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소재·자원순환·탄소저감 등 클린테크 강화
향후 5년간 클린테크에 2조 투자,...기술 선점 속도

미래성장동력으로 클린테크를 선정하고 투자계획을 밝힌 LG그룹. 사진은 지난 6월 28일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해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있는 구광모 ㈜LG 대표(LG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미래성장동력으로 클린테크를 선정하고 투자계획을 밝힌 LG그룹. 사진은 지난 6월 28일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해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있는 구광모 ㈜LG 대표(LG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G그룹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한다. 최근 구광모 ㈜LG 대표와 계열사 경영진들은 바이오 소재,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을 밝혔다. 특히 LG그룹은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국내외에서 2조원을 투자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 미래성장 동력·환경규제 대응 두마리 토끼 노린다

5월 말부터 중장기 사업전략 점검을 위해 전략보고회를 추진한 LG그룹은 지난 6월 29일 미래성장 동력으로 클린테크 관련 사업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클린테크는 기업이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들을 의미한다.

LG는 최근 기업이 배출하는 탄소를 비롯해 협력회사, 제품 수명주기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까지 관리하는 방향으로 환경규제가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클린테크 관련 사업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탄소저감 부담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LG는 클린테크 분야에서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탄소저감 기술 강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고부가 가치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LG의 주요 전략이다.

LG 관계자는 “클린테크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것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는 것에 공감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다”라며 “이미 석유화학,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로 역량을 강화해 급성장하는 친환경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폐배터리 및 폐플라스틱 재활용, 탄소저감 기술 개발 등 LG가 투자하는 클린테크에 주요 부문을 담당하게 된 LG화학. 사진은 LG화학의 친환경 브랜드 '렛제로(LETZero)'(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바이오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폐배터리 및 폐플라스틱 재활용, 탄소저감 기술 개발 등 LG가 투자하는 클린테크에 주요 부문을 담당하게 된 LG화학. 사진은 LG화학의 친환경 브랜드 '렛제로(LETZero)'(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주도 클린테크...5년간 2조 투자

LG는 집중 투자 계획을 밝힌 바이오 소재, 폐배터리·폐플라스틱 재활용, 탄소저감 기술 등의 클린테크 분야에 향후 5년간 국내외 2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소재를 통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은 LG화학이 담당한다. 실제 LG화학은 21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서산시에 연 5만 톤 규모의 PBAT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PBAT는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의 효소 반응을 통해 분해되는 플라스틱으로, 매립시 6개월 내 90% 이상 분해된다. 또한 LG화학은 미국 곡물기업인 ADM사와 합작법인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 5000톤 규모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담당할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600억 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의 지분 2.6%를 확보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10년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국내기업 켐코와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폐배터리에서 발생하는 금속을 전구체 생산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생산부터 폐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탄소저감 기술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충남 대산의 나프타 분해 센터(NCC) 공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이용해 연 5만 톤 규모의 수소 연료를 생산하는 ‘수소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화학은 NCC 공정시 발생하는 부생메탄을 원료로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생산된 수소는 NCC 열분해로 연료로 활용해 탄소를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소 생산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없애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식음료용 액체가스 및 보냉 드라이아이스 등 제조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LG는 클린테크 분야에서 고객사에게 선제적이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분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해 탐색할 계획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선도적으로 선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세우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R&D 투자 규모와 속도를 면밀히 검토해 실행해가자"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