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경영에 진심…2030년까지 탄소 2억톤 감축 목표
배터리·수소·CCUS 등 탄소중립 위한 기술·비즈니스 강화

<편집자주> 환경 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문제가 전세계적인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기업마다 앞다퉈 ‘친환경’ 실천을 선언하고 나서고 있다. 친환경이 지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필수불가결한 키워드로 떠오른 탓이다. 미국과 유럽 등 빅마켓에서 속속 도입하고 있는 탄소배출 규제를 타개하는 해법 역시 친환경 전략이다. 이제 수백년간 지속된 ‘기업=환경파괴’라는 등식을 깨뜨리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국내 굴지의 그룹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노력을 집중 조명해 본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SK. 사진은 SK E&S가 33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미국 '모놀리스'의 청록수소 생산 시설(사진=SK)/그린포스트코리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SK. 사진은 SK E&S가 33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미국 '모놀리스'의 청록수소 생산 시설(사진=SK)/그린포스트코리아

SK그룹이 올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비즈니스 전환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만큼, 실무에서도 적용되고 지속적으로 실천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SK그룹은 기후위기, 금융시장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적 위기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선제적인 탄소중립 추진으로 새로운 성장원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 탄소중립 전세계에 공표한 SK, 기술과 결합한 실천

'탄소감축을 위한 실천에 나서자'는 의미를 담아 CES2023에 참여해 탄소중립의 중요성과 탄소중립 기술을 대거 선보인 SK그룹(사진=SK)/그린포스트코리아
'탄소감축을 위한 실천에 나서자'는 의미를 담아 CES2023에 참여해 탄소중립의 중요성과 탄소중립 기술을 대거 선보인 SK그룹(사진=SK)/그린포스트코리아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월 1일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신년 인사를 전달했다. 최 회장은 신년 인사를 통해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전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탄소중립 경영을 더욱 강화하자”고 주문했다.

이러한 SK그룹의 탄소중립 경영의 의지는 지난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3에서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이번 전시에서 SK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탄소감축에 대한 약속과 비전을 담았다.

SK그룹은 지난해 1월 열린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의 1%(2억톤)을 줄이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SK는 올해 CES 2023에서 탄소감축을 위한 실천에 함께 나서자는 뜻을 표현한 ‘행동(行同)’을 화두로 정해 지난해 목표를 실천할 뜻을 내비쳤다.

실제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총 8개 계열사와 미국의 ‘플러그파워(Plug Power)’, ‘테라파워(Terra Power)’와 영국의 플라스틱 에너지(Plastic Energy) 등 SK그룹이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10개 파트너와 함께 ‘글로벌 탄소중립 동맹’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SK그룹이 CES 2023에서 파트너사들과 선보인 친환경 기술과 제품은 40여개에 달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이하 SMR), 도심항공교통(UAM),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과 기술을 전시했다.

◇ 탄소중립 위한 ‘그린 비즈니스’ 집중

수소 사업 강화를 위해  SK㈜와 SKE&S가 공동 투자하고 있는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사진=SK)/그린포스트코리아
수소 사업 강화를 위해 SK㈜와 SKE&S가 공동 투자하고 있는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사진=SK)/그린포스트코리아

이처럼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력을 선보인 SK그룹은 사업 분야에서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표적인 비즈니스는 배터리 분야다. SK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자동차와 함께 각각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를 설립, 공식 출범시켰다.

블루오벌SK는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 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신설해 최대 배터리 공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켄터키에는 글렌데일 일대 총 628만㎡ 부지에 연간 4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1·2공장을 건설한다. 2025년 1분기부터 배터리 셀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43GWh 규모의 테네시 공장은 총 1554만㎡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건립되며,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3개 공장 완공시 연간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총 129GWh에 달한다.

이와 함께 SK온은 지난해 7월 포드차,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해 블루오벌SK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SK온은 최근 글로벌 원자재 부족 사태에도 배터리 필수 소재인 고성능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그룹은 친환경 미래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사업도 올해 주요 성장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K㈜와 SKE&S는 2021년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해 수소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SKE&S는 지난해 플러그파워와 합작회사 ‘SK플러그 하이버스(SKPlug Hyverse)’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내 수소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는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와 SK 이노베이션은 SMR 설계기업인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맺고 공동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모색하고 있다. SK는 글로벌 탄소감축 기여라는 그룹의 경영 방침에 따라 테라파워와 협력해 다양한 그린에너지 사업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CCUS는 산업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제거해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핵심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SK㈜머티리얼즈는 CCUS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8Rivers社(이하 8리버스)에 지난해 1억 달러 투자에 이어 3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면서 CCUS 기술 확보 및 선도에 나서고 있다.

8리버스는 혁신적 방식과 저비용으로 99%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포집된 클린 전기와 블루 수소를 생산하는 특허 기술을 갖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머티리얼즈는 8리버스와의 협력강화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CCUS 기반 클린 에너지 사업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탄소중립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며 “진정성 있는 탄소중립 경영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SK그룹 경영의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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