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과 신사업 추진, 혹은 신사업으로 코어사업 전환
업황 부진 피할 수 없는 석유화학 사업, 신사업 전환 가속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석유화학사업 외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는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사진=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석유화학사업 외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는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사진=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석유화학업계가 신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한다. 대표 기업들이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사업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워서다. 특히 최근 석유화학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신사업에 더욱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석유화학기업 지속가능을 위한 전략 결국 '신사업'

최근 국내 대표 석유화학기업들은 연이어 ESG 성과와 미래 사업 비전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실제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금호석유화학,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이 순차적으로 ESG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지다. 석유화학기업들도 비슷하지만 방향성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한축은 기존의 석유화학 코어사업을 강화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져올 신사업을 강화하는 축이고, 한축은 기존 석유화학사업은 줄이고 신성장동력을 더 확대하는 축이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석유화학기업들의 방향성은 명확하게 갈렸다. 우선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코어사업과 신성장사업을 함께 키운다는 전략이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사업에 더 힘을 줬다.

롯데케미칼은 ‘Every Step fo Green'을 비전으로 기존 사업 강화와 ESG 대응 및 신규 스페셜티 소재 부문의 신사업을 강화해 2030년까지 매출 50조와 탄소감축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특히 제품 고도화, 원료 다변화, 지역 다변화, 포트폴리오 최적화로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플라스틱 재활용, 바이오 플라스틱, 수소,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지속성장 기업으로 전환’을 비전으로 2035 탄소중립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합성고무, 합성수지 비롯해 친환경 소재를 통한 코어사업을 집중 육성함과 동시에 친환경차 솔루션, 바이오/친환경 소재, 등 M&A 기반 신사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결이 조금 다르다. 우선 LG화학은 화학분야를 넘어 ‘지속가능한 글로벌 과학기업’을 목표로 세웠다. 실제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2010년 71.4%에서 2022년 40.7%까지 낮췄다. 대신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ESG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LG화학은 신성장동력부분에 투자를 지속해 2026년 신성장동력 부문의 매출 비중을 40%, 2030년 57%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석유화학 중심의 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기업으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기존 석유화학 자산 대비 그린자산 비중을 2배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셔는 에너지·화학 사업과 더불어 'Carbon to Green' 전략을 통해 기존 사업은 녹색전환을 가속화하고, 신에너지 생산, 리사이클 벨류체인 구축 등 그린 포트폴리오 구축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중국發 업황 부진이 '신사업 전환' 더 가속화 시킬 것

지속가능한 성장, 업황 부진 극복 등을 위해 신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는 석유화학업계. 사진은 고부가 친환경 제품 등 사업을 강화하는 금호석유화학의 중앙연구소 모습(사진=금호석유화학)/그린포스트코리아
지속가능한 성장, 업황 부진 극복 등을 위해 신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는 석유화학업계. 사진은 고부가 친환경 제품 등 사업을 강화하는 금호석유화학의 중앙연구소 모습(사진=금호석유화학)/그린포스트코리아

이처럼 국내 대표 석유화학기업들의 미래 전략은 코어 사업인 석유화학 사업과 함께 신사업을 강화하거나,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결국 지속가능한 신사업 강화 전략인 셈이다.

이는 단지 ESG, 탄소중립을 위한 움직임만은 아니다. 최근 석유화학사업은 최악의 업황을 겪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줄어들었음은 물론 중국 기업들이 화학제품 공급 과잉이 화학제품의 제품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또한 중국은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대표 시장이었지만, 중국정부가 수출의존도를 낮추고 질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중국 석유화학 산업이 자급률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수출의 절반을 중국시장에 팔던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실적은 갈수록 나빠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결국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신사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 역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재활용 사업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1분기 석유화학 기업 중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태양광 사업을 주력으로 펼쳐온 한화솔루션이 유일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최근 석유화학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일부 기업들에서는 생산공장 가동을 중지함은 물론, 석유화학 자산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코어 산업을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옮겨가야 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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