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물류배송용에 전기차 도입...탄소배출량 절감
전기차 확대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에 박차

유통업계는 전기차 도입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탄소배출 감축 효과 및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유통업계는 전기차 도입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탄소배출 감축 효과 및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SG와 고유가 이슈로 친환경 차량에 대한 기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주요 계획 중 하나로 친환경 전기배송차량 도입을 꼽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유통업계에서 전기차 도입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탄소배출 감축 효과 및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신차 중 약 6%인 10만여 대가 전기차로 집계된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친환경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각종 보조금도 활발히 지급 중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 3월 친환경차 신규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신규등록 차량 10대 중 3대가 친환경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기업 차원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친환경 물류 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업무용과 물류배송용에 친환경 차량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 내 전기차 도입 및 충천 인프라 구축 사례를 살펴봤다. 

◇ 업무용·물류배송용에 전기차 도입...탄소배출량 절감

국내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전기차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해 탄소중립을 실천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점포 내 업무용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160여 대의 업무용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다. 업무용 차량은 각종 물품 구매, 마케팅 판촉 등 점포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보조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마트 성수점 업무용 차량을 시범적으로 교체한 데 이어 올해 8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160여 대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전기차 교체를 통해 연간 1100톤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매년 새로운 소나무 4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전기차량 전환은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사업(K-EV100)’에 동참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K-EV100은 내연기관 차량 운행으로 발생하는 배기가스 등을 감축해 환경을 보호하고 ESG경영을 강화하고자 2030년까지 기업이 보유한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2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SSG닷컴 역시 지난 2020년 11월 말부터 콜드체인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 시범 운영을 거쳐 현재 90여 대까지 전기차를 확대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서울 일부 매장 물류배송 트럭을 친환경 전기배송차량으로 전환 중이다. 지난 4월부터 서울 시청 권역 4개 매장과 강남 권역 2개 매장에 우선적으로 상온과 저온 통합배송이 가능한 전기배송차량 2대를 투입해 시범 운영하고 향후 범위를 넓혀 전국 단위로 전기배송차량 운영을 순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종합물류기업과 협력해 전용 전기배송차량을 도입한 것은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이자 국내 커피 업계에서도 최초 사례다. 스타벅스는 물류 배송차량을 이용해 경기도 이천의 물류센터에서 전국 1600여 개 매장으로 원부재료, 소모품, 푸드, MD 상품 등 각종 제반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물류센터에서 매장까지의 왕복거리는 140km내외로 전기배송차량의 경우 한 번의 급속 충전으로 최대 1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올해 1월 음료업계 최초로 친환경 업무차량을 도입한 동아오츠카도 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해 16대의 친환경 차량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65대를 도입하며 2025년까지 연도별 교체주기에 따라 영업과 물류에 쓰이는 업무용 차량을 모두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도입차량은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기차 충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제주에는 영업용 전기차를 도입한다. 동아오츠카는 친환경 차량 도입으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면 연간 약 16만6000톤이 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전망된다. 

조익성 동아오츠카 대표이사는 “친환경 차량 도입이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기차 확대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에 박차

유통업계는 전기차 확대를 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유통물류 환경에 적합한 전기차 충전솔루션이 부족한 만큼 충전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고 친환경 배송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자간 협약도 늘고 있다. 

롯데그룹은 전기차 충전 편의 향상과 충전 생태계의 지속적인 확장을 위해 전국 도심 내 유통시설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전국 주요 지역에 초고속 충전기 5천기 설치가 목표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20일 현대자동차그룹, KB자산운용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SPC를 통해 최대 200kW 급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를 충전 사업자에게 임대하는 새로운 인프라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으로 연내 SPC 운영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3사는 협약을 통해 충전기 구매∙설치∙임대 및 사양관리 등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주요 사업장 부지 등을 활용해 초고속 충전기를 우선 설치하고 이후 사업자 모집을 통해 초고속 충전기 설치를 확대해나갈 방침으로 알려진다. 

롯데그룹은 그룹 내 유통시설을 충전기 설치 부지로 제공하며 롯데정보통신 및 중앙제어를 통해 초고속 충전기 개발 및 인프라 운영에 적극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속 충전기 품질 확보를 지원하고, KB 자산운용은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재무적 출자자로서 투자하고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쿠팡은 친환경 배송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난 3월 31일 환경부, 서울시, 한국자동차환경협회와 ‘친환경 배송생태계 조성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범사업은 유통물류 배송환경에 적합한 전기차 충전솔루션이 충분치 않아 친환경 화물자동차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다.  

쿠팡은 배송센터인 캠프 내에서 환경부 무선충전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충전솔루션 개발을 통해 유통물류 분야에 적합한 전기화물차 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쿠팡 측은 “앞서 전기화물차, 수소화물차, 전기이륜차 등을 실제 배송에 투입하는 등 친환경 배송 확대를 통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친환경 배송을 실현하기 위해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도 점포 내 전기차 충전기 도입을 확대 중이다. 지난 3월 기준 전국 118개 점포에서 460여 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는 전기차 이용 고객이 쇼핑을 즐기며 전기차 충전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지속 확대해 친환경 자동차의 허브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올해 1월 더북한강R점을 오픈하며 매장 주차장 내에 전기차를 위한 충전 시설을 설치하고 총 3대의 전기차 충전을 위한 주차 공간을 마련한 바 있다. 스타벅스는 향후 전기차 충전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 및 확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