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시민연대, 국내 50대 기업 ESG 성적 공개
상위 5개 기업은 SK, 현대자동차, 삼성, LG, KT&G
하위 기업도 존재... 여전히 ESG 기준에 못 미쳐

시민단체가 최초로 대기업의 ESG를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경제민주화시민연합은 지난 4월 25일 국내 50대 기업의 ESG를 분석해 순위를 발표했다. 그 결과 SK그룹이 1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자동차그룹, 삼성그룹, LG그룹, KT&G 등이 상위 5개 기업으로 꼽혔다.(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시민단체가 최초로 대기업의 ESG를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경제민주화시민연합은 지난 4월 25일 국내 50대 기업의 ESG를 분석해 순위를 발표했다. 그 결과 SK그룹이 1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자동차그룹, 삼성그룹, LG그룹, KT&G 등이 상위 5개 기업으로 꼽혔다.(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50대 기업의 ESG 경영 내용을 평가한 결과 SK와 현대차,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기업집단의 경우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적극 도입하는 경우가 많았고 조사대상 중 하위 기업집단은 상대적으로 관련 성과가 적은 경향을 보였다. 매출 규모와 산업 업종을 반영한 평가 가중치를 반영했음에도 결과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나타냈다. 

지난 4월 25일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국내 50대 기업의 ESG 성적과 순위를 공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삼성그룹, LG그룹, KT&G 등이 상위 5개 기업으로 꼽혔으며, 호반건설, HDC, 중흥건설, 영풍그룹, 태광그룹 등이 하위 5개 기업에 위치했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이번 ESG 평가지수의 상위기업집단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하위기업집단은 여전히 환경, 노동인권, 사회,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 등에서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가 발표한 '50대 기업 시민사회 ESG 평가' 상위 5개 기업(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경제민주화시민연대가 발표한 '50대 기업 시민사회 ESG 평가' 상위 5개 기업(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시민단체가 발표한 국내 대기업의 ESG 성적표

지난해 12월 경제정의 지표 제시, ESG 평가 등을 목적으로 시민단체가 모여 출범한 경제민주화시민연대가 국내 50대 기업의 ESG 성적을 발표했다. 지난 4월 25일 발표된 해당 자료는 시민단체가 최초로 대기업의 ESG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ESG 평가지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선정한 재계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민사회·노동계 전문가 250인이 참여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8개월 이상 국내외 ESG 인덱스와 공시자료, 언론보도 등을 데이터화하고 분석해 도출됐다.

특히 지난 한해 동안 언론보도 등 공개자료를 전수 조사해 기업별 주요 환경, 사회, 경영, 노동, 그리고 사법 이슈를 확보해 분석했으며, ESG 워싱이 심화됨에 따라 구호성 ESG 선포 등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1위 기업으로는 300포인트 만점에 225.71 포인트를 받은 SK그룹이 선정됐다. 이어 현대자동차(211.86 포인트), 삼성그룹(193.29 포인트), LG그룹(193.12 포인트), KT&G(193.02 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기업의 평균치는 203.40 포인트로, 이번 ESG 평가지수 평균인 174.92 포인트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하위 5개 기업 집단은 호반건설(145.32 포인트), HDC(144.79 포인트), 중흥건설(134.69 포인트), 영풍(134.47 포인트), 태광그룹(125.74 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지수는 137.64 포인트에 그쳤다.

이에 대해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50대 기업 중 상위기업집단의 경우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ESG 지속가능 경영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하위 5개 기업집단의 경우 환경, 노동인권, 사회공헌, 지배구조, 중대재해 등 평가기준 영역에서 기준을 외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주 경제민주화시민연대 상임대표는 “매출 규모와 산업 업종을 반영한 평가 가중치를 반영했음에도 ESG 기준 도입에 산업별 격차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하위 그룹의 경우 기업 공개부터 공시 내용, 중대재해, 환경 폐기물, 주주 권리 등 전반적인 평가에서 지속경영과 사회공헌에 대해 무관심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2022 시민사회 노동계 ESG 경제민주화 FGI 설문조사' 중 ESG 관련 지표. 시민사회, 노동계 전문가들은 ESG 중 환경 부문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으며, ESG를 위해 기업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2022 시민사회 노동계 ESG 경제민주화 FGI 설문조사' 중 ESG 관련 지표. 시민사회, 노동계 전문가들은 ESG 중 환경 부문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으며, ESG를 위해 기업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ESG 중요도는 여전히 환경, 대기업의 개혁의지 필요해

한편,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ESG 방향 및 경제민주화 성취를 주제로 한 '2022 시민사회 노동계 ESG 경제민주화 FGI 설문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시민사회, 노동계 전문가 252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ESG 중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는 환경 부문(26.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지배구조(23.4%), 사회 부문(22.6%), 준법 분야(15.9%), 노동 분야(11.5%)가 뒤를 이었다.

또한 ESG를 위해 개혁이 필요한 부문으로는 대기업(28.6%), 언론계(28.2%), 정치권(19.4%), 사법부(19%), 정부 부처(4.8%) 순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민주화 성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5.7%가 ‘오히려 퇴보했다’고 답했으며, 31.8%가 ‘정체됐다’고 답했다.

이형철 경제민주화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대기업의 환경 의무와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에 주력하면서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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