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건 자유지만 버리는 건 자유가 아니다

음료를 마시는 건 자유고 일회용 플라스틱컵도 필요에 따라 얼마든 쓸 수 있다. 하지만 저렇게 그냥 버리고 가는 건 안 된다. (이한 기자 2022.6.24)/그린포스트코리아
음료를 마시는 건 자유고 일회용 플라스틱컵도 필요에 따라 얼마든 쓸 수 있다. 하지만 저렇게 그냥 버리고 가는 건 안 된다. (이한 기자 2022.6.24)/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서울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 근처 한 생활용품 매장 앞이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 먹다 남은 음료가 그대로 버려져 있다. 다 마시기에는 배가 불렀을까 아니면 뭔가 급한 일이 있었을까? 어떤 경우에든 저렇게 그냥 놓아두고 가버린 건 문제다.

음료를 마시는 건 자유다. 테이크아웃 할 때는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쓰는 것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법대로 음료를 마셨으면 버릴 때는 정해진 장소에 정해진 방법대로 버려야 한다. 쓰러지지 않게 잘 놓아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것도 결국 쓰레기 무단투기다.

나 혼자 편하려고 남 불편하게 하는 행위를 우리는 ‘이기적’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민폐’라는 단어도 쓴다. 게다가 저렇게 컵을 버리는 건 ‘불법’이다. 버리지 말아야 할 곳에 함부로 버리는 게 습관처럼 되어 버린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을까?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109번째 사진은 계단 옆에 버려진 일회용 플라스틱컵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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