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 바로 버려지는 일회용 포장재 문제 심각
일회용 문화와 맞물린 플라스틱 문제...절대 소비량 감축 필요

처음 개발됐을 때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찬사 받았던 플라스틱이 지금은 인류의 재앙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처음 개발됐을 때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찬사 받았던 플라스틱이 지금은 인류의 재앙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의 편리를 위해서 발전해왔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은 ‘한 번 쓰고 버리면 된다’는 편리의 정점을 찍으며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일회용 제품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이 급증하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1분마다 트럭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들어가고 있고 그 중 플라스틱 포장재 비중이 가장 크다는 점을 지적한다.

플라스틱은 처음 개발됐을 때만 해도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찬사 받았다. 그러다다 지금은 인류의 재앙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서 편리한 것보다 번거롭더라도 꼭 지켜야 하는 가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세계적으로도 탄소중립을 위해 탈플라스틱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탈플라스틱의 핵심은 생산 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시작부터 발생량을 감축하고 재사용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해결책으로 제안되고 있다.

◇ 사용 후 바로 버려지는 일회용 포장재 문제 심각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대한민국 일회용의 유혹’ 보고서에서 땅과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체로서의 플라스틱을 조명했다. 플라스틱 문제는 하나의 도시나 나라 단위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그런 만큼 각국의 정부와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일회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책을 세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 중 상당수는 제품을 포장했다 소비자 구매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바로 버려지는 포장재다. 특히 식품 포장재는 식(食)문화와 연결돼 심각한 쓰레기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문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제대로 버려지지 않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앞당긴다는 데 있다. 

그린피스는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되는 쓰레기의 82%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라며 “2017년부터 연근해에서 폐사한 거북이 44마리를 부검한 결과 20마리가 플라스틱을 삼키고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감축하고 재활용률 높이겠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잡기에는 시스템이 부족해 보인다. 일단 생산부터 재활용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그린피스는 “국내의 물질 재활용률은 20% 안팎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은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매립장과 소각장은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안고 있는 환경적 위험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석유 기반 플라스틱의 분해 시간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모두 알고 있듯 플라스틱은 생분해 되지 않는다. 토양이나 강, 바다에 유입되면 정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린피스는 “우리 눈에 띄는 플라스틱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바다에 유입된 플라스틱의 3분의 2 이상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거대한 해저 쓰레기장을 형성하고 유입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쌓인 플라스틱은 조각이 되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미세플라스틱이 돼 야생동물이나 인간에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이밖에 소각 처리하더라도 토양이나 대기 오염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된다. 일부 플라스틱은 유해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고 특수환경에서 이 화학물질이 침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 일회용 문화와 맞물린 플라스틱 문제...절대 소비량 감축 필요

이렇게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는 건 플라스틱 생산량의 99%가 천연 화석연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석유나 가스를 채굴·운반하고 정유 공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영향을 수반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린피스는 “엘렌맥아더재단은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6%가 포장재를 비롯한 플라스틱 원료의 추출 및 생산에 쓰인다고 추정한다”며 “이는 전 세계 항공 부문 석유 소비량과 맞먹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뿐만 아니라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린피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추정치 기준 전체 청량음료 부문 탄소발자국의 약 24%를 페트병이 차지한다. 유통 과정보다 그 영향이 크다.

플라스틱을 재활용 하면 어떨까. 전문가들은 재활용도 플라스틱 오염 위기에서 벗어나는 현명한 방법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결론은 시작부터 발생량을 감축하고 폐기물 관리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리필 및 재사용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해결책으로 제안된다. 

결국 플라스틱 문제는 근본적으로 일회용 문화가 맞물려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재를 바꾸는 것이 아닌 절대 소비량 감축이라는 대책이 필요하다. 

그린피스는 “일회용 소재를 다른 일회용 소재로 대체하는 방식은 해결책이 될 수 없으므로 보다 강력한 규제로 일회용 플라스틱의 절대 소비량을 감축,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처음부터 쓰레기가 덜 나오고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 포장재를 고안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탈플라스틱은 인류가 해결해야 할 눈 앞의 과제가 되었다. ‘환경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한번 생각해보고 생활 속에서 과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을지 한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입니다. 이 회의를 통해 인간환경선언이 발표되었고 UN 산하에는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설치됐습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났습니다. 사정이 좀 나아졌을까요? 아쉽지만 지구는 계속 뜨거워졌고 가뭄과 산불 등의 재난이 이어졌습니다.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사이에 날씨가 널을 뛰면서 반대편에서는 폭설이나 혹한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우리 인류는, 지금의 세계는 가열화되는 지구와 널뛰는 날씨가 가져온 커다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환경문제를 다룬 국내 주요 기관과 단체의 보고서에서 문제 해결의 열쇠를 찾아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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