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5대 자동차 기업, 상반기 실적 발표…총 400만 1680대 판매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 90% 이상 점유…SUV·친환경차가 효자

올해 상반기 국내외 시장에 400만 1680대를 판매하며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산업계.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5 울산 생산라인(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상반기 국내외 시장에 400만 1680대를 판매하며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산업계.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5 울산 생산라인(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자동차기업들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 모빌리티 등 국내 자동차기업들은 3일 상반기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자동차 기업들은 6월에도 판매량이 늘어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최대실적을 겨냥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해외에서 SUV 인기와 함께 친환경차 판매가 크게 늘면서 전동화 전략이 적중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 국내 완성차 기업, 상반기 400만대 판매 돌파… 현대·기아 역대급 실적 

3일 국내 자동차기업들은 성적표를 6월 및 상반기 자동차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성적표에 따르면 자동차기업들은 대부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 5개사(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 모빌리티)는 상반기 내수 시장에 75만 9605대를 판매했으며, 해외 시장에 324만 2075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400만 16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가 성장한 수치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역시 현대차와 기아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208만 1462대(내수 39만 6550대, 해외 168만 4912대)를 판매했으며, 기아는 올해 상반기 총 157만 5920대(내수 29만 2103대, 해외 128만 1067대, 특수차량 2750대)를 판매했다. 두 기업의 실적이 상반기 자동차 총 판매의 91.4%를 차지한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 외의 기업들도 판매량이 늘어나 호조세를 이어갔다. GM 한국사업장은 상반기 21만 4306대(내수 1만 8984대, 해외 19만 5322대)를 판매했다. 특히 전년 대비 내수 8.2%, 수출 85.7%의 증가세를 보이며 성공적인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KG 모빌리티 역시 올해 상반기 총 6만 5145대(내수 3만 8969대, 해외 2만 617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르노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판매가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총 6만 4847대(내수 1만 2270, 해외 5만 2577)를 판매했다.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났지만 내수 판매가 53.2%나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7만 6156대 판매) 대비 14.8% 줄어들었다. 내수 시장에서 판매중인 차량들이 대부분의 출시 연식이 오래돼 소비자들에게 소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현대차와 기아, SUV와 친환경차 지속 성장 눈길

해외 SUV 인기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의 꾸준한 판매 호조 속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현대자동차와 기아.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해외 SUV 인기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의 꾸준한 판매 호조 속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현대자동차와 기아.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이처럼 르노 코리아를 제외한 모든 기업의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국내 자동차 산은 역대급 호황을 맞이했다는 평가를 이어가게 됐다.

실적발표에서도 살펴본 바와 같이 자동차 산업의 호황을 이끄는 것은 수출이다.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호성적을 이끈 것도 역시 수출이다. 지난 2일 현대차·기아의 미국판매법인의 발표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신차 78만 894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대비 16.5% 늘어난 수치이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러한 실적을 이끈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친환경차다. 양사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중 72.5%는 SUV로 집계됐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아의 미국 내 SUV 판매 대수는 28만 26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UV의 인기와 함께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역시 소비자들에게 꾸준하게 선택받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총 10만 4831대로, 전년 동기(6만 7317대) 대비 55.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역시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9만 6982대를 판매, 전년 동기(8만 4659대) 대비 14.6%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증대와 함께 아이오닉5, 아이오닉 6, 코나 EV, 포터 EV 등 전기차의 판매 증대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포터 EV는 올 상반기 1만 5620대가 판매됐으며, 아이오닉 5는 올 상반기 9504대, 아이오닉 6는 6779대, 코나 EV는 728대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K8 하이브리드차 등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증가와 EV6, 봉고 EV, 니로 EV, EV9 등 전기차도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특히 지난 달 출시된 기아 전기 SUV EV9은 1334대가 판매됐다.

양사는 하반기 역시 고부가가치 차종의 중심의 믹스 개선과 전기차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의 믹스개선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달 공개할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과 하반기 출시할 산타페 완전변경 모델 등 뛰어난 상품성을 지닌 신차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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