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위기 해결 위해 글로벌 협력 강화하는 기업들
LG엔솔-캐나다 광산업체 4곳 업무협약, SK-잠비아 민관협력 체결

22일(현지시간)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황산화코발트·수산화리튬 공급을 위해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레이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솔루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22일(현지시간)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황산화코발트·수산화리튬 공급을 위해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레이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솔루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 팬데믹, 러-우 전쟁 등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배터리 소재 공급망 확보를 위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광물 업체 3곳과 코발트·리튬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구리 광산을 보유한 잠비아와 원재료 관련 민관 협력을 체결했다. 

◇ LG에너지솔루션 “공급망 확보와 IRA 대응 한번에”

LG에너지솔루션은 23일 캐나다 광물 업체 3곳(일렉트라, 아발론, 스노레이크)과 업무협약을 맺고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황산코발트·수산화리튬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얄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부터 3년간 일렉트라로부터 황산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황산코발트는 코발트 전구체 화합물로, 일렉트라는 북미 지역에서 황산코발트를 정제할 수 있는 유일한 공급업체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부터 5년간 아발론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5만 5000톤 10년간 스노레이크가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20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수산화리튬 역시 고성능·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이들 기업과 핵심 원재료 공급에 관한 세부내용을 협의한 뒤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해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공급망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특히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레이크가 있는 캐나다는 니켈 매장량 5위, 정련 코발트 생산 3위 등 세계적인 광물 수출국으로, LG솔루션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IRA 인센티브 조건에 만족하는 공급망 구축 능력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중장기 사업 전략 발표를 통해 핵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북미 시장 내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의미 있는 성과”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광물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 최고 수준의 QCD(품질관리-원가관리-출하수량 및 납기 관리) 제공으로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미국 리튬 생산업체 컴파스 미네랄과 탄산·수산화리튬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2025년부터 7년간 이들이 생산하는 친환경 탄산·수산화리튬의 40%를 공급받기로 한 바 있다. 또한 유럽 리튬 생산업체인 독일 벌칸 에너지, 호주 라이온 타운, 캐나다 시그마리튬, 칠레 SQM 등 북미 시장 외의 해외 광산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중장기 공급망 계약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일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만나 배터리 분야 핵심 원재료 및 그린 비즈니스 관련 민관협력을 체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SK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20일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만나 배터리 분야 핵심 원재료 및 그린 비즈니스 관련 민관협력을 체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SK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SK그룹, 잠비아와 민관협력 추진... 구리 확보 및 그린 비즈니스로 확대

SK그룹은 잠비아와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분야 원자재 공급망을 강화했다. 23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미국 뉴욕에서 히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만나 배터리 분야 핵심 원재료와 관련한 민관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제77차 UN총회 기간 동안 각국의 정상들이 모인다는 점을 감안해 워싱턴 D.C 방문에 앞서 뉴욕을 찾아 이번 면담을 이끌어 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은 세계 1위의 동박 제조업체인 SK넥실리스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제조 핵심 소재인 동박의 원재료를 공급하는 잠비아의 구리 광산은 SK에게 흥미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또한 최태원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 외에도 잠비아가 태양광 및 수력 등 그린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전환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기에 잠비아의 제조 역량을 향상시키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칠레마 대통령 역시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동의한다. SK와 잠비아의 사업 협력을 위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SK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인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동박은 구리를 첨단 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잠비아 역시 풍부한 천연자연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그린 비즈니스로의 확장이 가능한 만큼 양측은 새로운 민관협력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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