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버려진 1회용 플라스틱컵

1회용 플라스틱컵 규제를 둘러싼 논의가 뜨겁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저렇게 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한 기자 2022.4.10)/그린포스트코리아
1회용 플라스틱컵 규제를 둘러싼 논의가 뜨겁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저렇게 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한 기자 2022.4.10)/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서울 송파구 한 초등학교 앞 이면도로다. 아이들의 등하굣길이자 인근 거주 주민의 일방통행 도로인 이곳에 자전거 한 대가 놓여있고 안장 위에는 누군가 버리고 간 1회용 플라스틱 컵이 놓여 있다. 자전거 주인이 그랬을까? 그보다는 다른 사람이 버렸을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쓰레기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버려진 1회용 플라스틱 컵이다. 사용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사용이 줄어들기보다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차가운 음료 테이크아웃이 늘어나서 그런지 점점 더 많이 버려지는 느낌도 든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1회용 플라스틱 컵은 로고 등이 박혀있는 경우 잉크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 하지만 일단 깨끗이 씻어 분리배출 하는 게 먼저다. 길 위에 함부로 버려두고 재활용이 쉬운지 어려운지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 물론 저렇게 버린 사람은 재활용에 관심도 없겠지만 말이다.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104번째 사진은 버리지 말아야 할 곳에 버려진 1회용컵 사진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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