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Green Washin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녹색·ESG 기준 마련, 사전·후 검증 체계 구축, 정보공개·공시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녹색금융포럼과 아시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연세대학교가 주관하는 'Indexing Greenwashing And Climate Change'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세션1(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그린워싱 감지) 패널토론에는 금융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패널토론에는 전수한 금융위원회 지속가능금융과 과장, 김재현 환경부 대변인실 정책홍보팀 팀장, 이준수 금융감독원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조사국제부 부장, 권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이 참여했다. 패널토론 좌장은 이인형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 선임연구원이 맡았다.

전수한 과장은 "그린워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요하게 보고 있는 세 가지 관점을 말씀드린다. 첫 번째로 탄소중립·녹색·ESG 기준 마련이고, 두 번째는 사전·후 검증 체계 구축, 세 번째는 정보 공개와 공시 관점이다"며 "무엇보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가 금융권에 어떻게 정착을 하고 안착을 해서 금융기관들이 결국 이것을 사용할 것인가 이게 굉장한 관심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상품에만 녹색·ESG 기준을 매기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활동 기준으로도 적용돼야 한다"며 "이에 녹색분류체계 활동을 집계하고, 수치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 과장은 "향후 사전·사후 검증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ESG를 평가하는 외부기관들의 평가 기준이 들쭉날쭉하고 일관성이 없고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평가 기관들이 좀 더 공정하고, 신뢰성 있게 기업들의 녹색·ESG활동을 평가할 수 있다면 그린워싱 문제도 어느 정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도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정보공개가 중요한데 금융위에서는 2025년부터 자산2조원 이상 유가증권 시장 상장법인에 대해서 공개 의무화를 지금 추진하고 있고, 국제 기준에 발맞춰서 기준을 마련하도록 국제회의도 참여하고 있다. 공시가 표준화되고 하면 그린워싱 문제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재현 팀장은 "환경부 차원에서 녹색금융과 ESG 시장이 초기이기 때문에 반드시 제도적인 인프라 같은 설계가 단계적으로나마 완비가 돼야 되겠다라는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며 "현재 국회에서 요구되고 있는 사항이 포괄적 환경적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사안에 따라서 경중에 따라 과태료와 페널티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복적이거나 중요한 위반 사항을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그 위반 사항에 대해 정보 공개를 해야 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이같은 부분은 금융위원회나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부처와 협의를 해서 진행해 앞으로 나아가야 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인형 선임연구원은 "'그린워싱'과 'ESG워싱' 이슈는 결국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대변할 수 있다. 현재 체제에서는 기준이 나와 있지 않아, 그린워싱과 ESG워싱이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이는 결국 시장 신뢰는 물론, 투자자 보호 이슈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향후에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말하는 ESG 펀드 상품은 분류가 공식화돼 있지 않다"며 "펀드 평가 분류에서 ESG 펀드는 전체 공모 펀드 주식형 공모펀드의 한 2.3%정도 차지하고 있다. ESG 펀드 상품도 한번 검토를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 축사는 김상협 '2050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유제철 한국환경부 차관이 했다. 환영사에는 유광열 한국녹색금융포럼 대표와 이승재 아시아연구센터 이사장이 나섰다. 

특별세션에는 현석 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 교수가 '그린워싱과 기후변화 위험'라는 주제로, 요시노 나오유키(Yoshino Naoyuki) 게이오대학교 교수가 '녹색채권과 중앙은행'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세션1에는 ▲'ESG 보고서에서 그린워싱 감지 가능성'(조금택 엑스퀀트 대표) ▲'NLP를 사용하여 그린워싱 감지 : K-Climate BERT V0.3'(이용직 CBCM 대표) 주제 발표가 있었다. 세션2(기후변화 리스크가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평가)에서는 ▲'ASEAN+3의 기후변화 리스크 측정 방법'(한상범 경기대학교 교수) ▲'기후변화 리스크가 거시경제 및 금융부문에 미치는 영향 분석'(김성훈 연세대학교 교수) ▲'기후위험과 기업부채 : ASEAN시장 분석'(TIAN Shu 아시아개발은행)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son90@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