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HLI 그린파워' 방문…아세안 전동화 전략 논의
인니에 '전기차 에코시스템' 구축해 아세안 전동화 시장 주도

현지시간으로 7일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현지시간으로 7일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7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현지 전동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원자재, 배터리 및 완성차, 충전인프라, 배터리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인도네시아 전동화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편, 이를 거점으로 아세안(동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의 전동화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 정의선 회장, 아세안 전동화 전략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꼽아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IT, 전기차 생태계, 의료, 전력인프라,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의 미래와 함께할 것이며, 양국의 경제 협력은 미래 첨단 분야로 확장될 것입니다”

지난 7일 아세안 정상회의와 연계해 한국 기업인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표한 환영사다.

정 회장의 발언은 그저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환영사가 아니다. 실제 정 회장은 ‘한-인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인도네시아의 전동화를 위해 양국이 협력하고 있는 핵심사업장을 찾았다.

우선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했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위치한 HLI그린파워는 올해 6월 완공됐으며, 시험생산을 거쳐 2024년부터 배터리셀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 코발트, 망간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를 비롯한 향후 출시될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에 탑재된다.

HLI그린파워를 처음 방문한 정 회장은 배터리셀 시제품이 생산되는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을 차례로 둘러보며, 완벽한 품질의 배터리셀이 양산될 수 있도록 각 공정별 세부 사항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정 회장은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전기차 생산 및 판매계획을 비롯해 현지 전동화 생태계 구축 전략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세계 4위 인구 국가이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에코시스템' 구축해 아세안 시장 주도할 것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현대자동차의 발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7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56.5%를 달성하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중 처음으로 전기차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춤으로써 가능한 성과였다. 이로써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최초 생산과 최다 판매라는 타이틀을 차지하며, 현지를 대표하는 전기차가 됐다.

현대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인도네시아에 원자재 조달 - 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 - 충전 시스템 확대 - 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2024년 HLI그린파워에서 배터리셀을 양산하게 되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과 판매체계를 갖춘 자동차회사가 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의 충전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기업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의 대형 쇼핑몰 5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의 전동화에 적극 협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시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아세안 국가들에게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또 올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가 발효되면서 양국의 자동차 분야 경제 협력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 관세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될 예정이라 완성차 생산을 위한 철강 제품과 주요 자동차 부품 등을 낮은 세율로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대표적 한국기업으로서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경제 교류 및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는 한편,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영향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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