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ETF 4개 상품 등락률, 연초比 마이너스대 기록
"연말 글로벌 탄소배출권 가격 지지 전망…ETF 대응 유리"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체투자로 각광받던 탄소배출권 상품도 시름을 앓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체투자로 각광받던 탄소배출권 상품도 시름을 앓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체투자로 각광받던 탄소배출권 상품도 시름을 앓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하락세를 맞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탄소배출권 시장의 성장을 높게 보며 탄소배출권 상품의 희소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연초 대비 코스피 지수 등락률(2022년 1월3일~10월20일)은 마이너스(-)25.5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대표 탄소배출권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등락률도 마이너스대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16.2%를 기록했고, 이어 △신한자산운용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16.09%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7.81% △신한자산운용의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7.88%로 나타났다.

탄소배출권이란 일정 기간 동안 온실가스의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탄소배출권 ETF 상품은 증시 불안정 속에서도 안정적인 대체상품으로 떠오른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으로 유럽과 글로벌 시장이 천연가스를 비롯해 에너지 대란 우려가 확대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하고 탄소배출권 가격이 곤두박질쳤다.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發) 에너지 위기를 석탄발전 증가가 아니라, 재생에너지 확대로 대응하면 탄소배출권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내 ETF가 주로 추종하고 있는 유럽 탄소배출권(EUA) 선물 12월물 가격은 전날 톤(t)당 67.51유로로 마감했다. 올해 상반기 80~90선이었던 유로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크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11월물 가격은 전날 MMBTU(천연가스 열량단위)당 5.46달러에 거래됐다. 9달러 중반에서 거래되던 9월에 비해 내렸지만, 올해 초 4달러 선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한 수치다.

다만 탄소배출권의 전망은 밝다. 이에 따라 탄소배출권 상품에 대한 희소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과 정책적 요인이 연말 글로벌 탄소배출권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가장 활성화된 유럽연합 탄소배출권거래제(EU ETS)는 지난해부터 4기에 진입했으며 제도 변화와 함께 규제가 강화됐다. 3·4기에서 배출권 무상 할당량이 급감하면서 잔여 배출량에 대한 탄소배출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연말은 기업들의 탄소배출량 확정을 앞두고 선수요가 반영되며 배출권 가격과 거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EU ETS 3·4기 내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EUA FY1)의 4분기 변화율(QoQ)은 2차례 약보합 구간을 제외하고 상승하며 계절성이 나타났다. 겨울철 전력 생산 수요로 인한 탄소배출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러시아발 에너지 리스크로 3월부터 석탄 소비량이 급증한 점도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EU의 2023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시범 운영 개시나 미국의 청정경쟁법안(CCA) 추진 등의 정책 기조도 탄소배출권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BAM의 경우 배출권 가격이 EU ETS 경매 가격에 의해 계산되는 만큼 밀접한 연관이 있다. CCA 법안의 경우 탄소배출량 단위당 가격을 부과하기에 직접적인 배출권 가격 상승효과보다는 글로벌 차원에서의 탄소규제 강화 움직임에 의한 수혜 정도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불확실성을 감안한 글로벌 탄소배출권 ETF로의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다"며 "단일 배출권 시장 대응은 최근 금융시장 환경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심해 리스크 방어 효과가 부진할 수 있어 글로벌 탄소배출권 가격이 고루 분포된 KraneShares Global Carbon Strategy ETF(KRBN),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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