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모빌리티, 전동화 강화 전략 발표… 지속가능한 회사 만든다
전동화, 자율주행 SDV 등 기술 강화로 미래 모빌리티 기업 목표

사명 변경과 함께 전동화 강화 전략을 발표한 KG 모빌리티. 사진은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공개된 전기 SUV '토레스 EVX'와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사진=KG 모빌리티)/그린포스트코리아
사명 변경과 함께 전동화 강화 전략을 발표한 KG 모빌리티. 사진은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공개된 전기 SUV '토레스 EVX'와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사진=KG 모빌리티)/그린포스트코리아

35년만에 쌍용자동차에서 사명을 변경한 KG 모빌리티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KG 모빌리티는 기존의 스포츠실용차(SUV) 전문기업이라는 강점과 함께 전동화 강화 전략을 더해 모빌리티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 KG 모빌리티로 새출발 알린 쌍용자동차, 도약 꿈꾼다

지난 2021년 4월 회생절차를 개시한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11월 KG그룹에 인수됐고, 지난 3월 22일 주주총회에서 35년만에 사명을 KG 모빌리티(KG MoBility)로 변경하는 것을 확정했다.

이로써 1954년 1월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출발해 1977년 동아자동차, 1988년 쌍용자동차 이후 35년 만에 KG 모빌리티라는 새이름으로 출발을 알렸다.

KG 모빌리티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Go Different. KG MOBILITY’도 소개했다. KG 모빌리티는 해당 슬로건에 대해 쌍용자동차가 지금껏 달려왔던 길과 함께 앞으로 도전해 갈 방향성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즉 SUV 전문 기업인 쌍용자동차의 특징과 함께 현재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쌍용자동차는 1969년 ‘신진 지프’ 생산을 시작으로 1983년 국내 최초 SUV로 평가받는 ‘코란도’, 1993년 벤츠와 협업한 ‘무쏘’, 2001년 디젤 특화의 대형 SUV ‘렉스턴’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SUV 전문기업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외환위기(IMF)부터 시작된 경영난으로 인해 대우그룹,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그룹,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등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는 상황을 겪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연 생산규모는 축소됐고 차량 경쟁력은 약화됐다. 특히 최근 탄소중립을 목표로 완성차업체들이 전동화를 선언했지만, 쌍용자동차는 경영 안정화에 사활을 걸고 있었던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KG그룹은 KG 모빌리티 출범을 계기로 전동화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방침인 것이다.

◇ 성과 뒤따르고 있는 KG 모빌리티, 이제 미래 내다본다

일각에서는 KG그룹이 M&A를 통해 기업회생에 경험이 있는 기업이지만 자동차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어 쌍용자동차의 도약은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KG 모빌리티는 KG그룹 인수 후 손실규모를 줄이며, 경영 안정화에 돌입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쌍용자동차는 총 11만3936대를 판매해 매출 3조4233억원, 영업손실 1120억원, 당기 순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매출은 40.9% 상승했으며, 영업손실은 54.9% 줄었다. 특히 KG그룹으로 인수되는 시점인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 최대 판매량인 3만3502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매출 1조339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4분기 이후 24분기 만에 흑자 기록이었다.

이러한 실적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KG 모빌리티는 총 1만3679대(내수 8904대, 수출 4775대)를 판매해 5년여 만에 월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9.1%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신차인 토레스의 상승세도 있지만 KG그룹으로 인수 이후 고객 신뢰가 회복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KG스틸, KG케미칼, KG이니시스, KG ETS 등 국내 21개, 해외 8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KG그룹은 지속적인 M&A를 통해 친환경 사업, IT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계열사의 역량과 모은다면 KG 모빌리티의 전동화 전략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KG스틸을 통해 차량용 강판 생산이 가능하며, KG케미칼을 통해 고순도 황산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전망은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며 쌍용자동차 회장으로 취임한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취임사로도 충분히 유추가 가능하다. 곽 회장은 “쌍용자동차를 조속히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어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회사가 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일 '비전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전동화 기술과 신제품 출시계획 등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한 KG 모빌리티(사진=KG 모빌리티)/그린포스트코리아
4일 '비전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전동화 기술과 신제품 출시계획 등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한 KG 모빌리티(사진=KG 모빌리티)/그린포스트코리아

◇ 본격 ‘미래 모빌리티 기업 도약’이라는 출사표 던지다

이러한 KG 모빌리티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이라는 목표는 지금도 강조되고 있다. KG 모빌리티는가 4일 ‘비전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전동화 기술과 신제품 출시계획 등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4일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리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KG 모빌리티 이번 행사는 곽재선 회장, 정용원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연구소 주관의 비전 테크포럼과 질의 응답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 역시 전동화, SDV, 자율주행차, AI 시스템 등 기술분야에 집중한다는 KG 모빌리티의 미래 전략을 소개하는 것에 주력했다. 특히 KG 모빌리티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토레스 EVX를 비롯해 내연기관 기반의 전기차 O100, KR10 등의 3종의 전기차 모델과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적용한 F100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델링을 완료하고 개발중인 전기차 모델인 O100은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한 전기 픽업이며, F100은 렉스턴의 헤리티지를 이어 받은 프리미엄 대형 SUV이다. 그리고 오프로드 SUV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완성될 준중형 SUV인 KR10은 전기차 모델과 함께 가솔린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KG 모빌리티는 차량 내부 고속 통신과 OTA(무선통신) 차량용 통합 OS 적용 등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클라우드 및 IT 기업들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성능 제어기 개발을 시작으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 및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을 거쳐 SDV 기반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OTA와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기능이 통합된 SDV는 차량의 기능을 무선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차량 호출이 가능하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제공한다.

KG 모빌리티는 다양한 기능과 앱을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개방형 통합 OS 기반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개발해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며, 이러한 개방형 SDK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일반 개인이 자유롭고 빠르게 전용 앱을 개발해 판매 및 공유할 수 있는 앱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자율 주행 부문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KG 모빌리티는 지난 2014년 한국자동차연구원(당시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관련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2015년 자율주행차 시연 행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2017년에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국내 최초 지능형교통시스템 자율주행 기술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더불어 OTA와 주요 모빌리티 기술 적용을 통해 고속도로에서 레벨3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개발해 2030년까지 레벨4+ 수준의 전기차 자동 주차 및 충전 단계로 자율 주행 기술을 고도화 해 나갈 계획이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디자인 콘셉트 모델인 O100과 F100, KR10, EV 전용 플랫폼 등을 통해 KG 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전동화 모델 개발과 SDV,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기반의 AI 등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 집중해 미래 모빌리티 동반자로서 존경 받는 기업, 자랑스런 회사로 성장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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