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권준학 은행장, 호실적·ESG경영 확대로 연임 가능성 ↑
신한은행 녹색채권 발행 앞장, 농협은행 친환경 금융 상품 성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오른쪽)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왼쪽)이 올해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두 은행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가 눈길을 끈다.(사진=각사)/그린포스트코리아
진옥동 신한은행장(오른쪽)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왼쪽)이 올해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두 은행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가 눈길을 끈다.(사진=각사)/그린포스트코리아

"선도적 위치에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진옥동 신한은행장 2022년 신년사 中)

"농협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게 농업, 농식품 분야의 그린생태계를 확산시키고자 한다"(권준학 NH농협은행장 2022년 신년사 中)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신한은행은 녹색채권 발행 등 ESG 관련 업무 협약을 통해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친환경 경영에 힘을 주면서 ESG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ESG 경영 성과와 함께 호실적 기록에 힘입어 두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말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은행권에서는 두 은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는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만 1조6834억원을 달성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ESG 경영 성과 측면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 든 만큼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순이익 1조5556억원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9228억원을 달성하면서 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ESG 경영 선두로 '우뚝'

신한은행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ESG본부를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ESG 경영의 전략적 중요성으로 ESG본부를 신설했으며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의 ESG를 함께 담당한다. 이를 통해 지주와 은행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고 일체감 있는 ESG 실행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와 기업의 ESG 수준 평가를 통해 여신, 투자 등 다양한 의사결정에 활용하기 위한 ‘ESG 평가모형’을 공동개발했다. 해당 평가모형은 기업의 ESG 투자 수준을 평가하는 ‘신한 ESG 모형’과 해당 투자에 따른 영향과 지속가능 수준을 평가하는 ‘신한 지속가능 모형’ 등 두 가지로 구분된다. 신한은행은 ESG 평가모형을 통해 산출된 등급을 ‘신한 ESG 우수 상생지원대출’의 대상 선정 기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올해 ESG 경영 성과를 들여다보면 녹색채권 발행과 ESG 관련 대출 상품, 기업과의 ESG 관련 업무협약 등이 꼽힌다. 

올해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시범사업에 참여 중에 있는 신한은행은 은행 중에서 가장 먼저 1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 공모발행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ESG 경영 확대는 물론 안정적인 외화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차입 형태의 외화 클럽론 미화 4억 달러를 차입했다. 지속가능연계차입이란 대출 금리 설정 방식에 기업의 지속가능 활동을 연계한 구조로 자금조달 시 설정한 ESG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 감면 등 경제적 이익을 명문화한 대출상품이다.

이어 신한은행은 생활 속 ESG를 실천하며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는 신상품 '아름다운 용기 적금'을 운용하고 있다. '아름다운 용기 적금'의 '용기'는 그릇(bottle)과 용감하다(courage)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기 사용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아름다운 용기를 응원하는 ESG 실천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기업들과도 ESG 관련 업무협약을 통해 ESG 경영 실천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SK와 ESG 우수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한 1000억원 규모의 대출에 대해 최대 2%까지 이자를 감면해주는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해 올해 안에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또 LS그룹과 '친환경 산업 생태계 조성 및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ESG 경영 확대 및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금융 지원 ▲협력업체 상생협력을 위한 금융·교육·컨설팅 지원 ▲미래형 사업 전환을 위한 금융 솔루션 제공 ▲국내외 LS 계열사에 대한 금융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거래를 확대 등을 진행한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친환경으로 ESG 경영 실천

농협은행은 올해 ‘제1차 ESG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ESG추진위원회는 농협금융그룹의 ESG 경영을 공유하고, 농협은행의 ESG 경영전략 수립과 추진방향을 총괄하는 협의체로, 관련 부서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농협은행은 친환경 관련 금융 상품을 내놓거나 관련 캠페인을 통해 ESG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농협은행이 친환경 경영 우수기업을 지원하는 'NH친환경기업우대론' 잔액이 올해  3조원을 돌파했다. 'NH친환경기업우대론'은 환경평가 우수등급과 녹색·환경 표지인증을 받은 친환경 경영 기업에 대출한도와 금리 최고 1.5%p를 우대하는 ESG 기업전용 여신상품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에 배출권거래제 관리기관인 한국환경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시중은행 최초로 탄소배출량 감축 노력에 따라 최대 0.3%p 금리우대를 적용, 녹색경영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농협은행은 '템플턴하나 뉴딜인프라 BTL 3호'에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 펀드는 템플턴하나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SG 분야 투자펀드로, 총 2000억원 규모다. 해당 펀드는 그린스마트스쿨 임대형 민간투자(BTL) 사업 등 교육 시설사업에 투자하는 NH블라인드펀드로 농협은행이 약정한 투자 금액은 200억원이다.

최근 농협은행은 포스코케미칼과 ‘이차전지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협력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협은행은 향후 3년간 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케미칼은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음극재 관련 국내외 생산설비 시설 투자에 나선다.

올해 말 기준 10만5000톤(t) 규모의 양극재와 8만2000t 규모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각각 61만t과 32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농협은행은 국가 미래전략사업인 이차전지 분야 소재 산업 육성과 국제경쟁력 확보에 앞장서 ESG 경영을 강화한다.

농협은행은 NH농협금융의 녹색금융 캠페인 'ESG 애쓰자' 활동의 일환으로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플로깅(Plogging)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제17회 대한민국 CSR·ESG 경영대상’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CSR·ESG 경영대상’은 한국서비스산업진흥원과 대한민국 CSR·ESG 경영대상 조직위원회가 주최·주관하며 ESG 경영 확산과 선도 및 ESG 경영을 통한 산업경쟁력 제고와 국가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 기업을 포상해 ESG 경영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마련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향후 금융권 최고경영자들의 ESG 경영 성과 지표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여진다"며 "금융사들의 ESG 공시 의무화도 더 강화될 것으로 보여져 금융사들의 ESG 경영 실적과 관련 지표가 CEO 역량의 주요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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