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2025년 넥쏘 후속 출시 등 수소차 강화"
성장한 수소차,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 병행 필요하다

지난 2018년 3월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넥쏘(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2018년 3월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넥쏘(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한 바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다시 수소자동차(수소차) 확대를 통해 미래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수소차의 경우 현재 충전인프라 부족 등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위기에 놓여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강화전략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정의선 회장, “2025년 새 수소차 출시할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KOREA H2 Business Summit' 2차 총회에 참석해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확대하고 적용범위를 늘리기 위해 2025 넥쏘 신형 출시 등 수소차 부문을 강화할 것을 밝혔다.

이날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중장기적 수소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수소전기차 개발과 더불어 여러 기업과 수소사업 공동투자와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올해 북미 시장에 수소트랙터를 공개하고, 2025년 넥쏘 후속의 수소차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수소경제는 금시일내의 결과보다 후세대를 위해 투자하는 부문이기 때문에 꾸준히 투자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저우에 준공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HTWO 광저우’를 통해 연 6500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해 이베코 등 유럽 주요 상용차 제조사에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유럽 청소차 시장을 주도하는 독일 파운그룹에 3년간 총 1100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의 공급범위를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수소 생산·공급 인프라 확대 등 수소차 관련 사업에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러한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강화는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과제에 발맞춰 수소경제 전환을 위한 수소사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수소차 선도를 통해 ‘미래차 퍼스트 무버’를 완성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낵쏘의 연식변경 모델 ‘2024 넥쏘’(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낵쏘의 연식변경 모델 ‘2024 넥쏘’(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 수소차, 인프라 문제와 정책 연속성 필요하다

그러나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탄소중립을 위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는 지속성장하고 있는 반면, 수소차는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SNE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46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같은 기간 372만 3000여대로 전년 동기 40.1% 성장한 전기차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수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내구성이 보장된 수소차도 부족한 상황이 수소차 판매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친환경차 보급 정책의 연속성이 부족하다보니 지속가능한 투자가 어려워졌고,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으며, “현대차가 최초 출시한 넥쏘도 벌써 5년이 지났고, 총 주행거리가 16만~20만에 그쳐 내구성이 보장된 수소차의 보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은 오랜 기간 수소차 보급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수소충전소는 전기충전소와 달리 구축 조건이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 안전상의 문제로 공동주택, 의료시설 등과 일정거리를 둬야하며, 1기당 30억 가량의 비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수소충전인프라는 정부의 주도하에 구축되고 있는데, 그 속도도 빠르지 않다.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200여기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이 수소차에 집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수소차가 가지고 있는 강점 때문이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충전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1회 충전시 주행거리도 길다. 대부분 전기차의 1회 충전당 주행거리가 400km인 반면, 수소차는 60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또한 전기차가 친환경차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했을 때 가능하다. 폐배터리 문제 등의 또다른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친환경차로 전환을 위해서는 전기차 이후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차로 전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은 이미 수소차 부문에서 앞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1998년 수소차 개발을 시작한 현대자동차는 2018년 3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출시했으며, 2020년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를 세계 최초 양산한 바 있다. 앞선 기술을 기반으로 현대차는 수소차 부문에서 47.9%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호근 교수는 “해외 완성차기업들의 수소차 기술에 비해 앞선 현대차가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쟁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전기차 전환과 함께 수소차 전환이 병행돼야 하며, 수소충전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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