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에 짠테크까지 되는 전자영수증
전자영수증으로 황사도 막는다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ESG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작지만 탄소배출 저감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는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을 발급받는 것이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모바일영수증 이미지. (롯데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ESG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작지만 탄소배출 저감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는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을 발급받는 것이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모바일영수증 이미지. (롯데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친환경 상품 개발부터 친환경 서비스 유도 등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ESG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작지만 탄소배출 저감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는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을 발급받는 것이 있다. 

종이 대신 전자영수증을 발급받는 분위기는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올해 초 환경부 주관 ‘탄소중립 실천포인트 제도’ 시행이 발표되면서 더 강화되기 시작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올해 초 다양한 친환경 소비 유형별로 포인트를 적립하는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를 시행하며 소비자들의 탄소중립 이행 강화를 장려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는 유통업체에서 전자영수증을 발급받거나 그린 카드로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는 등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하는 소비자에게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제도다. 적립된 포인트는 탄소중립 실천포인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매 월별로 현금 또는 신용카드사 포인트로 선택해 지급받을 수 있다.

전자영수증을 발급은 포인트 적립 대상 실천활동 중 하나다. 국내 유통기업들은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 제도와 연계해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 발급을 장려하며 환경 친화적인 쇼핑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 환경 보호하고 짠테크도 하고 ‘일석이조’

전자영수증은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짠테크도 할 수 있게 돕는다. 유통사에 따라서 적립되는 

업계 최초로 자동 적립 시스템을 오픈한 건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 5월 23일 탄소적립 실천포인트 자동 적립 시스템을 오픈했다. 전자영수증을 발급하면 건 당 100원이 탄소중립 실천포인트로 적립된다. 

자동 적립을 위해서는 먼저 ‘탄소중립 실천포인트’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전자영수증을 발급,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면 자동으로 시스템이 연계돼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가 쌓인다. 전자영수증 발급을 위해서는 이마트앱을 통해 ‘모바일 영수증만 받기’를 설정하면 된다. 

롯데마트도 지난 6월 15일부터 전자영수증을 발급받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발급 건당 100원의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마찬가지로 탄소중립 실천포인트 홈페이지에 가입한 후 롯데마트 오프라인 전용 어플인 ‘롯데마트 GO’를 통해 ‘스마트영수증 발급받기’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스마트 영수증 건당 100원의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고 적립된 포인트는 1000포인트 단위로 현금 전환이 가능하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전자영수증을 발급하면 종이영수증 발급 시 발생하는 건 당 약 3g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롯데마트에서 발급한 전자영수증은 133만여 건으로 총 4톤 가량의 탄소를 절감한 바 있다.

◇ 전자영수증으로 황사도 막는다

2014년 8월 모바일 영수증 시스템을 국내 백화점 최초로 도입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부터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를 전면 도입하면서 모바일 영수증 활성화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8월 국내 백화점 최초로 모바일 영수증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약 500만명의 모바일 영수증 이용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특히 최근 롯데백화점 앱에서 모바일 영수증을 활용해 구매 후기를 남길 수 있는 ‘롯백리뷰’를 오픈해 모바일 영수증 사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롯백리뷰에 구매 후기를 작성하면 건 당 최대 300점까지 리워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지현 롯데백화점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롯백리뷰를 통해 고객들의 ‘모바일 영수증’ 사용을 늘리고 더 나아가 건전한 리뷰 문화를 형성해 더욱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서는 소비자가 선택적으로 모바일 영수증을 발행하게 함으로써 종이를 아끼고 있다. 특이한 것은 종이영수증을 절감한 비용을 황사를 막아주는 방풍림 조성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BGF리테일은 선택적 영수증 발급 제도 ‘페이퍼리스(Paperless)’ 캠페인을 통해 사막화 지대에 25헥타르 조림 사업을 실시했다고 지난 4월 밝혔다.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 BC카드 등과 함께 하는 사막화 방지 사업 페이퍼리스 캠페인은 결제 과정에서 관행적으로 발급해 온 종이 영수증을 소비자 선택에 따라 선별 출력함으로써 종이 사용량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렇게 아낀 종이 영수증 발행 비용은 환경 기금으로 조성돼 환경보호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실제 BGF리테일 및 참여사들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페이퍼리스 캠페인을 통해 39억 원 규모의 환경기금을 적립하고 몽골, 중국 등 동북아 지역 내 주요 사막화 지역에 총 49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왔다. 이렇게 식재된 나무들은 현재 우리나라 황사 피해의 발원지로 알려진 쿠부치사막, 어기노르솜 등지에서 여의도 면적에 상당하는 230ha의 방풍림을 조성하고 있다. 

이는 사막화 현상의 확대를 방지하고 모래언덕의 이동을 감소시킴으로써 황사 발생을 줄일 뿐만 아니라 약 29만 대 자동차가 매년 배출하는 규모의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종이 영수증으로 황사를 막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BGF리테일 측은 “작은 크기의 영수증이지만 1만 6000여 개 CU에서 하루 수백 건씩 발행된다는걸 감안하면 소비자의 작은 배려가 환경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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