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원 ESG·탄소중립 이행 계획 담은 보고서 발간
2050 탄소중립 실현 위한 전략 추진 중인 주요 계열사

<편집자주> 환경 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문제가 전세계적인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기업마다 앞다퉈 ‘친환경’ 실천을 선언하고 나서고 있다. 친환경이 지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필수불가결한 키워드로 떠오른 탓이다. 미국과 유럽 등 빅마켓에서 속속 도입하고 있는 탄소배출 규제를 타개하는 해법 역시 친환경 전략이다. 이제 수백년간 지속된 ‘기업=환경파괴’라는 등식을 깨뜨리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국내 굴지의 그룹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노력을 집중 조명해 본다.

미래성장동력으로 클린테크를 선정하고 투자계획을 밝힌 LG그룹. 사진은 지난해 6월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해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있는 구광모 ㈜LG 대표(LG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미래성장동력으로 클린테크를 선정하고 투자계획을 밝힌 LG그룹. 사진은 지난해 6월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해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있는 구광모 ㈜LG 대표(LG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G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클린 테크(Clean Tech)’로 고도화한다. 클린 테크는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등에서 기술과 융합한 것으로, 전세계가 당면한 문제인 기후위기에서 해결 대안 중 하나다. LG는 클린 테크를 통해 자체적인 ESG 방향성을 정립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할 계획이다.

◇ 그룹 차원 ‘ESG 보고서’ 발간…친환경 경영 명시화

지난 2월 발간된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 표지(출처: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 캡처)/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2월 발간된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 표지(출처: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 캡처)/그린포스트코리아

LG는 지난해 9월 그룹 차원의 ESG 방향성을 담은 ‘ESG 보고서(Responsible Business, Sustainable Future)’를 발간했다. 이는 그룹 계열사들의 ESG 활동을 종합한 그룹차원의 최초 ESG 보고서다.

LG ESG 보고서는 그룹 차원의 ESG 경영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LG 뿐 아니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의 ESG 전략 및 성과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재무 성과와 비재무 성과를 균형 있게 창출하는 ESG 기반 강화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 해결 위해 LG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함께 ESG 생태계 구축 ▲기후 위기와 탈(脫)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사업 방식의 변화 등 3대 전략 체계를 수립했다.

ESG 전략 이행의 첫 단계로 지난 2월 구체적인 탄소 감축 이행 목표를 담은 그룹 차원의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최초 발간했다.

LG 계열사들은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LG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해당 보고서를 통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그룹 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를 차지하는 7개사의 실질적이고 단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추진 계획을 제시하는 등 그룹 전체의 탄소중립 실현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LG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료를 사용하며 직접 배출하는 탄소(스코프1)와 화력발전 전력 사용 등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2)를 2018년 대비 2030년 27%, 2040년 62% 감축시킨 뒤, 2050년까지 100% 감축해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에 따라 LG는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필요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 ▲온실가스 배출량 직접 감축 ▲탄소 직접 흡수·제거할 수 있는 산림조성 등 중장기적 상쇄사업 발굴 ▲기후 거버넌스 중심의 탄소중립 이행체계 구축 및 모니터링 강화 등의 탄소중립 4대 전략을 수립했다.

향후 그룹 ESG협의체와 그룹 기후변화협의체 등은 계열사들의 탄소중립 목표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성과를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 탄소중립 계획 실천…LG 주요 계열사도 동참

다양한 방식으로 탄소중립 실천에 나서고 있는 LG그룹 주요 계열사들. 사진은 일상 속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시행된 LG유플러스의 임직원 참여형 '탄소중립 챌린지'(사진=LG유플러스)/그린포스트코리아
다양한 방식으로 탄소중립 실천에 나서고 있는 LG그룹 주요 계열사들. 사진은 일상 속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시행된 LG유플러스의 임직원 참여형 '탄소중립 챌린지'(사진=LG유플러스)/그린포스트코리아

LG 주요 계열사들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탄소저감과 함께 순환경제 구축, 환경영향 최소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2019년 LG전자가 선언한 ‘탄소중립 2030’ 목표의 일환이다. LG전자는 생산 공정 내 에너지 고효율 설비, 탄소 배출량 감축 장치 등을 도입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제품 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 확대, 폐가전 회수 등 순환경제 완성 등으로 탄소를 감축하고 있다.

실제 LG전자가 지난해 국내외 사업장에서 배출한 직접 온실가스(스코프1)와 간접 온실가스(스코프2)의 총량은 이산화탄소 115만톤으로 2017년 대비 약 40% 줄어든 수치다.

LG이노텍은 지난해 3월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고, 이와 동시에 2030년까지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RE100계획을 수립했다. 이러한 계획의 조속한 실행을 위해 LG이노텍은 지난해 7월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LG이노텍은 전사업장이 폐기물 재활용에 앞장서며 순환경제 실현에 노력하고 있으며, 수자원 재사용을 통해 지난해 수자원 사용량 원단위를 전년대비 33.7% 줄이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도입을 늘리고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2020년까지 1760MWh의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다 2021년부터 재생에너지 도입을 본격화하며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PPA)을 체결해 중국 내 배터리 소재 전 밸류체인을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 중이다.

또한 LG화학은 자원선순환을 위해 매년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여가고 있다. LG화학은 자원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한편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로드맵을 수립했다. 연내 한국형 RE100(K-RE100) 가입을 추진하고, 탄소배출의 주요 요인을 분석해 세부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했다.

감축 로드맵에 따라, LG유플러스는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가 제시한 수준에 맞춰 2030년 탄소배출량을 2021년 배출량의 38%로 줄이고, 2050년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정류기와 외기냉방장치를 설치하는 등 자체 감축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폐전선, 통신장비 등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 100% 재활용을목표로 친환경 위탁처리업체를 선정하고 ‘스마트 분리수거함’을 도입하며 98.5%의 재활용률을 기록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LG는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등을 위한 ‘클린 테크’ 육성∙투자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해관계자와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며 영속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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