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큰 기업군에서 더 많은 온실가스 배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100만톤 이상 기업 추이.(자료=뉴스펭귄)/그린포스트코리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100만톤 이상 기업 추이.(자료=뉴스펭귄)/그린포스트코리아

2021년 기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만톤(CO₂-eq)을 넘는 기업(이하 ‘100만톤클럽’)은 모두 73개이며, 이들 기업이 내뿜는 온실가스가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0만톤클럽은 기업 에너지사용량 중 높은 비중을 갖고 있다. 2021년 기준 100만톤클럽의 에너지사용량은 분석 대상 기업이 사용한 총량 중 78%에 달한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100만톤클럽’에 대한 이행실적 점검과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전문매체 <뉴스펭귄>은 ‘국토환경연구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 등과 공동으로 2018~2021년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분석 대상 기업들은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업체로 지정돼 에너지사용량 등의 명세서를 작성, 정부에 보고할 의무가 있는 곳들이다. 이들 기업은 명세서 작성 후 제3자 온실가스 검증기관의 검증을 거쳐야 하며, 환경부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NGMS)를 통해 데이터를 통합관리한다.

2021년 기준 배출명세서 제출(공시) 의무 기업은 모두 1075곳이다.

분석 결과, 2021년 한 해에 온실가스를 100만톤 이상 배출한 기업은 모두 73개로, 분석대상 기업(1075개)의 6.8%에 해당했다.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을 이뤘던 2018년에 76곳이었던 데 비해 줄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산업활동이 위축됐던 2020년(71개)보다는 늘었다.

100만톤클럽에는 포스코, 한국전력 5개 발전자회사, 현대제철, 쌍용씨앤이(2020년 쌍용양회공업에서 사명 변경), 삼성전자, S-Oil(에쓰오일) 등이 포함돼 규모가 큰 기업들 위주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100만톤클럽,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중 75%

연도별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 합계.(자료=뉴스펭귄)/그린포스트코리아
연도별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 합계.(자료=뉴스펭귄)/그린포스트코리아

100만톤클럽은 2021년 한 해 온실가스 5억974만톤을 내뿜었다. 같은 해 한국의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6억7960만톤의 75%에 해당한다. 7%가 채 안 되는 소수의 기업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3 규모에 해당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비교 대상을 온실가스 배출 명세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업들로 한정하면 100만톤클럽의 온실가스 비중은 83~84%로 커진다.

에너지사용량에 있어서도 100만톤클럽의 비중은 78%에 달한다. 2021년 한 해 명세서 대상 기업 전체 에너지사용량 770만TJ(테라쥴) 가운데 599만TJ를 100만톤클럽이 사용했다.

명세서 대상기업 에너지사용량 중 100만톤클럽과 온실가스 상위 10개 기업 비중 (그래픽 국토환경연구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뉴스펭귄,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뉴스펭귄

추이를 보면 100만톤클럽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과 에너지사용량 비중은 2018~2021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일정 수치를 유지해왔다.

100만톤클럽의 온실가스 배출량 합계는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76%에 해당한다. 2019년 75%, 2020년 74%로 낮아졌다가 2021년에 75%로 다시 상승했다. 이 기간 평균 75%다. 에너지의 경우 명세서 대상 기업의 사용량 중 76%(2020년) ~ 79%(2019년)를 오르내린다. 2018년과 2021년에는 각각 78%에 달한다.

국토환경연구원 최동진 소장은 “이번 분석은 에너지 발전기업, 제조업체 등 모든 기업을 포함하고 있어 배출량의 일부 중복이 있으며, 중복된 수치는 제조업 전체 기준 30% , 철강부문은 12.1%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배출량 비중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성과는 주요 발전사와 주요 온실가스 배출기업들이 포함돼 있는 100만톤클럽의 감축 여부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상위 10곳이 국가 전체의 46%…에쓰오일 석화업계 톱10 유일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개 기업.(자료=뉴스펭귄)/그린포스트코리아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개 기업.(자료=뉴스펭귄)/그린포스트코리아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NGMS)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 상위 10개 기업은 포스코(7849만톤), 남동발전(3723만톤), 남부발전(3446만톤), 서부발전(3336만톤), 중부발전(3309만톤), 동서발전(3281만톤), 현대제철(2849만톤), 삼성전자(1449만톤), 쌍용씨앤이(1061만톤), S-Oil(1004만톤)이다.

이들 상위 10개 기업 배출량의 합은 3억1307만톤으로 국가 전체 배출량의 약 46%에 달한다. 즉, 기업 수로 보면 약 1%도 안 되는 기업들의 배출량이 국가 전체 온실가스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셈이다. 온실가스 상위 10개 기업의 배출량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다 2021년에는 다시 증가했다.

hd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