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만 가져가고 포장재는 버린 사람들

서울 송파구의 한 무인점포. 필요한 물건만 쏙 빼 가져가고 포장재는 그냥 버린 사람들이 많다. (이한 기자. 2022.6.6)/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송파구의 한 무인점포. 필요한 물건만 쏙 빼 가져가고 포장재는 그냥 버린 사람들이 많다. (이한 기자. 2022.6.6)/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서울 송파구의 한 무인점포 앞이다. 이곳은 주인도 없고 ‘알바’도 없다.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골라 무인 계산대에서 결제하고 가면 된다. 요즘 이런 가게가 많아졌다. 과자나 아이스크림 또는 문구류 등을 파는 소규모 무인점포가 주변에 많이 생겼다.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일까? 점포 앞에 쓰레기가 잔뜩 쌓였다. 먹다 버린 1회용 플라스틱컵과 제품 포장재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자동판매기 형태의 ‘뽑기’에서 나온 플라스틱 케이스도 보인다. 일부 소비자가 본인이 원하는 물건만 쏙 빼서 가져가고 포장재와 쓰레기는 그냥 버려두고 갔나보다.

저 매장은 문구나 완구를 사려는 어린이 또는 중·고생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자주 이용한다. 쓰레기를 누가 버렸는지 통계를 낼 수는 없으나 아무래도 버려진 양을 보면 어른도 아이도 모두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 쓰레기는 정해진 장소에 정해진 방법대로 버리자.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107번째 사진은 필요한 물건만 쏙 빼가고 포장재는 아무렇게나 버린 사람들의 뒷모습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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