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량 분배형 제품 출시, 고객사 탄소저감 돕는다
그린철강 전환 첫 발, 전기로·수소환원제철로 이어간다

최근 국내 최초로 탄소저감 브랜드 제품 'Greenate certified steel'을 출시한 포스코. 사진은 해당 제품을 시범적용한 이마트 연수점 매장 내 스마트팜 하우징(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국내 최초로 탄소저감 브랜드 제품 'Greenate certified steel'을 출시한 포스코. 사진은 해당 제품을 시범적용한 이마트 연수점 매장 내 스마트팜 하우징(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포스코가 그린철강 전환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트렌드인 탄소중립에 발맞추고 고객사까지 탄소저감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전기로, 수소환원제철 등의 기술을 활용해 단계별 탄소저감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의 2050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Greenate). 그리닛은 철강 브랜드를 비롯해 저탄소 철강, 이차전지소재 등 포스코그룹의 모든 제품을 포괄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포스코그룹의 2050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Greenate). 그리닛은 철강 브랜드를 비롯해 저탄소 철강, 이차전지소재 등 포스코그룹의 모든 제품을 포괄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 포스코, 탄소저감 브랜드 제품 출시… 국내 최초 감축량 분배형 제품

포스코는 최근 국내 최초로 탄소저감 브랜드 제품 ‘Greenate certified steel’을 출시했다. 이번 제품의 이름은 지난해 11월 포스코가 론칭한 2050 탄소중립 마스터브랜드인 ’그리닛(Greenate)’에서 착안됐다.

포스코가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탄소감축량 분배형 제품’이다. 저탄소 생산공정 도입, 저탄소 철원 사용 등을 통해 감축한 탄소 배출량을 배분받아 기존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 역시 그에 상당하는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이미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청강사는 탄소배출량 감축 실적을 특정 강재에 배분하는 Mass Balance 방식을 2021년부터 도입해왔으나,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최초로 해당 방식을 체택해 탄소저감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탄소배출량 및 감축량 산정은 온실가스 배출 관련 공시에서 국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표준 ‘GHG Protocol’에 기반됐으며, 감축방법·감축량·배분방식 검증은 세계 3대 인증기관 중 하나인 ‘DNV UK’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실사를 통해 수행됐다.

포스코가 해당 제품으로 인증받은 탄소감축량은 총 59만톤(tCO2)으로, 2022년 1월부터 8월까지 고로와 전로에서 각각 펠렛과 스크랩 사용 비율을 높여 전년 동기 대비 탄소 배출량를 감축했다.

철강생산량(t-steel) 대비 탄소배출량(t-CO2)을 나타내는 탄소배출원단위가 약 2톤(t-CO2/t-steel)이므로 포스코는 약 20만~30만톤을 Greenate certified steel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출시된 Greenate certified steel은 LG전자가 최초로 구매해 활용할 방침이다. 양 사는 지난해 11월 해당 제품의 공급 및 구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Greenate certified steel 출시와 동시에 건조기 부품 소재로 사용되는 철강 제품 200톤을 주문했으며, 향후 생활가전 제품에 탄소저감 철강재 적용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포스코와 업계 최초 장기 공급계약(3년)을 체결한 바 있는 삼성전자 역시 프리미엄 오븐 제품에 Greenate certified steel을 우선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지난 3월 말 이마트 연수점 매장 내에 Greenate certified steel을 시범 적용한 스마트팜 하우징 부스를 공개하며, 탄소저감 노력을 알리고 있다.

염기천 포스코마케팅전략실장은 “찰강업계에서 탄소저감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포스코는 다양한 제품군 출시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Greenate certified steel 제품 론칭으로 철강시장에서 탄소중립이라는 먼 여정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발표한 탄소저감 강재 라인업(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포스코가 발표한 탄소저감 강재 라인업(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 '저탄소 제품부터 수소환원철강까지' 2050 그린철강 전환 위해 잰걸음

이번 Greenate certified steel 출시는 포스코의 철강산업의 방향성을 알려준다. 포스코는 지난 1일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국내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탄소저감 제품 출시 계획 설명회’를 열고 이와 같은 로드맵과 2030년까지 출시되는 탄소저감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포스코는 지난 2020년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7대 핵심기술로 사업구조를 전환해 탄소 다배출 기업에서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 거듭날 것을 공표한 바 있다. 7대 핵심 기술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그린철강이다. 포스코는 탄소감축 규제에 대응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 생산·판매 체제로 전환해 그린철강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그린철강 로드맵은 총 3단계로 1단계는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고 경제적 저탄소 연·원료를 대체 사용해 탄소를 저감하는 것이며, 2단계는 전기로, 스크랩 활용 고도화, CCUS 기술 적용해 친환경 생산체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3단계는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을 개발해 철강 공정에서 이산환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목표이다.

Greenate certified steel은 이러한 로드맵의 일환이다. 포스코는 기존 고로 기반 저탄소 조업 기술을 향상시키고 전기로 신설을 통해 2026년부터는 용강을 직접 생산하거나 고로에서 생산된 용선과 합탕 방식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축할 예정이다. 또한 2026년 HyREX 시험설비 준공 후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해 수소환원제철방식으로 생산설비를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포스코는 2026년 광양제철소 전기로 본격 가동 전까지 단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크레딧 구매 등을 통해 생산하는 Renewable energy steel과 이번에 출시한 Greenate certified steel을 판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고로 기반 저탄소 조업과 전기로 및 HyREX를 통해 탄소배출을 30% 이상 저감한 Greenate carbon reduced streel을 판매할 방침이다.

실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신설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2027년까지 포항제철소에 1기 전기로를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전기로 2기가 완공될 경우 포스코는 총 4기의 전기로를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HyREX 기술 개발은 물론, 국내외에서 2030년 50만톤, 2050년까지 700만톤의 수소를 생산해 수소환원제철용 수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2050년 예상 수소 생산량인 700만톤 중 370만톤을 수소환원제철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탄소 철강 생산체제로 전환해 나가는 과정에서 최우선적으로 고객 목소리를 경청하고,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국내외 고객사와 탄소저감 협업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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