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판매량 공개, "내수는 주춤, 수출은 호조"
현대차·기아 "전기차, PBV 등 강화하며 시장 고객 발굴"
지엠·르노·쌍용, "제품군 다양화, 글로벌·내수시장 조준"

해외 수출을 기반으로 지난해 대비 2.6% 늘어난 739만 6374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해외 수출을 기반으로 지난해 대비 2.6% 늘어난 739만 6374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약 740만여대의 완성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자동차 판매 실적은 국내 판매가 주춤했지만, 수출에서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5개사 모두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완성차 5개사는 이번 실적을 토대로 판매 전략을 보완해 올해도 적극적으로 내수와 수출 시장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 국산 車, 내수판매는 줄었지만 수출에서 호조 

4일 완성차 업계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총 739만 6374대의 완성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12만1004대) 대비 2.6% 늘어난 수치다.

완성차 5개사의 자동차 판매량은 2010년대 후반까지 800만~900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했으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20년 700만대 이하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2021년 712만여대를 판매하며 700만대 선을 회복했고, 지난해도 700만대를 돌파하며 2년 연속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5개사 모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자동차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394만4579대를 판매했으며, 기아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290만3619대를 판매했다. 이어 한국지엠이 26만487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7% 늘어났으며, 르노코리아는 16만964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 쌍용자동차는 11만366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5.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수출이다. 739만6374대의 판매고 중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총 138만8476대, 해외에서 판매한 차량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600만7898대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는 기아와 쌍용자동차만이 전년 대비 증가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기아가 54만106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1% 늘어났으며, 쌍용자동차는 6만8666대를 판매해 전넌 대비 2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현대차는 5.2% 감소한 68만8884대, 르노코리아는 13.9% 감소한 5만2621대, 한국지엠은 31.2% 감소한 3만7237대의 내수 판매를 보였다.

이에 반해 연간 수출은 5개사 모두 성장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325만5695대, 기아는 5.4% 증가한 236만2551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24.6% 증가한 22만7638대, 르노는 63.3% 증가한 11만7020대, 쌍용자동차는 61% 증가한 4만5294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의 위축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울산 생산라인(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내수 시장의 위축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울산 생산라인(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 해외 인지도 높인 현대차·기아, 전기차 모델 성과 이어간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유럽 등 신흥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전반적 회복되고 주력 차종과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수출 부문에서 호실적을 이어갔다.

다만 현대차는 국내에서는 판매고가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재확산세,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인플레이션 확대 및 경기 불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주목해야할 부문도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모델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전기차는 총 7만372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4만2448대) 대비 65.8%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의 인기를 발판삼아 후속 전기차 모델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올해 ▲시장 변화 탄력 대응 ▲전동화 전환 가속화 ▲권역별 생산, 물류, 판매(SCM) 최적화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선점 및 수익성 중심 사업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올해 국내 78만1000대, 해외 354만대 등 총 432만1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내수판매와 해외판매 모두 성장한 기아는 2023년 ▲핵심권역 시장 진입 전략 수립 ▲PBV의 성공적인 개발 및 유연한 양산 체계 구축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제품 및 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서 시장 및 고객 발굴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 58만5120대, 해외 261만4880대 등 글로벌 3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내수 시장과 수출 부문에서 모두 성장세를 기록한 쌍용자동차. 사진은 국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신차 '토레스'(사진=쌍용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내수 시장과 수출 부문에서 모두 성장세를 기록한 쌍용자동차. 사진은 국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신차 '토레스'(사진=쌍용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 지엠·르노·쌍용, “신차, 제품 다양화로 호실적 이어간다”

현대차와 기아 외에도 해외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둔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 역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통해 한해 판매량의 절반이 넘는 판매고(16만937대)를 올린 한국지엠은 2023년에도 새로운 프리미엄 신차 출시 및 다양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고객의 제품 선택권을 확장하고, 국내시장의 수입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2023년에는 쉐보레 브랜드와 또 하나의 글로벌 GMC 브랜드를 통해 보다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다양한 수입 프리미엄 신차 출시 등 보다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과 향상된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질적, 양적 성장을 통해 아메리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뉴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제품 개선 모델과 신차 토레스를 출시하며 내수와 수출 부문 모두에서 호실적을 거둔 쌍용자동차는 기세를 올해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토레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론칭을 시작하는 등 내수와 수출 모두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한 부품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과 안정적인 생산체제 구축은 물론 토레스 글로벌 론칭 확대 등 해외시장 공략 강화와 신차인 U100 그리고 상품성 개선 모델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판매 증가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