네덜란드 국빈 방문하는 尹 대통령과 동행…반도체 협력에 역점
EUV 노광장비 독점생산하는 'ASML'과 굳건한 협력체계 구축 기대

11일부터 15일까지 한국 정상 최초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 강화를 목표로 꼽았다. (사진=대통령실)/그린포스트코리아
11일부터 15일까지 한국 정상 최초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 강화를 목표로 꼽았다. (사진=대통령실)/그린포스트코리아

윤석열 정부가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부터 15일까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양국의 반도체 협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공정 주요 기술, 자동차 반도체 분야 등에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다수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특히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동행해 반도체 산업 핵심 공급망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ASML'社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마지막 순방은 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이 주요 목표

윤 대통령은 11일 올해 마지막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상 최초로 네덜란드 국빈 초청을 받아 11일부터 15일까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이번 윤 대통령의 방문 목표는 뚜렷하다. 바로 반도체 동맹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앞서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순방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반도체 협력”이라며 “네덜란드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룰 체계적인 제도적 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 네덜란드는 독일에 이어 한국의 유럽 내 제2교역국이자 반도체 강국이다.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세계 유일하게 생산하는 'ASML'을 비롯해 세계 최고 원자층증착(ALD) 장비 업체 'ASM', 차량용 반도체 대표 기업인 ‘NXP' 등이 대표적인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이다.

윤 대통령은 12일부터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부부가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 및 왕궁 리셉션, 친교 오찬 및 국빈 만찬을 소화하고, 같은 날 오후 ASML 본사를 방문해 양국의 반도체 생태계 협력을 논의할 전망이다.

또 13일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단독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여기서도 양국의 반도체 협력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 ASML 방문에 높아지는 기대감…핵심 공급망 확보 가능해지나 

2022년 6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CEO를 만나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2022년 6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CEO를 만나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ASML 본사 방문이다. 이번 윤 대통령의 ASML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동행한다.

ASML은 내년 출시될 최신 EUV 노광장비 생산 현장은 물론 반도체 생산의 핵심시설인 ‘클린룸’을 최초로 공개할 방침이다. 이는 ASML에서도 이번 윤 대통령과 국내 기업가들의 방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문제는 생산량이 1년에 약 30~40대로 반도체 수요 증대로 장비 수요는 크지만 생산량이 적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ASML은 반도체 산업을 좌우할 공급망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때문에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ASML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실제 국내 대표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ASML의 주요 고객사다. ASML의 글로벌 매출 비중에서 우리나라는 약 30%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2000년대부터 ASML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ASML 지분을 구매해 주요 주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0년, 2022년 ASML을 직접 방문해 협력 확대를 논의한 바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ASML 역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미 ASML은 약 24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화성시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또 윤 대통령 역시 취임 이후 피터 베닝크 ASML CEO를 2차례 접견하며 한국에 대한 추가 투자를 요청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방문에 따라 ASML과 한국과의 협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 대통령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SML 방문은 ‘한국-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실제 윤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은 ASML 본사에서 핵심 시설을 현장 시찰하고, 주요 반도체 기업인들과 함께 반도체 생태계 협력 방안, 인력 양성, 기술 연구개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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