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허브에 3.2조 투자, 美 IRA 최대 수혜 노린다
'착한 플라스틱' 개발 및 사용 확대, 신사업 찾는다

친환경 에너지,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등을 강화해 친환경 기업 이미지 구축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사진은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 에너지,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등을 강화해 친환경 기업 이미지 구축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사진은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그린포스트코리아

한화솔루션이 에너지, 소재 분야의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을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재생원료 rPE(재활용 폴리에틸렌), 바이오 PVC 등 친환경 소재의 생산과 활용을 늘려가고 있다.

◇ 친환경 기업 강조하는 한화솔루션, 올해 해답도 ‘친환경’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 솔루션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 지난 3월 23일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밝힌 올해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3조 6539억원, 영업이익 9662억원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31%, 영업이익은 30.87%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을 뒷받침 한 것은 바로 신재생에너지와 소재부문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에너지 확보 가속화 흐름에 따라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증가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6.0% 증가한 5조 568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50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첨단 소재 역시 완성차 업계의 생산 물량 확대와 태양광 모듈 소재 판매 증가에 따라 매출이 전년 대비 22.7% 증가한 1조 1522억원, 영업이익은 263.9% 증가한 35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케미칼 부문은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5조 909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3.7% 줄어든 3889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 PE(폴리에틸렌) 제품의 마진 축소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화솔루션은 분석했다.

이구영 사장은 “미래 성장동력인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올해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슨 미국 부통령의 조지아주 달튼 태양광 모듈 공장 방문을 맞아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허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사진=한화솔루션)/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6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슨 미국 부통령의 조지아주 달튼 태양광 모듈 공장 방문을 맞아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허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사진=한화솔루션)/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 에너지로 미 IRA 최대 수혜 노리는 한화솔루션

이 시장이 밝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는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에 그치지 않고 내년까지 총 3조 2000억원을 미국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달튼 공장의 모듈 생산 능력을 5.1GW로 확대하고, 인근 커스터빌에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태양광 핵심 벨류체인 제품을 연간 3.3GW씩 통합 생산하는 ‘솔라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한화솔루션은 북미 시장에서 태양광 제품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내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이하 IRA)의 수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IRA는 기후위기 대응과 의료 비용 절감을 위해 투자를 강화함과 동시에 관련 재원 조달을 위한 대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다. 즉, 기후위기 대응에 기술과 생산력을 갖춘 북미 내 기업에 보조금 등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미국 내 달튼 공장을 통해 1.7GW 수준의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솔라허브가 구축될 경우 한화솔루션의 모듈 생산능력은 8.4GW까지 확대된다. 이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다.

한화솔루션의 솔라허브는 단순히 생산 능력을 늘려 판매를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IRA에 따른 세액공제 등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당장 올해부터 1000억원 이상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 2800억원, 2025년 6000억원 등 차후 대폭 증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도 한화솔루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2인자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한화솔루션 조지아주 공장을 직접 방문해 “미국 정부는 기업들이 미국산 태양광 모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세액 공제를 제공했고 달튼 공장과 같은 신·증설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더 투자했다”면서 “우리가 기후 변화 대응과 청정 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은 미국과 국민들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역시 “클린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며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태양광 밸류체인 생산 라인을 미국 내에 구축하겠다”고 답했다.

재활용 폴리에틸렌(rPE) 소재로 제조한 한화솔루션 산업용 포장백(사진=한화솔루션)/그린포스트코리아
재활용 폴리에틸렌(rPE) 소재로 제조한 한화솔루션 산업용 포장백(사진=한화솔루션)/그린포스트코리아

◇ ‘착한 플라스틱’으로 케미칼 부문 해답 찾는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통해 수익성이 약화된 케미칼 부문의 해답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글로벌 인증기관인 컨트롤 유니온으로부터 친환경 소재인 ‘rPE'의 국제재생표중인증 ’GRS(Global Recycled Standard)'를 획득했다. 한화솔루션의 rPE는 각종 폐기물에서 추출한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생원료로 가공한 소재다.

컨트롤 유니온의 GRS는 20% 이상의 재생원료 함량 등 환경적·화학적 기준은 물론 노동, 인권 등 사회적 기준까지 모두 충족해야 부여되는 인증제도다. 한화솔루션은 rPE 원료의 생산·가공·유통에 위치한 협력업체까지 묶어서 공급단계 전 과정의 GRS 인증을 일괄 취득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GRS 인증을 기반으로 rPE 적용품목을 다각화해 2027년까지 rPE 공급량을 연 1만톤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4월부터 자체 제품 포장에 rPE를 적용한 포장백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사용처 확대로 친환경 소재 전환을 이끌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한국콜마홀딩스, 화장품 용기 생산기업 연우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화장품 용기에 rPE 소재 적용에 나서고 있다. 공동연구를 통해 이미 rPE 원료 적용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을 마친 3개 사는 오는 2030년까지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화장품 튜브 50%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식물에서 유래한 친환경 원료 기반의 ‘바이오 PVC’ 사용 확대를 위해 7개 PVC 가공업체와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각 가공업체는 한화솔루션의 바이오 PVC를 적용한 바닥재·벽지·파이프·타포린·랩 등의 제품 생산에 나선다. 한화솔루션은 이달부터 울산과 여수 공장에서 바이오 PVC를 생산해 각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확대는 수익성이 약화된 케미칼 부문의 해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기후위기, 폐기물 문제 등에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인 샘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 개발과 확산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은 물론 탄소저감에 일조하는 것이 목표”라며 “ESG 경영 강화와 자원순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제품에 친환경 재생원료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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