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실종 사태...아이 눈높이 맞춰 설명하기

꿀벌이 사라진다는 뉴스가 계속 이어진다. 기후위기와도 관련이 있다는데 과연 무슨 까닭일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꿀벌이 사라진다는 뉴스가 계속 이어진다. 기후위기와도 관련이 있다는데 과연 무슨 까닭일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요즘 꿀벌이 사라진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요. 올해 1월부터 우리나라 남쪽을 시작으로 꿀벌이 많이 없어졌대요. 한 TV 뉴스에서는 꿀벌 100억 마리가 없어졌다는 얘기도 나왔어요. 꿀이나 꽃가루를 따러 나간 벌들이 돌아오지 않고 벌집에 남은 나머지 벌들도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대요.

꿀벌이 자꾸 사라지는 이유를 딱 하나만 골라서 말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사람들은 바이러스나 기후위기, 농약 또는 살충제 같은 문제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달라진 날씨에 꿀벌 건강도 약해졌는데 병해충 피해를 없애려고 살충제 많이 쓰고 예전과 다른 온도에 적응하지 못한 일벌들이 집을 찾아오지 못하는 일도 생긴거죠. 벌이나 개미는 무리를 지어 사는데 이런 무리가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예전에 미국에서도 있었대요.

꿀벌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큰 도움을 주는 곤충이에요. 아몬드나 양파 그리고 아보카도 같은 농작물은 꿀벌이 있어야 열매가 잘 열려요. 그래서 꿀벌이 사라지면 농작물 생산이 줄어들고 사람들이 먹을 음식도 부족해질 수 있어요. 생태계가 균형을 잃고 흔들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해서 사람들은 성능 좋은 컴퓨터도 만들고 우주선도 만들어요. 하지만 꽃가루를 옮겨주는 꿀벌이나 생태계 속 동식물이 자연적으로 하는 역할을 과학으로 전부 대신하는 건 쉽지 않아요. 채소나 과일 같은 많은 식물이 꿀벌 같은 곤충이나 새들의 도움으로 열매를 맺는데 만약에 기후위기로 꿀벌이 더 줄어들거나 사라지면 결국 우리 식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알려드릴게요.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꿀벌이 꽃을 찾기 위해 날아다니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작년 2월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라는 곳에서 황사가 발생하기 전과 후에 꿀벌 비행시간을 추적해 조사했어요. 그때 산림과학원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1㎍/㎥ 늘어난 결과 꿀벌이 꽃꿀을 얻기 위해 식물을 찾는 시간이 32분 늘어났다”고 했어요.

과학원은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고농도가 자주 높아지는 봄에는 꿀벌의 정상적인 활동에 영향을 줘서 벌꿀 생산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어요. 만약 공기 중에 먼지가 너무 많아지거나 기후위기가 심해져서 꿀벌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면 우리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환경을 아끼고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실천하려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108회차는 사라지는 꿀벌과 인류 위기의 관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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