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100만톤 클럽 기후행동지수-전자업종 보고서' 발간
'전기전자업종 기후행동지수' 1위 LG전자, 4개 평가서 1위
독보적인 온실가스 감축량, 치밀한 목표 설정과 이행 눈길
【편집자 주】 국내 산업계의 미진한 기후행동을 촉구하고, 그린워싱을 감시하기 위해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국토환경연구원, 지속가능발전학회, 뉴스펭귄은 ‘기업 기후행동지수’를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해당 기관들은 최근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만톤 이상인 기업을 ‘100만톤 클럽’이라 명명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현황을 분석한 ‘온실가스 100만톤 클럽 기후행동지수’를 보고서로 발표하고 있다.
해당 기관들은 21일 '온실가스 100만톤 클럽 기후행동지수-전기전자업종'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표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양사의 엇갈린 성적표의 원인과 향후 방안 등을 조명해 본다.
국내 주요 전기전자업종 기업 10곳 중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LG전자'라는 발표가 나왔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국토환경연구원, 지속가능발전학회, 뉴스펭귄이 21일 함께 발표한 ‘온실가스 100만톤 클럽 기후행동 지수-전기전자업종’ 보고서는 국내 전기전자업종 기업 중 기후행동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LG전자’,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은 ‘삼성전자‘라고 밝혔다.
◇ 기후행동에 가장 적극적인 전기전자기업은? 'LG전자'
이번 보고서를 발간한 4개 기관들은 연간 탄소 배출량이 100만톤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감축 효과, 공시 노력 등을 분석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을 분석한 이번 보고서에서 분석 대상이 된 기업은 삼성계열사 4곳(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LG계열사 3곳(LG전자,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SK계열사(SK하이닉스, SK텔레콤), KT 등 10곳이다. 이 중 삼성 SDI, 삼성전기, LG전자 등 3곳은 2021년 기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만톤(tCO2eq)을 넘지 않지만, 인지도와 매출액 등을 고려해 이번 분석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분석기관들은 10개 기업을 온실가스 배출량(책임성), 온실가스 증감률(효과성),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의 이행(적극성), 탄소집약도(효율성), 지속가능보고서 작성 및 공개 충실성(투명성) 등 5개 영역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LG전자는 95.8점으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5개 영역 중 효율성을 제외한 4개 영역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어 SK텔레콤이 77.9점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SDI(74.3) LG유플러스(7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33.8점으로 최하위였다.
◇ 온실가스 감축률 돋보인 LG전자…'2030 탄소중립'의 이행 고삐 죈다
LG전자가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간단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성과도 컸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21년 43만5791톤(tCO2-eq)을 배출해 10개 기업 중 가장 적은 배출량을 보였다. 이와 함께 LG전자의 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률은 평가기준 연도인 2018년 대비 55.2%를 감축하며 최대 감축률을 보였다.
실제 LG전자는 2019년 '탄소중립 2030'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한다는 계획을 설정했다. LG전자는 이러한 계획을 기반으로 2021년 국내외 사업장에서 배출한 직접온실가스(스코프1)와 간접온실가스(스코프2)를 2017년 대비 40% 줄인 바 있다.
또 205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의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계획을 확정해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완료했다. LG전자가 올해 발간한 ‘2022~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8.2%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고효율·친환경 기술 적용을 확대해 제품 사용 단계에서도 탄소를 저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즉 사업장 외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스코프3)까지 신경 쓴다는 것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7대 주요제품의 기능단위 탄소배출량을 2020년 대비 13.1%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전략 마련과 이행력은 이번 평가에서도 반영됐다. LG전자는 시기별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얼마나 꼼꼼하게 설정했는지를 평가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의 적극성’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 LG전자는 2030년,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비롯해 단기(최근 5년 내) 목표를 설정했으며, 목표 이행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적극성 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만점을 받았다.
이외 에너지 사용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가하는 효율성(탄소집약도) 부문에서 LG전자는 54.6톤의 탄소집약도로 33.0점을 받아 7위를 기록했다. 다만 LG유플러스(42.4점), SK텔레콤(42.3점), 삼성전기(42.3점), 삼성SDI(41.9점), KT(41.8점) 등 상위 기업도 100점 만점에 40점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보고서 작성 및 공개 충실성을 평가한 투명성 부문에서는 10개 기업 모두 주기적으로 지속가능성보고서 및 유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스코프 1, 2, 3 배출량을 공개하는 등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가 만점을 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탄소중립은 이제 필수가 된 상황으로 LG전자는 지구와 사람 모두를 위해 설정한 ‘탄소중립 2030’, 'ESG 6대 전략' 등의 적극적인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RE100 이행 등 사업장의 직간접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고효율 기술을 도입해 제품 사용단계에서 배출하는 탄소 감축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기전자업종 탄소중립 진단] 2편에서는 이번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은 삼성전자의 평가와 함께 전기전자업종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개선 방안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hdlim@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