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ESG·탄소중립 협력 강화"
현장 안전 강화,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기업간 협력 눈길

ESG 내재화와 ESG 실현을 위해 다양한 논의와 협력 소식이 발생한 11월 첫째 주(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ESG 내재화와 ESG 실현을 위해 다양한 논의와 협력 소식이 발생한 11월 첫째 주(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주에도 산업계에서는 ESG경영 강화를 위한 행보가 계속됐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독상공회의소는 지난 4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초청 '한-독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하고, 양국의 기업들이 ESG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ESG경영을 위한 기업간의 협력사례도 많았다. KT와 현대제뉴인은 건설 현장 안전을 위해 협력하며, 두산에너빌리티와 엘앤애프는 폐배터리 재활용 및 친환경 리튬 생산을 위해 힘을 모은다. 

지난 4일 프랑크 빌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초청 '한-독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독상공회의소(사진=대한상공회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4일 프랑크 빌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초청 '한-독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독상공회의소(사진=대한상공회의소)/그린포스트코리아

◇ 한국-독일 경제·산업계, "ESG·탄소중립 시너지 도모할 것"

우리나라와 독일의 경제계가 ESG경영과 탄소중립의 실현을 위해 힘을 모을 방침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독상공회의소는 지난 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초청 ‘한-독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대한상의와 독일연방상의는 지난 2018년 6월 ‘한국-독일 경제협력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한덕수 총리를 비롯해 안덕근 사넙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홍균 주독한국대사, 이인용 한독경협위원장(삼성전자 사장) 등 정부와 국내 기업 주요인사 13명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연방대통령을 비롯해 자비네 헤펠러 연방경제·기후보호부 중소기업정책실장,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 박현남 한독상의 회장(도이치은행대표) 등 독일 대표 16명이 참석했다.

이번 한-독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탈탄소경제 및 ESG도입을 중심으로 양국의 중장기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내년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아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양국은 오랜 역사 동안 협력해온 경제 파트너로, 앞으로도 전기분야, 디지털화, 에너지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위해 공동의 노력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기울여 더욱 많은 발전을 이룩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독일은 한국의 합의교역국이자 유럽연합(EU) 중 최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역대 최고 교역 330불을 기록한 바 있다”며 “양국의 기업들이 경제협력 뿐만 아니라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환경 변화 대응에 건설적으로 기여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인용 한독경협위원장은 “독일은 한국의 유럽 최대 교역국으로, 장기화된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교역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한국과 독일은 제조입 기반의 비슷한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탈탄소경제와 ESG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양국의 경제협력은 앞으로 더 큰 시너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홀가 게어만 한독상의 회장은 “현재 기업들이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 ESG 기준을 준수하려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된다”며 “한국과 독일 기업들은 혁신과 경험을 토대로 함께 큰 성과를 이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그동안 양국의 경제협력은 제조업 중심으로 진행돼 왔지만 이제는 시대적 흐름인 탄소중립과 ESG로 확장돼야 한다”며 “오늘 행사를 계기로 양국이 새로운 차원의 경제협력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상호 플랫폼 연동 및 기술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KT와 현대제뉴인(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3일 '상호 플랫폼 연동 및 기술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KT와 현대제뉴인(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 KT·현대제뉴인, 건설현장 굴착 안전 위해 기술력 모은다

KT와 현대제뉴인이 안전한 굴착 환경 제공을 위해 힘을 모은다. 양사는 지난 3일 현대건설기계 분당 사무소에서 현대제뉴인(대표이사 조영철)과 ‘상호 플랫폼 연동 및 기술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건설기계 위치 정보를 활용한 통신 시설물 안정성 강화와 플랫폼 협력을 통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에 상호 협력한다.

양사 기술 협력의 첫번째 분야는 건설 현장 굴착 안전과 관련한 분야이다. KT와 현대제뉴인은 가동 중인 굴착기의 실시간 위치와 작업 현장 주변에 매설된 광케이블 위치 정보를 공유하여, 굴착 작업자에게 주의 등을 사전 안내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시스템 구축 및 시범 운영을 거쳐 서비스 제공 지역 및 적용 장비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T는 이를 통해 안전한 굴착 환경 제공과 지중 통신케이블 장애 최소화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재형 KT 네트워크연구기술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플랫폼 결합으로 DIGICO 활성화와 보다 안정적인 통신서비스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양사간 협력 범위 확장, 신기술 교류 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동욱 현대제뉴인 사장은 “스마트 기술과의 융합이 작업자의 편의성은 물론 안전 및 기간시설에 대한 보호까지 이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낸 사례”라며, “향후 플랫폼간 연동을 늘려, 지하시설물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리튬 생산을 위해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두산에너빌리티와 엘앤에프(사진=두산)/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 리튬 생산을 위해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두산에너빌리티와 엘앤에프(사진=두산)/그린포스트코리아

◇ 두산에너빌리티·엘앤애프, 친환경 리튬 생산 협력

두산에너빌리티가 2차전지용 양극소재 분야 기업인 ‘엘앤에프’와 협력해 폐배터리 리사이클과 친환경 리튬 생산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일 엘앤에프와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엘앤에프는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파우더를 제공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폐파우더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배터리 핵심 소재다. 리튬은 양극재를 구성하는 필수 원료로, 노트북과 휴대폰 등 IT 기기와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

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전략혁신부문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과 함께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리튬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엘앤에프와 협력을 통해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리튬 시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양극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파우더를 재활용해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한 이 공법은 폐파우더를 열처리하고, 증류수를 활용해 리튬을 선택적으로 분리한 뒤 전기흡착식 결정화 기술을 통해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기존 추출 방식에 비해 공정이 단순해 경제성이 높고,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기술이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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