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된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탄소중립 로드맵 등 공개
그린 철강 전환과 친환경 소재 등 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

지난해 발생한 침수 피해를 극복하고 실적 개선을 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양사는 실적개선과 함께 저탄소 공정 전환 등을 통해 친환경 브랜드를 강화할 것을 발표했다. 사진은 복구된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발생한 침수 피해를 극복하고 실적 개선을 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양사는 실적개선과 함께 저탄소 공정 전환 등을 통해 친환경 브랜드를 강화할 것을 발표했다. 사진은 복구된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대표적인 탄소 다(多)배출 업종인 철강업계가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요구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경영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실제 어닝시즌을 맞아 국내 주요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개선된 실적과 함께 탄소중립 로드맵과 친환경을 기반한 신성장 동력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 현대제철, 저탄소 고급 강재로 탄소중립·먹거리 동시에 노린다

올해 1분기 실적 공개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한 현대제철. 사진은 현대제철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는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사진=현대제철)/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1분기 실적 공개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한 현대제철. 사진은 현대제철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는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사진=현대제철)/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제철은 지난 26일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 3891억원, 영업이익 3339억원, 당기순이익 21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52.1%, 당기순이익은 55.4%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에 비해 나쁜 성적이지만 전 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현대제철은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와 파업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2760억원, 순손실 280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셈이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 대해 현대제철은 “조업 정상화로 인한 전분기 대비 생산량과 판매량이 증가했고, 태풍 복구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이 나쁘지만 성수기에 돌입하는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이익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러한 실적 발표와 함께 현대제철은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한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했다. 2030년까지 직·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하는 것이 이번 로드맵의 골자다. 최근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지속가능한 글로벌 철강협정(GSSA) 등 철강에 대한 탄소규제가 강화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고로 제품의 품질은 유지하면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 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 구축에 돌입한다. 전기로 고로 복합 프로세스는 총 2단계로 1단계에서는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 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 2단계에서는 현대제철 고유의 신전기로를 신설해 2030년까지 기존 대비 약 40%의 탄소가 저감된 강재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전기로에는 현대제철의 자체 기술에 기반한 저탄소제품 생산체계 ‘하이큐브(Hy-Cube)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미 지난 10월 전기로를 활용해 세계 최초의 1.0GPa(기가 파스칼)급 고급판재 시험 생산에 성공한바 있는 현대제철은 해당 기술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영상을 통해 직접 로드맵을 발표한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신성장 동력확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포스코홀딩스, 탄소중립 그린철강과 미래친환경소재로 지속성장 노린다

수소환원제철을 통한 친환경 철강 생산과 리튬 등 친환경미래소재 사업을 통한 친환경 브랜드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인 포스코. 사진은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시범공장 전경(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수소환원제철을 통한 친환경 철강 생산과 리튬 등 친환경미래소재 사업을 통한 친환경 브랜드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인 포스코. 사진은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시범공장 전경(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포스코홀딩스도 27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9조 3819억원, 영업이익 70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9%, 영업이익은 69.6% 감소한 수치다.

다만 현대제철과 마찬가지로 직전 분기에 비교해서는 실적이 개선된 상황이다. 매출액은 1.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태풍으로 인한 침수피해의 여파가 1분기까지 이어졌지만, 2월부터 제철소의 복구가 조기에 이뤄지면서 증권가의 예상보다는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포스코홀딩스도 2분기부터 이익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홀딩스 역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10년 단위로 감축목표, 감축방안, 설비구성 등을 구체화해 단계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이번 로드맵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기존 설비 효율 향상과 혁신기술 개발에 집중해 기준 연도(2017년~2019년 평균) 대비 10%를 감축할 방침이다. 이후 전기로와 수소환원제철(HyREX) 등의 혁신기술 확대를 통해 2040년 50%를 감축하고, 단계적 설비전환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러한 로드맵의 이행을 위해 올해 1분기 동안 서호주에 위치한 포트헤들랜드에서 저탄소 철강원료인 HBI(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 상세 타당성 검토를 진행했으며, 전기로 신설 승인 및 HyRX 시험설비 설계 착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린철강 생산을 통해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포스코홀딩스는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되는 친환경미래소재 사업을 통해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와 신성장 동력을 함께 노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광석리튬 생산 자회사인 ‘포스코빌바라리튬솔루션’은 10월 연산 4만 3000톤 규모의 광석리튬 생산공장 준공을 계획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중심으로 건설 중인 염수 1, 2단계 공장을 2024년 준공해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서도 폴란드에 설립한 폐배터리 상공정(폐배터리를 회수 분쇄해 중간원료를 만드는 공정) 공장인 ‘PLSC’가 올초 양산 가동에 돌입했으며 5월부터 정상조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상공정 생산품인 Black mass(중간 원료)를 원료로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의 양극재 원료를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도 올해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포스코는 탄소중립을 위한 철강 전환과 리튬 등 친환경미래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방향성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철강기업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갈 방침이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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