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탄녹위·서울대, '2030 기후테크 포럼' 공동 개최
탄소중립 위해 필수인 '기후테크', 민·관·학이 함께 키운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와 2050탄소중립녹상성장위원회, 서울대학교 기후센터가 공동 개최한 '2023 기후테크 포럼'. (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16일 대한상공회의소와 2050탄소중립녹상성장위원회, 서울대학교 기후센터가 공동 개최한 '2023 기후테크 포럼'. (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정부와 산업계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후테크' 육성에 나선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산업계는 이러한 기후테크를 미래 먹거리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 서울대학교 기후센터는 16일 ‘2023 기후테크’ 포럼을 개최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는 ‘기후테크 육성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10개사, 수출규모 100조원, 신규일자리 창출 10만 명이라는 목표를 수립했고, 대한상의는 기후테크가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와 지원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 지속 성장하는 기후테크, 우리나라도 본격 육성한다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이번 ‘2023 기후테크포럼(이하 포럼)’은 기후테크 관련 투자와 시장을 확대하고 산업기반 마련, 기후테크 기업들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기후테크는 탄소배출을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 정부는 ▲무탄소 에너지를 주제로 하는 클린테크 ▲탄소포집·저장·활용 등 탄소배출량 감축 기술을 주제로 하는 카본테크 ▲탄소배출량 관측·모니터링 및 기상정보 활용 기술인 지오테크 ▲자원순환, 저탄소원료 및 친환경 제품 개발 기술을 주제로 하는 에코테크 ▲식품 생산, 작물 재배 등의 과정에서 탄소를 감축하는 푸드테크 등 크게 5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탄소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기후테크는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다. 실제 기후테크 산업은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기후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21년 기준 537억 달러로, 2016년 66억 달러에 비해 약 8배 가까이 성장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50년까지 기후테크 글로벌 누적 시장 규모가 45조~6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기후테크를 국내에서도 빠르게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기후테크는 기후위기에 핵심이 되는 기술로 수익을 창출하는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정부, 조달청 등과 함께 살아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창의적인 기술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국가에서는 기후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글로벌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도 83곳이 등장했다”며 “특히 중국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한국은 10위권 정도인데, 이제 육성 방안 논의를 넘어 실제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진행한 정수종 서울대 기후테크센터장은 “현재가 기후테크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를 논의할 수 있는 훌륭한 타이밍이라 생각한다”며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산업부, '기후테크' 제대로 키운다  

'2023 기후테크 포럼'에서 기후테크 기업의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는 내빈들의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그린포스트코리아
'2023 기후테크 포럼'에서 기후테크 기업의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는 내빈들의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포럼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뤄졌는데, 특히 홍수경 산업부 에너지기술과장은 ‘정부의 기후테크 육성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홍 과장의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기후테크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진단, 다양한 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기후테크 육성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기후테크 산업의 성장지원을 위해 2500억원 규모 이상의 전문펀드와 2000억원 규모의 ‘초격차 펀드’를 신설해 기후테크 투자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조달, 방위산업, 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기후테크 기업의 시장진출을 활성화하고, 기후테크 신기술·신제품 관련 규제를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증표준 및 지침 고도화, 온실가스 감축사업 컨설팅 지원, 운영기반 구축, 전문 인재 육성 등을 통해 기후테크 산업 성장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러한 육성 전략을 토대로 정부는 2030년까지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10개소를 육성하고, 수출규모를 현재 34조3481억원에서 2030년 100조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 기후테크 분야 신규 일자리도 2030년까지 10만 명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홍 과장은 “지금까지 국내 기후테크는 투자 미흡, 지원 및 정책 기반 미비 등으로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선진국에 비해 더딘 상황이었다”고 평가하며 “기후테크 육성전략을 통해 투자를 강화하고 기후테크의 시장 진출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의는 서울대 기후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이번 포럼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민간 차원의 해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논의의 장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속 개최할 방침이다. 또 기후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이나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대한상의는 기후테크 등 국가 발전 프로젝트의 외연을 넓히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며 “많은 기업과 국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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