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현대차 불참하는 국제모터쇼에 참가
미래 모빌리티, 전장 부품 대거 확대…고객사 확보 경쟁 시작된다

완성차 업체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장 부품(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완성차 업체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장 부품(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속성장이 예상되는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로 진화할수록 완성차 업계의 전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자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 현대차 빠진 모터쇼에 전자기업들 출사표

최근 전장 사업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CI(사진=양 사)/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전장 사업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CI(사진=양 사)/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월 5일부터 1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 ‘IAA 모빌리티’에 참가한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로, 독일 현지 기업인 BMW, 폭스바겐, 포르쉐는 물론 도요타,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 및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참가한다. 다만 올해 현대차는 불참을 선언했다.

두 기업이 IAA 모빌리티에 참가하는 것은 최초인데, 국내 대표 완성체 업체가 빠진 모터쇼에 국내 대표 전자업계들이 참가하는 셈이 됐다. 두 기업의 참가 이유는 간단하다. 전자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전장 사업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가 참여해 전장 사업 확대의 의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객사 확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저 소비전력을 지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유니버셜 플래시 스토리지(UFS) 3.1 메모리’ 솔루션 양산을 시작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도 2013년부터 전장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VS사업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스마트 램프(ZKW)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특히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별도 부스 없이 스폰서 자격으로 IAA 모빌리티에 참석한다. 최근 LG전자는 3대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기업간거래(B2B)를 통해 전장사업 매출액을 2030년까지 현재 2배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모터쇼에서 전장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전략까지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달리는 전자기계가 될 모빌리티, 전장사업 규모 갈수록 커질 것

양 사 외에도 전장 사업은 글로벌 전자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자동차에는 반도체는 물론 디스플레이, 조명, 구동장치, 배터리 등 다양한 전장 부품이 요구된다. 여기에 자동차의 전동화와 함께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로 발전하는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로 진화하는데 있어 요구되는 전장부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전자 기업 외에도 엔디비아, 화웨이,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들은 전장 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 규모가 내년 4000억 달러에서 2028년 약 7000억 달러(약 924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기관차의 경우 필요한 전장부품이 약 40% 미만이었지만, 전기차는 48% 이상, 완전한 자율주행차 수준인 3~4단계의 차량에서는 68~70%의 전장부품이 필요할 것”이라며 “완성차 업계는 안정적으로 전장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공급망을, 전자업계는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확보하길 바라는 상황이라 전장사업의 규모는 미래 모빌리티로 진화함에 있어 커질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다만 다수의 완성차 업계와 계약을 맺는다면 기술 유출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확실한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