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디아, "삼성전자 글로벌 TV시장 1위, LG전자는 올레드 1위"
가격경쟁력 앞세운 중국 업체…기술과 콘텐츠로 격차 벌린다

올해 3분기 매출 기준 29.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TV 시장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 사진은 삼성전자 모델이 98형 네오QLED 8K(QNC990)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3분기 매출 기준 29.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TV 시장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 사진은 삼성전자 모델이 98형 네오QLED 8K(QNC990)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세계 TV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 전세계 TV시장의 점유율 1위를, LG전자는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앞선 기술력과 함께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에 맞춘 초대형 프리미엄TV를 통해 세계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불황에 대비한 저가TV로 박리다매를 노리고 있는 중국 업계의 선전세도 지속되면서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삼성전자 글로벌TV 시장 점유율 1위, 올레드TV는 LG전자가 1위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지난 20일 3분기 글로벌 TV시장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TV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가, 올레드TV는 LG전자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기준 29.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시장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27.5%) 대비 2.4% 오른 수치다. 삼성전자는 수량 점유율에서도 18.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06년 이후 올해까지 18년 연속 업계 1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이러한 성과는 대표 제품인 Neo QLED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초대형·OLED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라인업 확대가 주요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Neo QLED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QLED 제품은 3분기 누적 584만대가 판매되며, 2017년 처음 시장에 선보인 이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 4000만대를 돌파했다.

또 삼성전자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전년(45.8%) 대비 16.2% 포인트 증가한 62.0%의 매출점유율을 기록했으며, 75형 이상의 초대형TV 시장에서도 34.8%, 80형 이상의 제품에서도 40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3분기 글로벌 매출 기준 16.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레드TV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올해 OLED TV는 총 371만 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LG전자는 203만6800대를 출하해 점유율 55%를 기록했다.

LG전자는 75형 이상 초대형 OLED 시장에서도 출하량 기준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LG전자 올레드TV를 필두로 75형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 무선전송 솔루션을 적용한 초대형 무선 올레드TV 시리즈 등 초대형·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LG 나노셀 TV’, ‘QNED 에보’ 등을 통해 LCD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중국 업계 초저가 TV 강세…기술 초격차와 신성장 분야로 뚫는다

올레드 TV를 기반으로 초대형 올레드 TV, 무선 올레드 TV 등 초대형·프리미엄 올레드 시장과 LCD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G전자. 사진은 LG 올레드 에보.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올레드 TV를 기반으로 초대형 올레드 TV, 무선 올레드 TV 등 초대형·프리미엄 올레드 시장과 LCD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G전자. 사진은 LG 올레드 에보.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 사의 대표 TV제품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TV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TV는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해당 전략은 현재까지 적중하고 있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전세계 TV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 1, 2위를 기록했다면 3, 4위는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가 차지했다. TCL은 시장 점유율 10.6%, 하이센스는 9.0%를 기록했다.

이들의 전략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과 정반대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TV를 통한 박리다매 전략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가 둔화됨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 부문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출하량 부문에서는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출하량 기준으로는 TCL과 하이센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2,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대형, 초고화질 기술에 집중해 기술에서 초격차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와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 사업을 다각화해 수익성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속적인 TV 제품 혁신, 초대형TV 시장 선도 등 프리미엄 중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AI 기술 적용 확대, 스마트싱스를 통한 고객 맞춤형 초연결 경험 제공, 그리고 XR을 비롯한 신성장 분야 기술 확보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차별화 제품경쟁력 확보와 함께 2억 대 이상 스마트TV 누적 판매를 기반으로 웹OS 확대와 양질 콘텐츠 제공 지속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을 실행하겠다”고 전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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