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영업익 2조4000억원, 올해 첫 조 단위
LG전자, 3분기 영업익 9967억원 예상…소비위축 우려 뚫고 역대급 실적

10일과 11일 2023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진=양사)/그린포스트코리아
10일과 11일 2023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진=양사)/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대표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불황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LG전자는 공을 들이고 있는 전자와 전장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며 역대 최고 수준의 3분기 실적을 예고했으며,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 조 단위 영업익을 기록하며 실적개선 흐름을 타고 있다.

◇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기 대비 258.21% 증가…실적 개선 흐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되는 올해 7월 말 출시된 갤럭시 Z플립5·폴더5.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되는 올해 7월 말 출시된 갤럭시 Z플립5·폴더5.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는 11일 2023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74%, 영업이익은 77.88%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전기 대비 매출 11.65%, 영업이익 258.21% 증가한 수치로 지난 1, 2분기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다. 실제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는 4조58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며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서는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한 6685억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DS부문에서 4조3600억원의 적자를 발생했다. 

다만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삼성전자의 실적은 바닥을 통과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감산으로 시장 안정화 효과가 기대됐으며 3분기를 반도체 산업의 성수기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2조~3조원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의 회복은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고, D램과 낸드플레시 등 주요 반도체 감산 규모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치는 소폭 하향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1조원대로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과 달리 삼성전자는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고했다. 이날 발표된 잠정실적을 감안했을 때 DS부문의 적자가 지난 1, 2분기보다는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올해 7월 말 출시한 갤럭시 Z플립5·폴더5, 갤럭시 탭S9 시리즈, 갤럭시 워치6 등 모바일 제품들이 실적을 이끌며 모바일 사업을 전담하는 MX부문이 DS부문의 적자를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DS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하락 종료가 확인된 만큼 4분기부터 가격 추가 상승이 유력하고, 낸드 역시 4분기부터 기존 예상치를 상회하는 판매 증가가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메모리 적자는 1.7조원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 LG전자, 3분기 또 한번 어닝서프라이즈...가전과 전장이 끌었다 

LG전자의 호실적을 이끄는 중심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장사업(VS). 사진은 LG전자가 공개한 모빌리티 선행 기술 콘셉트인 디지털 콕핏 '알파'.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LG전자의 호실적을 이끄는 중심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장사업(VS). 사진은 LG전자가 공개한 모빌리티 선행 기술 콘셉트인 디지털 콕핏 '알파'.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LG전자는 삼성전자에 앞서 지난 10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주력 사업인 가전과 전장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호성적을 거둔 바 있는 LG전자는 이러한 호조세를 3분기에도 이어갔다.

LG전자의 발표에 따르면 LG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한 수치다. 전기 대비 매출은 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3% 증가한 수치로 2020년 이후 3분기 최대 실적이 예고됐다.

LG전자는 이러한 호실적이 그간 소비자 대상 사업서 축적해 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기반으로 자동차부품, HVAC(냉난방공조) 등의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제품과 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올레드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볼륨존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적 시장 공략 또한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가전 사업이 수요 부진과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한 매출 감소 및 수익성 부진을 예상했다. 그러나 LG전자의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LG전자의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은 전장 사업은 올해 처음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속 성장의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H&A, HE 부문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다각화와 전장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가파르게 확대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본업의 단기간 내 외형성장은 제한적이나 전장을 비롯한 수익성 중심 사업 전개에 따른 성과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