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카사 인수로 부동산 부문 주도권 선점
키움증권, 발행 및 유통 시장 모두 ‘공략’

<편집자주> 거래량 감소로 수익이 악화하고 있는 증권시장에 새로운 먹거리가 떠오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시장이다. 이제 막 태동을 시작했지만 앞으로 증권업계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차세대시장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오는 2030년에는 2경원에 이르는 초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곳을 선점하기 위해 증권사들간 합종연횡도 본격화하고 있다. 연합체를 구성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증권형 토큰시장을 둘러싸고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증권사들의 동맹구축 현황과 전략, 향후 시장 전망, 사업 진행 상황 등을 심층분석해 본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은 경쟁력 있는 자산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들 기업은 연합체나 컨소시엄 등을 구성하지 않고 독자적인 상품 경쟁력 혹은 플랫폼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토큰증권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와 김지수 뮤직카우 대표. (사진=키움증권)/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왼쪽부터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와 김지수 뮤직카우 대표. (사진=키움증권)/그린포스트코리아

◆키움증권, 핵심 조각투자사 러브콜↑…플랫폼 경쟁력 ‘두각’

키움증권도 공식 연합체를 구성하기보단 금융샌드박스를 통과한 서비스를 보유한 핵심 조각투자사를 중심으로 1대1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만큼 비교 우위에 있는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발행 및 유통시장에서 모두 활약할 계획이다.

지난달 기준 키움증권이 토큰증권 사업 추진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 관계를 구축한 기업은 뮤직카우, 펀블, 비브릭, 카사, 테사 등 총 15곳에 이른다. 가장 최근 손잡은 기업은 코스닥 상장사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블레이드STO다. 블레이드STO는 예술품 및 아트 대체불가토큰(NFT) 전문사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중 뮤직카우와 제휴해 계좌관리기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술품 등 조각투자업체와 투자계약증권 방식의 제휴 서비스 출시 역시 검토하고 있다.

키움증권 측은 “토큰증권의 법제화 시점에 맞춰 서비스 출시를 준비할 계획”이라며 “현재 페어스퀘어랩, 한국정보인증 등 기술업체와의 협업해 연내에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좌관리기관(발행)과 장외거래중개업자(유통) 역할을 모두 수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강점 있는 부동산 금융서 ‘승부’…카사 인수로 사업기반 마련

대신증권은 부동산 수익증권 플랫폼 카사(Kasa)를 전격 인수하면서 토큰증권 사업의 첫 삽을 떴다. 기존 강점이 있는 분야인 부동산 금융과 관련한 토큰증권 사업화에 집중할 것이란 계획이다. 토큰증권 사업과 관련한 연합체 등을 구성할 계획도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이달 15일 카사의 경영권과 지분 90%를 매입하기 위한 인수계약을 마무리했다. 카사의 한국부문 사업 전체를 인수한 것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증권·금융과 부동산 사업 간의 시너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카사는 소액으로도 상업용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건물에 대한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ABS, Digital Asset Backed Securities)’을 발행해 5000원 단위로 건물 지분 일부를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다. 카사는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았다.

대신증권은 우선 유망한 부동산 자산의 추가 공모를 진행해 투자자들에게 상업용 부동산 간접투자 기회를 넓히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중 대신증권 계좌와 연동되도록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카사의 전자증권 개발을 위한 작업을 마무리하고, 투자자들의 예탁금 관리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기존 증권사 고객에게는 새로운 투자 대안을 제시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신규 고객을 확보해 블록체인 기술 바탕의 대체투자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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