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단·석유공사, 유증기 회수설비 조기 설치 위해 협업
대기오염 예방하고, 영세 주유소 지원... ESG 경영 강화
3개 기관과 영농폐비닐 재활용을 위해 'PCR-멀칭 필름' 개발

대기오염, 미세먼지 유발, 안전사고 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유증기를 방지하는 '유증기 회수설비'. 한국환경공단은 한국석유공사와 국내 주유소에 유증기 회수설비 조기 설치를 유도하기 위해 협업할 방침이다.(한국환경공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대기오염, 미세먼지 유발, 안전사고 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유증기를 방지하는 '유증기 회수설비'. 한국환경공단은 한국석유공사와 국내 주유소에 유증기 회수설비 조기 설치를 유도하기 위해 협업할 방침이다.(한국환경공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환경공단이 여러 기관과 폭넓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유증기로 인한 대기오염, 영농폐비닐 재활용 등 다양한 환경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공단은 유증기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협업하고 영농폐비닐 재활용을 위해 지자체 등과 함께 개발한 멀칭 필름 보급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타소저감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16일 유증기 회수설비 조기설치를 통한 대기오염 예방 및 영세 주유소 지원 을 목표로 'ESG경영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석유화학공사(한국환경공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6월 16일 유증기 회수설비 조기설치를 통한 대기오염 예방 및 영세 주유소 지원 을 목표로 'ESG경영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석유화학공사(한국환경공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주유소 유증기 회수설비 설치 지원으로 ESG 실천

한국환경공단은 16일 한국석유공사와 'ESG경영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주유소에 유증기 회수설비 조기 설치를 지원해 대기오염을 예방하고, 영세 주유소를 지원해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협약이다. 

유증기는 입자의 크기가 1~10µm인 기름방울이 기화해 공기 중에 분포돼 있는 상태를 뜻한다. 공단에 따르면 주유소에서는 연간 1만 3540톤의 유증기가 배출된다. 유증기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화재 및 폭발의 위험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주유소의 휘발유 저장시설 및 주유시설에는 유증기 배출을 방지하는 회수설비 설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전국 1만 1794개 주유소 중 관련 설비가 설치된 주유소는 5966개에 불과하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회수설비를 조기 설치를 유도해 대기오염과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환경공단은 유증기 회수설비 설치와 관련된 법령·제도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교육 및 컨설팅, 현장지도 등 기술적 지원을 추진한다. 한국석유공사는 유류를 공급하는 알뜰주유소를 대상으로 유증기 회수설비 조기 설치를 유도와 운영제도 개선 등을 수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양 기관은 ESG경영 강화를 위해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 신재생 에너지 전환사업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환경보호 실천 노력에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승도 한국환경공단 기후대기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환경적으로는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 발생을 저감하고 사회적으로는 영세 주유소를 지원해 대기환경보전법을 준수하는 것으로 ESG경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으로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환경공단, 전라북도,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 DL케미칼 등이 영농폐비닐을 재활용해 개발한 '순환경제형 PCR-멀칭 필름'(한국환경공단)/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환경공단, 전라북도,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 DL케미칼 등이 영농폐비닐을 재활용해 개발한 '순환경제형 PCR-멀칭 필름'(한국환경공단)/그린포스트코리아

◇ 영농폐비닐 재활용한 PCR-멀칭 필름..."자원순환과 탄소저감"

한국환경공단은 국내 농촌에서 배출되는 영농폐비닐을 업사이클링해 자원순환을 통한 탄소저감에 나서고 있다.

해마다 약 6만톤이 발생하는 영농 폐비닐은 재활용시 들어가는 비용이 증가하는 한편, 품질은 떨어져 재활용 수요 부족으로 사용 후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이유로 영농폐비닐은 그대로 방치되거나 불법 소각돼 또 다른 환경문제를 야기해 왔다.

공단은 지난해 11월 영농폐비닐 재생원료를 활용하기 위해 전라북도,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 DL케미칼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구개발 협업을 통해 ‘순환경제형 PCR-멀칭 필름’ 시험생산에 성공했다.

멀칭 필름은 농작물을 재배할 때 풀이 자라지 않도록 토양의 표면을 덮는 비닐로, 관계 기관이 개발한 PCR-멀칭필름은 영농폐비닐 재생원료 42%와 신품 58% 혼합 사용한다.

공단은 해당 제품 물성과 유해성을 분석한 결과, 기존 제품 대비 20% 저렴한 가격으로 인장강도, 신장율, 인열강도 등 성능이 10% 향상돼 영농활동에 적합한 물성을 갖고 있음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또한 PCR-멀칭 필름은 기존 신재 사용대비 약 30% 이상의 탄소저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한국환경공단의 ‘영농폐비닐 순환경제형 필름 원료 생산으로 탄소중립 이행’ 과제를 ‘2022년 혁신부분 우선 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영농폐비닐 자원순환 체계 구축으로 영농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탄소중립 선도적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탄소국경세 시행에 대응한 해외시장 판로 개척 등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 오겠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 방침이나 목표가 이윤 창출에만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환경·사회 문제를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에만 몰두하던 기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경영 목표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은 세 가지 항목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가 국제사회에서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기관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기관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합니다.

ESG 경영 혁신을 위해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한 기업·기관을 소개합니다. ESG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업·기관들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이번 순서는 유증기로 인한 대기오염, 영농폐비닐 재활용 문제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환경공단입니다. [편집자 주]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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