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 전략회의 진행… 위기별 대응 전략 모색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롯데 등도 전략회의 예고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2023년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 SK그룹. 사진은 2023 확대경영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2023년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 SK그룹. 사진은 2023 확대경영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기후문제, 공급망 불안, 미·중 패권 갈등 등 다양한 위기속에서 돌파구를 모색한다. 특히 재계에서 손꼽히는 대기업들은 경영 리더들이 모인 전략회의를 잇따라 열고 경영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글로벌 위기에 경영진 전략회의 진행한 SK와 LG

SK그룹은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부회장, 조대식 의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했다.

SK그룹의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연례회의로, 이날 회의에서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반도체에 대한 대책은 물론, 다양한 경영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우리는 과거 경영방법만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미·중 경쟁과 이코노믹 다운턴(경기 침체), 블랙스완(예상치 못한 현상) 등의 예기치 못한 변수는 물론 기회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 나가야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최 회장은 SK그룹이 추진해온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지속성장 비전인 ‘파이낸셜 스토리’에 향후 발생가능한 시나리오에 맞춰 탄력적인 경영체계를 마련하고, 계열사 뿐만 아니라 그룹차원으로 대응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SK그룹은 시나리오 플래닝의 방법론을 공유하고, 관계사별 모델 변화 추진 방향과 실행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전략을 재점검하고, 탄소중립, ESG 경영 이행 등에 대한 논의도 병행됐다.

글로벌 경영위기에 경영진들이 전략 마련에 돌입한 곳은 SK그룹 뿐만이 아니다. LG그룹 역시 지난달 계열사 별로 순차적인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열고 미래 사업의 추진방향을 점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주재로 열린 이번 전략 보고회에서는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 최고 경영자들이 참석해 중장기 전략방향과 실행력 제고 방안, 고객과 시장 분석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그동안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매년 상·하반기 경영실적과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사업보고회’를 열어왔으나, 2020년 구 회장의 의지로 매년 하반기 1 차례 보고회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경영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상반기에는 전략보고회, 하반기에는 경영실적과 차기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를 열고 있다.

◇ 다양한 경영위기에 중요해진 전략회의, 계속 이어진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도 이와 같은 전략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하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두차례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현안을 공유하고 전략을 모색하는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 악화로 인해 실적이 악화된 디바이드솔루션(DS) 부문, 소비 침체라는 위기를 겪고 있는 디바이스 경험(DX) 부문, 국내에서 최초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신제품을 공개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등 다양한 위기와 변화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전략회의에서 미래 전략과 경쟁력 강화, 마케팅 전략 등을 주안점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로 오는 20~22일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도 조만간 전략마련을 위한 리더 회의가 열릴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매년 7월 국내에서 ‘글로벌 법인장 회의’를 개최하고 권역별 전략과 글로벌 전체 전략을 점검해 왔다. 아직 주요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도 같은 기간 전략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판매가 호조세로 이어가며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중국 자동차 시장 공략방안, 전동화 전략 등에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7월 하반기 VCM을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사장단 회의인 롯데 VCM은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다. 롯데는 이번 회의에서 경영위기 대응 전략과 지속성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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