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I, 이퓨얼 생산 기술 보유한 인피니움에 투자 결정
그린수소와 이산화탄소로 합성해 만드는 이퓨얼
항공유 등 화석연료 대체하고, 탄소감축 효과까지

미국 이퓨얼 전문기술 기업 인피니움(Infinium)에 처음으로 그린에너지 분야 투자를 결정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 사진은 지난 9월 30일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된 SKTI의 인피니움의 투자 협약식 모습.(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 이퓨얼 전문기술 기업 인피니움(Infinium)에 처음으로 그린에너지 분야 투자를 결정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 사진은 지난 9월 30일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된 SKTI의 인피니움의 투자 협약식 모습.(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이노베이션의 원유 및 석유제품 트레이딩 사업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SKTI)이 미국의 합성연료 E-fuel(이하 이퓨얼) 전문 기술기업 ‘인피니움(Infinium)’에 투자한다.

SKTI가 투자를 결정한 인피니움은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설립된 회사로, 액체연료 합성 공정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는 가스액체화기술을 기반으로 수소를 이산화탄소로 합성해 이퓨얼을 생산하는 기술로, 15년간 축적해온 촉매기술을 활용해 해당 분야에서 상업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평가받고 있다. 인피니움은 내년 초 미국 텍사스주에서 이퓨얼을 첫 상업 생산하고, 지속적으로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퓨얼은 신재생 등 탄소배출이 없거나 매우 적은 전기를 활용해 물을 분해해 생산된 그린수소를이산화탄소와 결합·가공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으로 활용하는 연료다. 이퓨얼은 연소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만, 산업공정 혹은 대기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퓨얼을 생산할 경우 탄소를 상쇄할 수 있다. 또한 내연기관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수소차 전환의 과도기에 있어 꼭 필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퓨얼은 전기로 연료를 대체하기 어려운 항공운송분야에서 석유를 대체할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로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항공연료 중 현재 상용화된 바이오 연료는 원료 수급에 한계가 있지만 물과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활용하는 이퓨얼은 원료 확보에 문제가 없다. 이에 유럽연합(EU)는 항공유의 이퓨얼 사용을 의무화해 사용 비율을 2030년 0.7%를 시작으로 2050년 28%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이퓨얼 시장규모는 2030년 하루 13만 배럴에서 2050년 200만 배럴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투자는 SKTI가 차세대 그린 에너지 분야에 처음 시도하는 투자다. SKTI는 국내 유일의 석유제품 트레이딩 전문회사로서 이퓨얼 확보 및 보급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특히 SK에너지의 대규모 석유제품 정제시설 SK 울산콤플렉스(CLX)와의 접목을 통해 조기 사업화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TI는 지난해 발표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실행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서석원 SKTI 사장은 “이번 인피니움 투자를 계기로 넷제로 달성을 위한 그린 에너지 공급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이퓨얼의 사업화와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로버트 슈츨레 인피니움 CEO는 “SK의 투자를 환영하며 인피니움에 보내 준 신뢰에 감사를 드린다”며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인피니움의 이퓨얼 생산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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