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전자·IT산업 ESG 대전환 세미나
ESG가 필수가 된 시대, 기업들은 대응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지난 5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삼정KPMG, 한국평가데이터가 개최한 ‘전자·IT 산업 ESG 대전환 세미나’. ‘글로벌 지속가능성 보고기준 동향과 기업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김진귀 삼정KPMG 전무이사(사진 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5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삼정KPMG, 한국평가데이터가 개최한 ‘전자·IT 산업 ESG 대전환 세미나’. ‘글로벌 지속가능성 보고기준 동향과 기업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김진귀 삼정KPMG 전무이사(사진 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 관련한 기업들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SG 공시기준이 제도화되고, ESG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5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삼정KPMG, 한국평가데이터는 ‘전자·IT 산업 ESG 대전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ESG 공시 의무화, ESG 투자 등 ESG 이슈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발표자들은 ESG 강화 흐름은 이미 필연적이라고 설명하며, 기업들이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대응력을 키워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 공식화된 ESG공시 의무, ESG의 데이터화와 메니지먼트 구성이 필요해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진귀 삼정KPMG 전무이사가 ‘글로벌 지속가능성 보고기준 동향과 기업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진귀 전무이사는 세계적으로 ESG 공시 기준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국제회계기준(IFRS)재단 산하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의 지속가능성 표준(EFRAG)을 비교해 기업 ESG 공시가 의무화되고 있는 흐름을 설명했다.

김진귀 전무이사는 “국내에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으로, ISSB기준 적용시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때 지속가능성 보고서도 제출해야할 수도 있다”며 “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는 개별 국가별로 의무화 시점이 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US SEC, EFRAG는 규제기관들이 추진하는 공시 기준으로 이는 빠르게 기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진귀 전무이사는 글로벌 ESG 공시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ISSB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의 공개초안인 ‘S1 일반적 요구사항’, ‘S2 기후 관련 요구사항’에 대해 설명하며, 기업들이 주목해야할 포인트들을 꼽았다.

김진귀 전무이사의 발표에 따르면 S1일반적 요구사항은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의 지표를 공개하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성 위험과 관리, 기회 등이 재무제표와 어떻게 연계되는지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보고서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오류를 표기하고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2 기후 관련 요구사항은 기업 활동이 기후 문제와 관련해 어떤 위험과 기회를 주며, 기후 관련된 재무상태 및 재무성과, 기후회복력 등을 공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해당 요구사항은 사업장이 직간접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 1,2)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와 물류,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스코프 3)까지 공시를 요구하고 있으며,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기후 위험 분석 및 기후 고나련 위험과 회복력을 검토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진귀 전무이사는 “ISSB 공시기준에 대해 국내에서는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해외의 경우 동의하는 모습이다. 공개초안이 아무래도 큰 변화 없이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2월 최종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단일화된 글로벌 지속가능공시기준서가 제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ISSB 공시기준이 원활하게 도입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귀 전무이사는 기업들의 대응 방안으로 ESG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허브에 모아 매니지먼트를 구성해 모니터링, 대응체계 등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현행 지속가능성 보고체계를 공식화하고, ISSB 공시기준과 기업의 보고체계의 간격을 분석해 장기적인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투자에서도 강조되는 ESG, 기업에 필수조건 됐다

이어진 기조 강연에서도 ESG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새로운 ESG투자 트랜드 및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김범석 S&P다우존스한국 대표는 글로벌 투자사와 개인투자자들이 ESG에 주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범석 대표는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에는 3000개가 넘는 투자사가 100조에 넘는 투자를 ESG 분야에 하고 있고, ESG 관련 ETF는 2017년 130조에서 지난해 520조로 확대되는 등 개인투자 역시 늘고 있다”며 “ESG 관련 투자는 짧은 시간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포트폴리오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범석 대표는 “투자자 관점으로 볼 때 ESG 부문은 모든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일정정도 고정이 될 것”이라며 “대기업은 물론, ESG 경영에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 벤처 등으로 임팩트 투자를 하는 투자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ESG’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신지현 웰로 최고안전경영책임자(CSO) 역시 ESG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신지현 CSO는 “현재 ESG가 필수인 이유는 당연 투자, 거래, 규제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며 “ESG를 잘하는 기업에 투자, 조달, 대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은 협력사에도 ESG를 요구하는 등 거래에도 필수가 되고 있다. 탄소국경세, 공급망 ESG실사 등 글로벌 규제도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지현 CSO는 필수가 된 ESG 경영에 대응하기 위해 이해관계자 중심의 ESG 경영을 펼치는 한편, ESG 대응 전략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지현 CSO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그리고 대기업은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ESG분야도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챙겨야하는 것은 이해관계자다”며 “기업 재무와 연관된 고객, 주주만이 아니라 기업경영과 연관된 지자체, 협력사, 투자자, 임직원, 소비자, 환경단체 등 모두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SG 대응 전략 역시 ESG경영의 선언을 시작으로 내외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리스크 및 기회를 인지하고, 중대성평가와 개선을 통한 평가와 함께 장기적으로 ESG경영을 끌어가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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