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분기 적자 폭 개선하고 있는 석유화학… 2분기 반등 기대
첨단소재, 신재생에너지 등 실적 이끈 신사업, 투자 지속 필요

업황의 부진 속에서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1분기 실적을 보이며 2분기부터 반등 기대감을 낳고 있는 석유화학업계. 사진은 LG화학 대산공장(사진=LG화학)/그린포스트코리아
업황의 부진 속에서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1분기 실적을 보이며 2분기부터 반등 기대감을 낳고 있는 석유화학업계. 사진은 LG화학 대산공장(사진=LG화학)/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을 개선시키며 2분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부진했던 석유화학 부문의 점진적인 수요 회복과 함께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추진 중인 신사업을 기반으로 2분기 반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 석유화학업계, 1분기 실적 선방... 석유화학 부문 회복세

어닝 시즌을 맞아 주요 석유화학기업들 역시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대부분 석유화학기업들은 석유화학 부문의 업황 부진 속에 선방한 실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는 석유화학기업들이 손실 폭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경우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4조4863억원, 영업이익 79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25%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2.8% 감소한 실적이다. 다만 직전분기 영업이익이 1913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영업손실 510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9조1429억원, 영업이익은 37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조1399억원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정제마진과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개선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증권가의 예상치보다는 높은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313억원, 영업이익 13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매출(21.7%)과 영업이익(71%) 모두 감소한 수치지만, 합성고무 등의 주력산업에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면서 증권가의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석유화학기업들의 실적이 업황 대비 선방한 성적을 보이면서 우려했던 위기는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시장 개선과 함께 실적 반등까지 기대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솔루션. 사진은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 주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그린포스트코리아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솔루션. 사진은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 주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그린포스트코리아

◇ 호실적 이어간 한화솔루션, 해답은 신사업

이러한 분위기와 달리 1분기부터 호조세를 달린 기업이 있다. 바로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1002억원, 영업이익 27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85.1%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을 이끈 것은 바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이다. 물론 직전 분기에서 적자를 기록한 케미칼 부문이 영업이익 33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도 있지만, 태양광 사업을 필두로 한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3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2450억원)을 기록한 것이 컸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어졌고,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매각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예상되는 세액공제 금액까지 영업실적에 포함되면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1분기 실적에 효자 노릇을 했다.

신용인 CFO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재생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고 2분기에도 모듈 판매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케미칼 부문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과 내수 수요 회복에 따라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결국 지속가능한 신사업이 실적 개선의 키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결국 석유화학 부문 외 신사업의 투자와 성과가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국내 석유화학기업 역시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친환경, 신소재, 지속가능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LG화학 역시 지속가능한 솔루션사업, 첨단소재, 신약 등을 3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3대 신성장동력 사업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해당 사업 영역 매출을 2030년 30조원 수준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LG화학의 1분기 매출에서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2조5614억원, 영업이익 2027억원으로 실적 개선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올 타임 넷제로’ 비전을 달성을 위해 친환경 사업과 제품군을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수소 등 청정에너지 생산,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가치사슬 확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역시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탄소중립, ESG 등의 글로벌 트랜드에 영향으로 점점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석유화학기업들의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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