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비전력 최대 90% 절약 기능 적용
세대별 전력 데이터 수집해 절감 솔루션 제공
LG전자 “에너지 절약 실천 가능 제품 만들려 노력”
냉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 뛰어난 2022년형 에어컨

가전제품의 환경 영향에 대한 지적과 관심이 제기되면서 제조사들도 대책 마련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삼성전자가 한국전력 등과 함께 아파트 AMI 데이터 수집 및 활용을 통한 에너지 서비스 시범사업 컨소시엄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던 당시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가전제품의 환경 영향에 대한 지적과 관심이 제기되면서 제조사들도 대책 마련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삼성전자가 한국전력 등과 함께 아파트 AMI 데이터 수집 및 활용을 통한 에너지 서비스 시범사업 컨소시엄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던 당시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가전제품의 환경 영향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조사들도 대책 마련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기업들은 제품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왔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했고 LG전자는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소비전력 최대 90% 절약 기능 적용

삼성전자는 올해 2월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신제품을 출시하고 3월에는 2022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슬림핏’과 ‘무풍에어컨 클래식’을 출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무풍갤러리 슬림핏 신제품은 기존의 강력한 냉방 성능은 유지하면서 더욱 슬림해진 사이즈와 강화된 친환경 기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직바람 없는 무풍으로 소비전력을 최대 90% 절약하는 ‘와이드 무풍냉방’, 4개의 팬이 냉기를 빠르게 전달하는 ‘하이패스 서큘 급속냉방’ 등 기존의 강력 냉방 기능을 모두 적용했다.

무풍갤러리 슬림핏은 전 모델 에너지 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2월 출시된 무풍갤러리 3종(냉방 면적 81.8ㆍ75.5ㆍ65.9㎡)과 3월 출시된 무풍갤러리 슬림핏(냉방 면적 58.5㎡) 제품 모두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소비자들의 전기료 부담을 덜어준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들에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국내 에어컨 최초로 친환경 냉매 R32를 적용하고 일회용 건전지를 사용하지 않는 솔라셀 리모컨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R32 최초 도입은 2022년 2월 23일 한국에너지공단 전기냉방기 신고제품 기준”이라고 밝혔다.

솔라셀 리모컨은 올 3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2021 SMM어워드 지속가능 우수상을 수상했다. R32 냉매는 기존 R410A 냉매에 비해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약 33% 수준으로 2022년형 삼성 가정용 에어컨 기준 연간 탄소배출량을 최대 75만톤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 세대별 전력 데이터 수집해 절감 솔루션 제공

삼성전자는 앞서 올해 2월에는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아파트 AMI 데이터 수집 및 활용을 통한 에너지 서비스 시범사업 컨소시엄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A)’을 체결했다. AMI는 지능형 원격 검침 장치다.

이 컨소시엄은 아파트 세대별로 전력 데이터를 수집해 소비자들이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계측기기 전문 업체인 피에스텍도 참여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 협약을 통해 한국전력공사가 제공하는 아파트 세대별 전력 데이터를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에 연계해 한층 진화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삼성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의 서비스다.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인공지능 기반으로 미리 설정한 누진 단계 도달이 예상되면 에어컨·세탁기 등을 절전모드로 제어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해 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스마트싱스 에너지 ‘AI 절약모드’를 활용하면 올해 출시한 비스포크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건조기의 월간 전력 사용량을 최대 21%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는 냉장고 1대, 에어컨 매일 8시간, 세탁기 월 17.5회(3kg 부하), 건조기 월 13.3회(3kg 부하) 사용 기준으로 4개 가전 합산 전력 사용량의 최대 예상 절감률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시뮬레이션 값으로, 실사용 환경과 다를 수 있으며, AI절약모드는 2018년 이후 출시된 에어컨, 2022년 출시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후드에서 이용 가능하고 일부 모델에는 미적용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국전력공사의 데이터가 연계되면 가전제품 뿐 아니라 각 세대의 전체 에너지 사용량까지 관리할 수 있어 더 정확한 누진 전력 소비와 누진 단계 예측까지 가능해진다. 당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안에 삼성 ‘스마트싱스 홈’ 솔루션이 적용된 아파트 시범단지를 선정해 약 1만 5천 세대에 한국전력공사의 AMI 전력량계를 우선 설치하고 추후 총 300만 세대로 대상 가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작년 6월 한국전력공사와‘홈 에너지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올 2월까지 주택 770만 세대에 한국전력 데이터 연동을 완료한 바 있다. AMI 전력량계 미설치 세대는 스마트싱스와 호환 가능한 미터기를 별도로 구입해 전력 소비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한국전력공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한층 진화한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며 탄소 감축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1월 CES 2022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친환경 제품과 ESG 경영 비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 4일 LG전자가 미국냉동공조협회 퍼포먼스 어워드 수상 소식을 알리던 당시의 홍보용 이미지. (LG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G전자는 올해 1월 CES 2022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친환경 제품과 ESG 경영 비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 4일 LG전자가 미국냉동공조협회 퍼포먼스 어워드 수상 소식을 알리던 당시의 홍보용 이미지. (LG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LG전자 “에너지 절약 실천 가능 제품 만들려 노력”

LG전자는 올해 1월 CES 2022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친환경 제품과 ESG 경영 비전 등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당시 LG전자는 “LG 올레드 TV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플라스틱 부품 사용량을 줄여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운드바 LG 에클레어는 제품 내장재에 플라스틱 재활용 부품을 사용하고, 포장할 때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대신 폐지, 골판지 등을 재활용하여 만든 재생 종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친환경성과 배송 중 제품 파손에 대한 안정성을 모두 갖춘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제품의 개발부터 생산, 사용, 폐기까지 제품 수명주기에 맞춰 환경을 생각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절약 등 고효율 제품 관련해서는 “소비자들이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크온 기능이 탑재된 LG 디오스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를 예로 들면서 사용자가 냉장고 도어를 두드리면 음식물의 종류나 양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냉장고 도어를 여닫을 때 외부로 유출되는 냉기를 줄여 불필요한 에너지 손실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중 재활용 플라스틱의 양을 꾸준히 늘릴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들은 2030년까지 누적 60만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제품을 제조하고 전자 폐기물 회수량을 최대 80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고효율 설비를 도입하고 생산공정 에너지사용량 저감 등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줄여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속가능성과 접근성 두 가지 분야의 혁신 활동을 장려하는 ‘라이프스 굿 어워드’ 계획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지구를 위한 혁신’과 ‘모두를 위한 혁신’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LG전자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삶’이라는 ESG경영비전에 따라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확대하고 모두가 함께 하는 포용적 성장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 냉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 뛰어난 2022년형 에어컨

제품에는 어떤 에너지 효율 기술이 적용됐을까. LG전자는 지난 4월 12일 2022년형 이동식 에어컨 출시 소식을 전하면서 “신제품은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냉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며 하루 4시간 사용 시 기존 정속형 모델보다 에너지를 최대 29% 절약한다”고 밝혔다,

앞서 4월 4일에는 자사 시스템 에어컨이 미국 냉동공조협회 ‘퍼포먼스 어워드’에서 5년 연속 수상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당시 LG전자는 “LG전자 대용량 시스템 에어컨 대표제품인 멀티브이는 건물의 크기, 특징, 용도에 따라 최적의 냉난방을 구현해 상업용 공조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제품은 독자 개발한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성능과 에너지효율이 우수하고 실내외 온도뿐 아니라 습도까지 자동으로 감지해 절전효과를 높이면서 더욱 쾌적하게 냉방한다. 또 바깥 기온이 영하 30도 또는 영상 54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LG전자는 “한편, LG전자는 이달 국내에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상업용 에어컨 냉매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R410A 대비 1/3 수준인 R32 냉매를 적용한 중소용량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에스를 선보인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시스템에어컨에 선제적으로 R32 냉매를 적용함으로써 뛰어난 성능은 물론 제품을 통한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역사 이후로 인류는 늘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나아진 기술,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무언가를 많이 사용하고 또 많이 버릴수록 지구에 꼭 필요한 자원과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이 줄어들거나 빙하가 녹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던 동물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쓰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인’ 일입니다. 인류는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줄여야 산다 스물 세번째 시리즈는 ‘폐가전’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가전제품들은 버려지면 어디로 가서 무엇이 될까요?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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