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행 꿈꾸는 사람 위한 친환경 숙소
힐링에 그린 호캉스 더한 영월 에코빌리지 등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입니다. 무더위와 열대야, 번잡한 고민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훌훌 털고 재충전할 시간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지난 봄과 7월의 날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입니다. 2022년 여름,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보내면 좋을까요?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고 현명한 소비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면 여행도 그런 방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아끼는 숙소, 비건 지향하는 사람에게 더욱 즐거운 맛집, 탄소발자국 줄이는 여행 노하우, 그리고 놀이에서 ‘지속가능’ 키워드를 찾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요즘은 여행도 탄소저감과 친환경이 인기다. 숙소를 고를때도 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하려는 여행자들 역시 늘었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내용과 관계 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요즘은 여행도 탄소저감과 친환경이 인기다. 숙소를 고를때도 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하려는 여행자들 역시 늘었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내용과 관계 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요즘은 여행도 탄소저감과 친환경이 인기다. 자연휴양림이나 생태체험관 같은 곳에서는 앞다퉈 ‘ESG 친환경 여행’키워드를 내놓고 주요 기관과 단체 등에서도 환경·ESG를 여행과 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에코투어’를 체험하려는 사람은 올 여름에 어디를 여행해야 좋을까?

친환경 여행은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모나 젊은 세대 소비자 사이에서 특히 인기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양모씨(46)는 “지난 봄에도 탄소배출 줄이는 ‘착한 여행’ 컨셉트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고 여름 휴가도 친환경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초등학생 자녀 둘과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나는데 “교통과 숙박 그리고 여행지 체험 등 모든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자연 친화적으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숙박 플랫폼 기업 여기어때가 지난 3월 2030 고객 약 700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여행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8.8%가 플로깅, 제로웨이스트, 전기차 이용 등 친환경 여행 상품에 더 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당시 연합뉴스 등이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45.3%는 비용을 더 내더라도 친환경 상품을 사겠다고 답했다. 심지어 응답자의 55.8%는 친환경 여행을 위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 할 수 있다고 답했다. 2030 세대 소비자는 친환경을 ‘불편한’ 여행이 아니라 ‘트렌디한’ 여행으로 인식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앞서 지난해 6월 아고다에서 발표한 ‘지속가능한 여행 트렌드 설문조사’에도 친환경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잘 드러난다. 응답자들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실천 방안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자제, 여행 시 발생하는 쓰레기 줄이기, 친환경 숙소 이용, 개인 탄소발자국 줄이기, 해변 쓰레기 줍기 등을 지목했다. 당시 환경재단이 이 소식을 전하면서 “여행에서도 지속 가능성이나 친환경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 탄소 빼는 여행지...영월 에코빌리지

친환경 여행과 힐링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적당한 국내 여행지가 있다. 영월군이 건립한 영월에코빌리지다. 이곳은 ‘탄소 빼기 햇살 더하기’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한 친환경 패시브 하우스다.

‘제로 하우스’를 지향하는 에코빌리지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자립형 건물이다. 태양광과 태양열을 최대한 활용하고 고성능 창호와 고단열·고기밀 자재를 사용해 열 손실을 줄인다. 아울러 ‘의도된 불편함’이라는 주제의식 아래 탄소저감을 실천할 수 있다.

에코빌리지 관계자는 이곳에 대해 “태양광, 바람 등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머무름이 곧 ‘깨끗한 24시간’의 체험이 되며 탄소발자국을 지워 나가는 생태체험은 아이들에게 뜻밖의 근사한 경험이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소배출 없는 ‘깨끗한 스물 네 시간’의 경험이 삶의 철학과 방식을 바꾸는 작은 모티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코빌리지는 일반 숙소와 달리 객실에 TV나 냉장고가 없다. 여행객들은 전기와 물을 아끼고,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등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통해 ‘친환경 힐링’을 체험할 수 있다. 에코빌리지 유스호스텔은 숙박 기간 자신의 탄소 배출량을 확인하고 마일리지로 적립 할 수 있는 환경 체험시설을 마련했고. 외부와 연계한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국내 최초의 패시브하우스 친환경유스호스텔인 영월 에코빌리지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최초의 패시브하우스 친환경유스호스텔인 영월 에코빌리지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 호캉스 콘셉트로 쉬어볼까?

최근에는 ‘친환경 호캉스’ 콘셉트의 여행도 인기가 많다. 호캉스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대신 호텔 안에 머물면서 패키지 등을 즐기는 프로그램인데 여기에 친환경 테마를 더한 상품이 최근 인기다. 1회용 어메니티를 패키지에서 빼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투숙객에게는 미니바 혜택을 주고 비건식당을 체험하는 등 다양한 환경 관련 패키지를 엮은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

실제로 최근 주요 호텔들은 비건 또는 친환경 콘셉트의 객실과 상품을 꾸준히 늘려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플라자 호텔은 최근 서울시와 산업부가 개최하는 '에너지 효율 혁신 협력 비전 선포식'에 참여했다. 플라자 호텔은 에너지 소비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사용량 기준을 세우는 데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8월 친환경 호텔 활동의 일환으로 업계 최초 비건 콘셉트 룸인 ‘비건 전용 객실’을 도입한 바 있다. 이불과 베게 커버 등은 친환경 인증 제품을 사용하고 동물성 충전재인 구스다운 대신 한국 비건 인증원에서 인증 받은 비건 충전재를 넣은 객실이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친환경 콘셉트의 ‘그린 서머 패키지’를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이곳은 지난 1월부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그린 스테이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무라벨 생수를 제공하고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테이크아웃 용기와 생분해성 친환경 포장 용기, 세탁물 수거 봉투, 종이빨대 및 우드스틱 등을 도입한 바 있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도 친환경 숙소를 검색할 수 있다. 패션·문화 잡지 오보이!(OhBoy!)가 지난 116호(5·6월호) 매거진을 통해 ‘지구와 내가 함께 편한 숙소’를 소개한 바 있다. 당시 매거진은 유럽지역 친환경 숙박시설 정보를 15개의 자체 지속가능성 기준으로 소개하는 ‘부킷그린’, 전 세계 지속가능 관련 인증호텔 2만여 개를 검색할 수 있는 ‘에코호텔스’, 재생에너지 사용 등 10가지 환경 기준에서 5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호스트로 등록할 수 있는 ‘에코비앤비’ 등 관련사이트 7곳을 소개했다.

오보이 매거진에서 친환경 숙소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는 한 소비자는 기자에게 기사를 추천하면서 “올해는 어렵고 내년에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친환경 건축 기준을 적용했다는 숙소를 찾아 예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소비자는 요즘 국내 여행을 할 때도 1회용 어메니티를 제공하지 않는 호텔 등을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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