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삼성의 토대 된 '신경영' 재조명 이어져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반도체 위기 극복 및 기업 신뢰 제고 노력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3주기를 맞아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빠진 삼성에게 이러한 재도약의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이 선대회장의 3주기를 맞아 ‘신경영’의 가치를 되새기고 반도체 사업의 재도약 의지를 드러내며 ‘뉴삼성’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을 바꾼 ‘신경영’ 30주년 맞이한 삼성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은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3주기 추모식을 가졌다. 이날 오전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영에서 열린 3주기 추모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사절단 출장을 다녀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 올림픽위원회 위원 등 유족과 주요 삼성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해 이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은 이번 이 선대회장의 3주기에 별도의 공식 행사는 열지 않았으며, 사내 온라인 추모관도 운영하지 않는 등 조용히 추모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이 선대회장의 3주기를 맞아 그의 리더십을 재조명하는 등 추모의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이 선대회장은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킨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재계에서는 이 선대회장은 1974년 반도체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반도체 사업에 도전해 1984년 64K 반도체를 개발에 성공하며 삼성전자를 반도체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 승부사이자, 1993년 신경영 선언으로 국내에 머물러 있던 삼성의 제품을 글로벌로 진출시킨 리더로 재조명했다.

실제 이 선대회장은 1987년 회장 취임 당시 매출 10조원에 불과하던 삼성을 2018년 387조원으로 성장시켰다. 이러한 성장에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말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이 토대가 됐다. 신경영은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양보다 질에 입각한 경영 방식으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로 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인재를 육성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도 병행했다.

이러한 신경영은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지난 18일 한국경영학회가 주관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에서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 교수는 “이건희 선대회장은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략 이론가이자, 통합적 사고에 기반해 창의적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춘 통합적 사상가였다”고 평가했다.

◇ 이재용 회장, ‘신경영’을 ‘뉴삼성’으로 이어간다

'뉴삼성' 전략을 통해 삼성의 새로운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은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의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현장'을 점검한 이재용 회장.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뉴삼성' 전략을 통해 삼성의 새로운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은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의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현장'을 점검한 이재용 회장.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을 통해 승승장구하던 삼성이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침체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해 주춤거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뉴삼성’을 전략으로 재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 이후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확장 ▲준법문화 정착 ▲산업 생태계와의 소통 확대 및 지원 ▲임직원 자부심과 국민 신뢰도를 높여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현장경영과 협력사 지원에 진심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의 취임 이후 첫 행보는 협력사 방문이었다. 당시 부산 등 지역 협력사를 방문한 이 회장은 “협력사가 잘 돼야 삼성도 잘된다”며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이 회장은 오랜 일본 협력사 모임인 ‘LJF 교류회’를 주재하며 만남을 가졌다. LJF교류회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협력사들과 상생을 강조하며 시작된 모임이다.

이와 함께 이재용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위기요인이 된 반도체 사업 부진에 현장경영을 통해 정면돌파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지만 이 회장은 지난 2월 천안온양캠퍼스를 방문해 “어려운 상황에도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 한 바 있다.

이러한 생각은 현재도 변함이 없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 내 건설 중인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이 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사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 등 사업에 대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 360조원 등 총 450조원을 투자하는 해당 계획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주도’라는 목표로 메모리 첨단 기술의 초격차,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확보, 파운드리 부문 기술 개발 및 투자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재 양성, 사회적 책임 이행도 지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인재 양성을 위해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 ▲삼성스마트스쿨과 등을 통해 청소년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선대회장이 설립한 삼성복지재단, 국내 최초 안내견 학교 ‘삼성안내견학교’ 등을 지속 운영하며 CSR을 이행하고 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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