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SK, 중소 협력업체 납품 대금 조기 지급
3高, 자금난 겪는 중소 협력업체 지원, 2, 3차 협력사 지원 방안도 펼쳐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사들은 추석을 맞아 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와 함께 상생을 통한 ESG경영을 실천한다는 전략이다.(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사들은 추석을 맞아 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와 함께 상생을 통한 ESG경영을 실천한다는 전략이다.(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LG, SK 등 국내 주요그룹들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대한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라는 3고 현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해소함과 동시에 상생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 3高 현상 속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어렵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이른 바 3高 현상 속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중소기업 9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26.2%가 ‘추석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복수응답)로는 판매·매출 부진(67.4%), 원·부자재 가격 상승(58.1%), 인건비 상승(33.5%), 납품대금 단가 동결 및 인하(11%) 등이 꼽혔다.

매출액이 적고 낮은 소규모 기업일수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비율이 높았는데, 중소기업중앙회는 매출이 낮은 소규모 기업일수록 최근 3고 현상과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자금난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은 원활하다(23.3%)라는 응답이 곤란하다(15.9%)보다 높게 나왔다. 그러나 금융기관 거래시 애로사항으로 고금리를 꼽은 기업이 53.1%로 지난해(29%)대비 크게 증가해 자금조달 여건은 어렵지 않으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상황으로 분석된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37.3%에 불과하며, ‘아직 미정’인 중소기업도 21.8%로 나타났다.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평균 50.0%로 작년 추석(63.2%) 대비 13.2%p 감소하였으며,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40.2만원으로 지난해 추석(45.3만원) 대비 5.1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주요 그룹사, 추석 전 납품 대급 조기 지급... 상생과 내수 진작 도모

이런 상황에서 국내 주요 그룹들은 협력사에 대한 납품 대급을 조기 지급해 추석 경기 활성화에 나섰다.

먼저 삼성의 경우 중소 협력사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물품 대금을 최대 열흘 앞당겨 조기 지급했다. 이번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11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삼성이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 물품대금 규모는 삼성전자 1조 4000억원을 비롯해 총 2조 1000억원이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지급한 800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삼성은 조기 지급에 따른 이자까지 모두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삼성은 ‘같이 나누고 성장하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상생 비전에 따라 중소기업과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 위아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을 납품하는 3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 대금 1조 8524억원을 추석 연휴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도 추석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대금 조기 지급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은 내수 진작을 위해 온누리상품권 약 280억원을 구매하기도 했다.

LG그룹은 LG전자를 비롯한 8개 주요 계열사가 총 95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지급하기로 결정했다. LG그룹은 1차 협력사들이 대기업 수준의 낮은 금융 비용으로 납품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상생결제 시스템 도입을 확대해 2, 3차 협력사에게 납품대금이 조기 지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도 SK하이닉스 등 10개 관계사가 참여해 총 6495억원의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조기 지급에 따른 이자비용은 SK가 부담한다.

SK관계자는 “SK는 중소협력사의 자금 운용 지원 뿐만 아니라 기술 경쟁력 확보, 인재 채용 등에도 지원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소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 및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활동을 지속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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