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구소, ‘유가증권 상장회사의 ESG위원회 현황’
792개 유가증권 상장사 중 188개사 ESG위원회 설치
설치된 ESG위원회도 운영은 초기 단계 수준

국내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ESG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화 경제개혁연구소. 경제개혁연구소는 지난 28일 ‘유가증권 상장회사의 ESG위원회 현황’을 발표했다.(클립아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ESG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화 경제개혁연구소. 경제개혁연구소는 지난 28일 ‘유가증권 상장회사의 ESG위원회 현황’을 발표했다.(클립아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ESG위원회 설치와 운영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전체 상장사 대비 25% 수준에 불과한 ESG위원회 설치와 운영도 초기 단계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경제개혁연구소는 ‘유가증권 상장회사의 ESG위원회 현황’을 발표하고 이와 같이 주장했다.

ESG 위원회 설치한 유가증권 상장회사 분류표(출처: 경제개혁연구소 ‘유가증권 상장회사의 ESG위원회 현황' 보고서)/그린포스트코리아
ESG 위원회 설치한 유가증권 상장회사 분류표(출처: 경제개혁연구소 ‘유가증권 상장회사의 ESG위원회 현황' 보고서)/그린포스트코리아

◇ 자본 규모 큰 대기업 중심으로 설치되고 있는 ESG위원회

이번 연구는 유가증권 상장사 총 822개사 중 부동산, 선박투자, 스팩, 신탁업 및 집합투자회사 30개를 제외한 792개를 분석대상회사로 선정해 ESG위원회의 운영 현황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792개의 유가증권 상장회사 중 188개 회사(23.74%)가 ESG 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조사결과를 통해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604개 회사는 별도의 관련 위원회 없이 이사회 내에서 ESG 관련 정책을 수립하거나, 실무팀 위주로 ESG관련 활동을 하거나, 혹은 ESG 관련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 유형별로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의 경우 220개 기업 중 139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해 설치비율이 63.18%를 기록했으며,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9개 회사 중 7개의 회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해 77.78%의 설치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비기업집단 상장회사 574개 중 ESG 위원회를 설치한 회사는 38개(6.95%)에 그쳤으며, 금융회사는 16개 회사 중 4개(25%) 회사만이 ESG 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규모에 따른 차이도 보였다.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50개 중 47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계열사는 36개사 중 29개사가 ESG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도 83개사 중 45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비기업집단의 경우 자산 10조원 이상 17개사 중 10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했으나, 자산이 1~10조원 사이인 비기업집단 회사의 경우 총 86개사 중 20개사만이 ESG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 ESG위원회의 운영도 아직은 초기단계에 머물러

상장사들의 ESG위원회 설치도 적지만, 설치된 ESG위원회 188개 역시 대부분이 운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위원회 개최빈도 및 내용도 뒤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 ESG위원회 중 175개가 2021년 이후 만들어져 운영 초기단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ESG위원회 개최 현황은 2021년 147개사가 370회, 2022년 188개사가 348회를 개최했다. 대기업집단 계열사의 ESG 위원회 평균 회의 개최횟수는 2021년 2.62회에서 2022년 1.98회로 줄었다. 비기업집단의 경우 2021년 평균 1.21회 개최에 불과했다.

ESG위원회의 활동 사항도 보고, 심의, 의결 등으로 분류했을 때 보고사항이 46.2%로 의결사항(43.8%)보다 많아 ESG경영 계획과 활동을 책임지고 결정하기 보다는 실무진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형태가 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에서도 의결사항의 24.6%는 ESG위원회 위원장 선임 안건으로 형식적 활동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각 위원회에서 논의한 ESG 안건은 ESG 전반에 관련된 안건 48.74% 외에 지배구조(G) 관련 사항은 21.8%, 사회(S) 관련 9.1%, 환경(E) 안건은 5.3% 순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안건 중 대다수는 대규모 내부거래 등 이사회의 의결의무가 있는 안건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 상장회사의 ESG 위원회 활동은 현재 준비와 정비 단계”라며 “ESG경영 체계를 실효성 있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내에서 ESG 전문성을 갖추고, ESG위원회에서 전략과 계획, 구체적 활동을 논의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자료를 통해 정책보고서를 발간한 김성주 의원은 "국내 유가증권 상장회사의 ESG 활동은 아직까지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ESG는 국제적 정책 흐름인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전략으로, 지배구조와 마찬가지로 사회, 환경 관련 안건이 적극적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공시제도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