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0여 기업인 '신기업가정신' 선포, ERT 출범
포스코홀딩스, 국내 비금융권 기업 최초 TNFD 가입
LG유플러스, IDC에 친환경 기술 적용해 탄소 줄였다
효성티앤씨,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생활용품으로 확대

다양한 기업과 산업계에서 ESG 관련 소식이 전달된 5월 4째 주(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다양한 기업과 산업계에서 ESG 관련 소식이 전달된 5월 4째 주(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주에도 기업들의 ESG 경영을 위한 행보가 계속됐다. 국내 40여 기업 대표들은 국내 환경·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들이 나선다는 ‘신기업가정신’을 선언하고, 신기업가정신협의회를 신설했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비금융권 기업 최초로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에 가입하며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을 강화에 나섰다.

LG유플러스와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기술을 통해 ESG경영 실천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IDC 친환경 냉방장치를 도입해 에너지효율을 높여 탄소감축 효과를 도모하고 있으며, 효성티앤씨는 현대백화점 ‘투홈’에 사용되는 보냉백을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리젠’으로 제작해 선보였다. 

지난 5월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 42개 기업 대표들이 참여해 환경·사회문제를 기업의 기술과 문화, 아이디어로 해결하자는 신기업가정신에 공감했으며,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신설할 것을 공표했다.(대한상공회의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5월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 42개 기업 대표들이 참여해 환경·사회문제를 기업의 기술과 문화, 아이디어로 해결하자는 신기업가정신에 공감했으며,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신설할 것을 공표했다.(대한상공회의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40여 경제인 신기업가정신 선언, 환경·사회문제 기업정신으로 해결한다

국내 대표 기업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경보호, 일자리 창출, 기업문화 개선 등에 앞장서겠다는데 뜻을 모았다. 지난 5월 24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을 개최했다.

삼성·현대자동차·SK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금융 등 40여명의 CEO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문제들을 기업의 기술과 문화, 아이디어 등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이 신기업가정신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 협회 회장, 김슬아 컬리 대표의 축사가 이어졌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강연을 통해 “그동안 대한상의는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기업가는 어떤 모습일까 연구해왔다. 연구 결과를 나누고 국민께 알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기후위기, 인구절벽, 디지털 전환, 사회양극화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데, 정부의 역할로만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도 해당 문제를 직접 생각해야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신기업가정신 선언문을 소개하고, 신기업가정신의 실천을 위한 방안으로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신설할 것을 공표했다. 또한 ERT를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액션-측정-소통을 통해 반기업 정신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경제계는 ERT에 동참할 것을 밝혔다. ERT는 경제계가 함께하는 하루 동안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Zero 플라스틱 데이’,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줍줍 챌린지’, 다회용기 포장시 할인하는 ‘용기내 챌린지’, 직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정시 퇴근하는 ‘눈치가 없네’, 청년채용 릴레이 등 공동 챌린지와 개별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등 2가지 방식으로 실천과제를 수행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가 기업과 사회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며 기업 역할을 사회가치 증진까지 확장하는 신기업가정신이야 말로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이라고 강조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신기업가정신 선포가 일회성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기술과 문화로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응원해주시고 어떤 성과를 거두어낼지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 포스코홀딩스 TNFD 가입, 생물다양성 보존 강화한다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비금융권 기업 최초로 생물다양성 관련 재무정보 공개 기준을 만드는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에 가입했다.

TNFD는 생물다양성에 관한 재무정보 공개 기준 수립을 위해 유엔개발계획(UNDP)과 세계자연기금(WWF) 등의 주도로 지난해 6월 공식 출범한 글로벌 협의체다. 현재 블랙록, BHP 등 420여 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에 이어 네 번째로 가입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TNFD 가입은 포스코그룹의 생물다양성 보존에 대한 실천 의지를 대외에 알리는 첫 시작점이다. 포스코그룹 ESG 경영의 실행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TNFD 가입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재무정보 공시 기준 개발에 참여하고 사업장 인근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근에 서식 중인 멸종위기종 비쿠냐(vicuna) 보호를 위해 지역정부와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올해부터는 염호 인근 동식물 현황 및 보호 활동을 정기적으로 점검•관리하고 관련 정보를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TNFD 가이드라인을 준수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는 인공어초 트리톤을 이용한 바다숲 조성 및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클린오션봉사단 활동을 통해 해양생태계 복원에 나서고 있으며, 포스코건설은 꿀벌집과 야생벌집 등을 테마로 한 ‘꽃비(Bee)마을 꿀벌정원’을 운영하는 등 지난해부터 도시양봉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팜농장 관련 친환경 국제인증인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를 획득하고 팜사업 전 단계에서 환경보호, 지역사회 의무 등의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올해부터 생물다양성을 포함해 탄소중립, 안전 등을 핵심 아젠다로 삼고 그룹ESG협의회를 통해 ESG경영에 대한 의식 수준과 ESG 이슈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형 구조물인 IDC에 차가운 바람을 끌어오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방장치를 도입하는 친환경 냉각으로 탄소저감을 실천하고 있는 LG유플러스. 사진은 평촌메가센터 내 냉동기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LG유플러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대형 구조물인 IDC에 차가운 바람을 끌어오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방장치를 도입하는 친환경 냉각으로 탄소저감을 실천하고 있는 LG유플러스. 사진은 평촌메가센터 내 냉동기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LG유플러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 IDC로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탄소배출 줄인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대형 구조물인 IDC에 차가운 바람을 끌어오고 에너지 효율이 높인 친환경 냉방장치를 도입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국내 IDC는 여러 서버가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전체 건물 중 9.6%에 달하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는 아파트, 상용건물에 이어 세 번째에 달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99년 국내 최초 IDC인 논현 IDC를 개소한 LG유플러스는 2015년 아시아 단일 IDC 최대 규모 평촌메가센터 등 전국에 10여 곳에 IDC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부터는 외부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바깥 공기를 전산실로 끌어들이는 외기 냉방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서버랙이 내뿜는 더운 공기를 실내 냉방기를 가동해 냉각했는데, 이젠 차가운 바깥 공기를 활용해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연간 3478만 9000kWh를 절감해 탄소배출량 약 797만톤을 감축하고 있다.

또한 평촌메가센터에서는 전산실 내부의 기온를 낮추기 위한 수냉장비인 ‘냉동기’가 만들어내는 냉수의 온도를 상향해 약 8%의 운전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냉각수 비상배관을 활용한 최적 운전법을 도입하는 등 에너지 절감 조치를 통해 냉동기 2대 분량, 연간 약 435만 3000kWh의 전력을 절감을 통해 약 997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IDC 건물 내 LED 센서 설치, 냉동기 냉수 펌프 회전속도 최적화, 냉각탑 팬 운전속도 자동제어 등을 도입하는 등 연간 248만 1000kWh, 30년생 소나무 약 17만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전력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전무)은 “LG유플러스가 고객의 일상에 다가가기 위해 꼭 필요한 IDC가 친환경 경영에도 기여할 수 있어 더욱 가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기업으로써 고객의 경험을 혁신하기 위해 LG유플러스의 인프라를 ESG 경영에 부합하도록 업그레이드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오는 2023년 3분기에는 연면적 4만 450㎡, 축구장 6개 너비의 신규 하이퍼스케일급 IDC ‘평촌2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평촌2센터를 에너지 사용량 절감,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친환경 요소를 적용한 센터로 기획했다.

효성티앤씨의 리젠이 사용된 현대백화점 '투홈'의 보냉백(효성티앤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효성티앤씨의 리젠이 사용된 현대백화점 '투홈'의 보냉백(효성티앤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효성티앤씨, 현대백화점 보냉백에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리젠’ 적용

효성티앤씨가 친환경 리싸이클 섬유인 리젠을 패션을 넘어 다양한 생활 용품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한다. 지난 5월 27일 효성티앤씨는 리젠을 적용한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보냉백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리젠은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섬유다. 효성티앤씨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본인의 신념과 가치를 소비에 반영하는 ‘미닝아웃’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두 기업이 함께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보냉백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보냉백이 사용될 현대식품관 ‘투홈’이 프리미엄 새벽배송 서비스인만큼 품질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은 ‘리젠’을 채택했다. 리젠이 적용된 ‘투홈’ 보냉백은 식품 구매 후 배송 요청 시 한번만 구매하면 이후에는 여러 번 재활용이 가능하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이번 협업은 패션을 넘어 생활 전반에 친환경 섬유 제품이 적용된 것”이라며 “친환경 트렌드 강화를 위해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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