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준원, 국내 6개 기업 및 IFRS재단 Business Roundtable 개최
기업들 "스코프 3 공시 준비 시간 필요" vs ISSB "이해하지만 필요한 부분"

지난 25일 국내6개 기업 CEO와 IFRS이사회 의장 및 ISSB 위원장 간의 '글로벌 ESG 공시 관련 기업좌담회'를 개최한 한국회계기준원(한국회계기준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25일 국내6개 기업 CEO와 IFRS이사회 의장 및 ISSB 위원장 간의 '글로벌 ESG 공시 관련 기업좌담회'를 개최한 한국회계기준원(한국회계기준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ESG 공시 기준에 대해 현실적 제약이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특히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에 공시를 위한 ESG 인프라 구축에 시간과 지원이 필요하며, 스코프3 공시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지난 25일 국내 ESG 선도기업 경영자(CEO)와 IFRS재단 이사회 의장 및 ISSB 위원장 간의 ‘글로벌 공시 관련 기업좌담회(이하 BRT)'의 논의 내용을 27일 공개했다.

이날 열린 BRT에는 삼성전자, LG화학, 포스코, SK,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의 CEO들이 참여해 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에 대한 의견과 기준의 개선방향 등을 엠마뉴엘 파베르 ISSB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국내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스코프 3에 대한 공시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삼성전자는 “수많은 글로벌 협력사로 공급망을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코프 3 정보 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방향설정과 지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포스코는 “철강회사로서 스코프 3 공시 관련 다운스트림 정보 수집에 어려움이 크다”며, “공급망 내 중소협력사에게 데이터 측정 및 개선 요구를 하는 경우 부당한 경영간섭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개선점도 지적했다. LG화학은 “해외법인을 다수 보유한 수출 중심 깅버들은 미국, 유럽 등의 규정도 수용해야 한다”며 “ISSB 기준 제정시 각 국가별 규정과의 의견 조율 및 협력강화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SK는 “중요한 정보 식별에 공시 주체의 임의성이 존재하므로 별도의 세부지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지주사의 경우 다양한 산업을 영위하는 수백개의 기업을 연결해야 하는 특수성이 존재하므로 적절한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엠마뉴엘 파베르 ISSB 위원장은 “상당한 비용 및 지원, 추정이 수반되는 스코프 3 정보 산출에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가치사슬 내 중소기업에게 더 많은 교육과 준비시간을 제공할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다만 “각 국가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스코프 3공시는 필수적”이라며 “기업도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를 통한 자본비용의 감소 효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금융기업인 신한금융지주는 "스코프 3 관련 비금융 부문에는 측정 방법론이 부재하므로 ISSB의 상사헨 지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KB금융지주는 "공시 정보 식별을 위한 명확한 판단 기준을 마련해 자의적 해석을 방지하고 산업분류 체계 내 지역 및 시장의 특성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엠마뉴엘 파베르 ISSB 위원장은 "여러 국가에 상장된 회사들의 입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통합된 기준을 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공통된 하나의 언어로써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준 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은 “국내 기업들은 통일된 ESG 기준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ISSB의 설립과 국제 표준 제정 노력에 지지를 보낸다”며 “다만 ISSB의 기준이 투자자들을 위한 공시기준인 만큼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제정 과정에서 공시 주체인 기업들의 목소리를 주의깊게 고려해 줄 것”고 제안했다.

한편, 한국회계기준원은 이번 BRT에서 논의되지 못한 국내 기업들의 추가적 의견을 별도로 취합해 ISSB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회계기준원은 ISSB의 국제표준 기준제정 과정에서 국내 경영환경의 특수성 및 기업 상황이 효과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스코프 3 공시에 대한 어려움 등 국내 산업 상황을 알리고 ISSB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개선점 등을 IFRS 재단 및 ISSB에 건의한 '글로벌 ESG 공시 관련 기업좌담회'(한국회계기준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스코프 3 공시에 대한 어려움 등 국내 산업 상황을 알리고 ISSB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개선점 등을 IFRS 재단 및 ISSB에 건의한 '글로벌 ESG 공시 관련 기업좌담회'(한국회계기준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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