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소명했다” “신뢰 잃었다” 양측 주장 팽팽

(사진=위메이드)/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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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놓고 위믹스와 거래소들간의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위믹스는 소명 요구에 성실하게 응했지만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담합을 통해 거래지원 종료를 밀어붙였다고 주장했고, DAXA는 제공된 정보가 의혹을 해명하기에는 미흡했다고 맞섰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는 2일 위믹스가 DAXA를 상대로 제기한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양측에 심문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7일 저녁까지 결론을 내겠다며 양측에 서면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일은 8일이다.

위믹스측은 “문제가 된 유통량을 모두 회수하고 문제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슷한 이슈로 유의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소명을 거쳐 해제된 다른 암호화폐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DAXA가 이번 거래지원 종료를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자의적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AXA측은 “소명 자료에서도 유통량이 일치하지 않는 등 의혹을 충분히 해명하지 못했다”며 “거래지원 종료를 통해 거래소가 얻는 이득은 없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위메이드가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로 맡긴 유통량이다. 업비트는 “담보 제공이 이뤄진 날짜는 11일인데, 위메이드는 10일까지의 자료만 제출했다”며 “코인의 담보제공 행위가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숨기기 위해서 담보 제공 전날까지의 자료만 제출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위믹스는 “대출 이후 상환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며 잘못된 부분을 해소해 증거로 첨부했다”고 밝혔다.

◆업비트 사전 정보 유출 부인…위믹스 파트너사 위메이드 지지 표명

이날 업비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언급한 거래지원 종료 정보 사전 유출 건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비트의 경영진 중 한 명이 이번 사건이 공식화되기 이전에 인스타그램에 유출된 내용을 올리고 자랑했다”며 “갑질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에 업비트는 “해당 포스팅은 속보 기사와 업비트 공지가 나온 이후 게시한 것”이라며 “속보 내용을 지인들과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사필귀정이라고 언급한 것은 지난 논의 과정을 거치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소회를 거론한 것이지, 어떤 이해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위믹스의 글로벌 파트너사들은 파트너십에 변화는 없다며 잇따라 위믹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 에픽리그는 “위메이드와의 관계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으며 블록체인 투자 펀드 OFR(Old Fashion Research)은 “파트너십은 변함 없으며, 좋은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NGC 벤처스는 “위믹스 사건이 평화롭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플라네타리움랩스는 “위메이드와의 파트너십은 굳건하다. 향후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을 위해 사태가 수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가처분 신청의 결과에 따라 위믹스의 운명은 크게 갈릴 전망이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위믹스는 거래지원이 유지되는 상태로 본격적으로 소송에 들어갈 수 있다. 신청이 기각되면 예정대로 위믹스의 거래지원은 8일 종료된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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