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산업 정책의 방향' 세미나 개최…현황과 방안 논의
공급망 안정화, 정책적 불확실성 제거 필요…산업육성에 초점 맞춰야

17일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산업 정책의 방향' 세미나를 개최한 기후변화센터, 에너지와공간, 해상에너지산업체포럼, 한국풍력산업협회. (사진=기후변화센터)/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산업 정책의 방향' 세미나를 개최한 기후변화센터, 에너지와공간, 해상에너지산업체포럼, 한국풍력산업협회. (사진=기후변화센터)/그린포스트코리아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해 제조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후변화센터는 17일 에너지와공간, 해상에너지산업체포럼, 한국풍력산업회와 공동으로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산업정책 방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상풍력의 확대와 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을 살펴보고자 마련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해상풍력 보급 현황과 정책적 불확실성에 대해 진단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 글로벌 위기 겪는 해상풍력, 그래도 중요한 이유는?

바스프, 바텐폴, 알리안츠 등이 함께 완공한 네덜란드의 '홀랜드 쿠스트 주이드 해상풍력단지'. 오랜 시공기간과 초기투자비용이 필요하지만 구축 시 육상보다 안정적으로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해상풍력. (사진=바스프)/그린포스트코리아
바스프, 바텐폴, 알리안츠 등이 함께 완공한 네덜란드의 '홀랜드 쿠스트 주이드 해상풍력단지'. 오랜 시공기간과 초기투자비용이 필요하지만 구축 시 육상보다 안정적으로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해상풍력. (사진=바스프)/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이 필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해상풍력은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해상풍력은 위기론에 빠져있다. 세계 곳곳에서 추진되던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중단되면서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금리와 물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특히 초기투자비용이 크고 수주부터 완공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해상풍력 사업은 금리상승에 취약하다. 또 필수부품과 자재, 인건비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판단에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사업 철회를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글로벌 환경규제로 인해 해상풍력 사업 수요는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보다 바람이 강해 안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 소음, 안전성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세미나에 참여한 해상풍력 전문가들은 해상풍력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활성화가 이뤄져야한다고 모았다.

김창섭 기후변화센터 정책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급변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조역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해상풍력의 산업 생태계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안정적으로 물량이 확보돼야 하며 해상풍력이 중요한 에너지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산업 활성화 위한 정책 기틀 마련 필요해

‘글로벌 해상풍력 공급망과 국제무역규범 현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최정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풍력 PD는 전세계 풍력 공급망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 중국 비중이 증가하며 중국과 비중국의 가격 경쟁력 차이가 매우 심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최정철 PD는 이에 따라 안정적 보급을 위해 자국 내 공급망 구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 유럽, 대만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최 PD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안정적 풍력 보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자국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는 해외의 사례를 고려해 국내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의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덕한 한국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은 해외 해상풍력 현황을 소개하며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최 실장은 “대내외적으로 공급망 가격 인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프로젝트 가격이 올라가고 있고 중국 제품은 저렴한 단가를 형성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황을 한국이 돌파하기 위해서는 다자간 협력을 통해 국내에서 시장을 창출하고 공급망에 기회를 부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상풍력발전을 위한 국가 산업 정책 제안’에 대해 발표를 진행한 김윤성 해상에너지산업체포럼 대표는 해상풍력 밸류체인이 광범위하며 경쟁력 있는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정책으로서 해상풍력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국가가 입지 발굴이나 사업자 입찰을 주도하지도, 개발 과정을 모니터링 하지 못했다”며 “국가 산업정책 제안으로 ▲개발 프로젝트 모니터링 ▲국내 공급망 기업의 협력지원 ▲국가전략기술에 해상풍력 포함 ▲공급망 기업의 세액공제 확대 ▲공급망기업의 투자 촉진이 돼야 한다”고 해상풍력 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토론도 진행됐다.

토론에 참여한 강화구 HD현대일렉트릭 수석매니저는 한국 시장이 뒤처진 현 상황을 따라갈 수 있다는 시그널을 글로벌 마켓에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회에서 계류 중인 해상풍력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시키는 등 불확실성이 제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용석 전라남도 해상풍력산업과 과장은 전라남도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을 소개했다. 배 과장은 “주민들에게 해상풍력이 가져올 이익을 설명하고 해상풍력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될 수 있도록 했다”며 “해상풍력을 통해 지역이 선순환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덕윤 한국에너지공단 풍력산업팀장은 “풍력발전이 과거에는 ‘보급’을 중심으로 한 논의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산업육성에 방점이 있다”며, “최근 산업부와 함께 발족한 ‘풍력산업 혁신포럼’을 통해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