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유 시장 성장으로 오트 음료 주목
귀리 기반 비건 우유·요거트·빵 등 다양

빨간날은 미뤄왔던 일을 하기 좋은 날입니다. 그린포스트는 빨간날을 지구에 켜진 빨간신호로 보고 위기에 처한 지구를 위해 미루지 않고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채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채식은 기후위기를 해결할 생활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면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매일 먹는 식사의 작은 부분만 바꿔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채식에 관심이 있거나 막 시작하거나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채식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우유 대체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귀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대체 우유 시장이 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귀리(오트, Oats) 음료다. 슈퍼푸드로 불리던 귀리가 동물성 제품의 대체 원료로 주목받고 있는 건 귀리가 건강·친환경·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며 뛰어난 활용성을 보이고 있어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대체 우유 시장이 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귀리(오트, Oats) 음료다. 슈퍼푸드로 불리던 귀리가 동물성 제품의 대체 원료로 주목받고 있는 건 귀리가 건강·친환경·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며 뛰어난 활용성을 보이고 있어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대체 우유 시장이 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귀리(오트, Oats) 음료다. 슈퍼푸드로 불리던 귀리가 동물성 제품의 대체 원료로 주목받고 있는 건 귀리가 건강·친환경·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며 뛰어난 활용성을 보이고 있어서다. 귀리는 다양한 제품군에 응용되며 비건지향인의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 우유 시장은 2016년 83억 원 수준에서 2020년 431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성장의 중심에는 기존 두유나 아몬드, 쌀 등을 이용한 음료 외에 귀리 음료가 있다고 분석된다. 

귀리의 강점은 건강적인 부분과 친환경적인 부분으로 살펴볼 수 있다. 최근에는 특히 귀리 우유의 환경적인 면이 주목받고 있다. 귀리는 젖소를 키워 우유를 생산하는 것보다 초지가 적게 들고 다른 식물성 음료 원료인 아몬드나 쌀보다 물이 상대적으로 적게 필요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다고 알려진다. 공장식 축산을 줄일 수 있어 윤리적인 장점도 크다. 

건강학적으로도는 동물성 우유 대비 칼로리와 당이 낮다고 알려진다.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이 대부분인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이 골고루 들어 있고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귀리에 들어 있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은 체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숙변 제거 및 장 내 노폐물 배출 효과가 있어 비만과 관련한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동물성 우유를 마실 때 속이 불편하거나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식물성 음료인 귀리 우유는 편하게 음용할 수 있다. 

식품·외식기업에서는 귀리를 껍질째 갈아 식물성 음료를 만들거나 커피 음료에 우유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오트 밀크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귀리 우유를 기본 선택 옵션으로 도입했고 매일유업은 ‘어메이징 오트’를 출시한 바 있다. 

이밖에 식품업계에서도 귀리를 식빵, 요거트 등 다양한 제품에 접목시키고 있다. 예컨대 매일유업은 식빵 전문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와 통밀가루, 귀리, 오트밀 원물, 어메이징 오트를 활용해 락토프리 비건 식빵을 선보였다. 풀무원다논은 평소 유제품 섭취가 어려웠던 사람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귀리를 주재료로 만든 식물성 요거트 제품인 ‘액티비아 오트요거트’를 출시했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일찍이 귀리가 주목받고 있었다. 귀리 음료 전문 기업의 성장도 눈에 띈다. 국내 소비자들도 많이 찾는 스웨덴의 귀리 기반 우유 대체 음료 생산업체인 오틀리(Oatly)의 경우 2018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하며 회사 가치가 전년 대비 6배 커졌다. 

유럽에서도 귀리 생산율이 높은 핀란드에서는 귀리를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로 꼽는다. 핀란드는 전세계 귀리 수출량 2위 국가로 유럽연합 전체 생산의 13%를 차지한다. 핀란드에서는 귀리 음료를 비롯해 귀리 스낵, 커피 크림 및 스무디, 귀리 아이스크림, 귀리 칩, 귀리 분말, 귀리 빵 등 다양한 귀리 제품군이 발달해 있다. 

야니 토이바넨 주한핀란드무역대표부 상무관은 “핀란드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아침에는 귀리죽을 즐겨 먹는다”며 “이밖에 즉석 볼 또는 식사용 패티, 귀리 파스타, 유제품 대체를 위한 귀리 크림 등을 다양하게 요리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귀리는 국내에서처럼 기존 동물성 우유 대체 원료로서뿐만 아니라 비건 아이스크림·빵·요거트·스낵·크림 등에 다채롭게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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