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환경리스크 관리와 친환경 신사업으로 미래 준비
무방류시스템 운용하는 석포제련소, 비점오염원 예방에 총력
2차 전지 리사이클링 기술 보유한 영풍, 연구개발 센터로 이어간다

친환경 아연제련소를 목표로 환경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영풍의 석포제련소.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친환경 경영과 함께 2차 전지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신사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영풍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 아연제련소를 목표로 환경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영풍의 석포제련소.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친환경 경영과 함께 2차 전지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신사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영풍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석포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는 영풍이 환경리스크 관리를 통한 친환경 아연제련소 구축과 함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위해 2차 전지 리사이클링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조업정지 10일 처분 이후 환경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영풍은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통해 용수를 재이용하고 오염을 예방하고 있으며, 다양한 비점오염시설물 강화를 통해 환경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2차 전지를 리사이클링해 리튬 등 전략소재를 회수하는 ‘건식 용융 리사이클링 기술’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영풍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수도권에 전략 소재 순환기술 연구센터 ‘영풍 Green 매탈 캠퍼스’를 조성해 기술연구와 개발, 미래 인재 육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23일 열린 영풍의 제71기 정기 주주총회. 이날 이강인 영풍 회장은 친환경·저탄소 흐름에 발맞춰 석포제련소를 친환경 아연제련소로 전환하고,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술 육성 및 탄소배출량 절감을 고려한 신공법, 재생에너지 도입을 약속했다.(영풍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3월 23일 열린 영풍의 제71기 정기 주주총회. 이날 이강인 영풍 사장은 친환경·저탄소 흐름에 발맞춰 석포제련소를 친환경 아연제련소로 전환하고,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술 육성 및 탄소배출량 절감을 고려한 신공법, 재생에너지 도입을 약속했다.(영풍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이강인 영풍 사장, “환경리스크 관리와 친환경 신사업 강화할 것” 

영풍이 친환경·저탄소 경영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리스크를 줄이고, 2차전지 리사이클링 등의 친환경 신사업을 강화한다는 뜻을 밝혔다.

영풍은 지난 3월 23일 제7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강인 영풍 사장은 “지난해 제련소 가동 이래 처음으로 겪은 조업정지 10일 처분은 뼈아픈 경험이었지만, 잠시 멈추고 돌아보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계기가 됐다”며 “친환경과 저탄소 중심으로 전환되는 거대한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미래 100년을 향한 희망의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경상북도는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했다는 이유로 영풍 석포제련소에 조업정지 20일 처분을 내렸다. 영풍은 해당 처분에 조업정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석포제련소의 조업정지 10일 결정을 내렸다. 이에 영풍은 1970년 공장가동 후 최초로 지난해 11월 8일부터 10일간 조업을 멈춘 바 있다.

조업정지 10일의 기간 동안 영풍은 임직원 및 노조가 참여한 가운데 ‘선진도약 선서식’을 가지고 세계 제일의 친환경 아연제련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공표했다. 이와 함께 공졍별 생산성 향상과 환경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전직원의 환경·안전 교육을 실시하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강인 영풍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석포제련소를 친환경 아연제련소로 전환하기 위해 환경 개선 사업의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을 약속했으며, 2차전지 리사이클링을 미래 먹거리 분야로 육성할 것을 약속했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올해 오염의 근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지하수 차집시설을 완공해 환경 개선 사업의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며 “통합환경법에 따라 올해 말까지 공장 내 모든 시설의 인허가를 재취득해 친환경 제련소로서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차 전지 리사이클링 전문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고, 파일럿 공장을 완성해 업계를 선도하는 리더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Net Zero 2050 중장기 계획 수립과 함께 탄소배출량 절감을 고려한 신공법,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본격 가동된 석포제련소의 공정 사용수 무방류시스템. 상압식 증발농축 방식으로 발생하는 폐수를 증발 농축해 물은 수증기로 만든 뒤 재사용하고, 폐수 속 불순물은 고체화해 폐기해 물재활용과 오염수 유출을 예방하고 있다.(영풍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6월 본격 가동된 석포제련소의 공정 사용수 무방류시스템. 상압식 증발농축 방식으로 발생하는 폐수를 증발 농축해 물은 수증기로 만든 뒤 재사용하고, 폐수 속 불순물은 고체화해 폐기해 물재활용과 오염수 유출을 예방하고 있다.(영풍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 아연제련소를 위한 노력 이어간다

이강인 영풍 사장의 발언대로 영풍 석포제련소는 환경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유역의 수질오염 제로(0) 실현을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난 2020년 320억원을 투자해 공정 사용수(폐수) 무방류시스템(ZLD)을 도입하고, 지난해 6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세계 제련소 최초로 상압식 증발농축 방식이 적용된 기술로, 아연 제련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공장 폐수를 증발농축해 물은 수중기로 만든 뒤 공정에 재사용하고, 폐수 속 불순물은 고체화해 폐기물로 처리화한다.

폐수를 방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용수를 재활용하는 해당 시스템에 영풍은 150억원을 추가 투입해 증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풍은 오염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430억원을 투자해 1공장 외곽 하천 부지 1.1Km 구간에 ‘지하수 차집시설’도 설치하고 있다. 영풍은 ZLD 시스템 증설과 지하수 차집 시설 설치를 올해안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영풍 석포제련소는 습식조업장 공장 하부 바닥 내산타일 교체 등 3중 안전망을 완비하는 등 비점오염저장시설을 개선을 통해 혹시 모를 오염원도 배출되지 않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영풍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기준치는 물론 극미량의 오염물질도 낙동강으로 배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리스크 관리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아연제련소를 구축하고 ESG 경영을 위해 환경 관리 등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식 용융 리사이클링 기술'을 통해 2차 전지의 전략소재를 높은 수준으로 회수하고, 석탄과 코크스 대신 배터리 속 흑연을 열원으로 활용해 제조 원가는 낮추고 자원순환율은 높이고 있는 영풍. 사진은 영풍 석포제련소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이 폐배터리 용융 공정 설비를 가동을 하는 모습(영풍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건식 용융 리사이클링 기술'을 통해 2차 전지의 전략소재를 높은 수준으로 회수하고, 석탄과 코크스 대신 배터리 속 흑연을 열원으로 활용해 제조 원가는 낮추고 자원순환율은 높이고 있는 영풍. 사진은 영풍 석포제련소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이 폐배터리 용융 공정 설비를 가동을 하는 모습(영풍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영풍이 주목하는 친환경 신사업, ‘2차 전지 리사이클링’

영풍은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2차 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영풍은 아연을 비롯한 전략금속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회수기슬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차 전지를 용융로에 녹여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건식 용융 리사이클링 기술’은 높은 회수율과 친환경성을 자랑하고 있다.

영풍의 건식 용융 리사이클링 기술은 고온의 용융로에 미리 분해한 사용 후 배터리를 넣고 녹여 각종의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해당 리사이클링 기술은 습식 공정에 비해 배터리를 분해하는 전처리 공정이 비교적 단순해 많은 양의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으며, 더스트 집진 설비를 이용해 2차전지용 핵심 전략소재인 리튬은 90%, 코발트, 니켈, 구리는 95% 이상 회수한다.

또한 영풍은 용융에 필요한 열원으로 석탄이나 코크스를 대신 리사이클링시 배터리의 음극재에 포함된 흑연(카본)성분을 사용한다. 기존 습식공정에서 잔사로 넘겨지던 흑연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제조 원가를 낮추고 자원순환을 높였다.

영풍은 해당 기술을 적용해 올해 내 연 2000톤(전기차 8000대 분) 규모의 파일럿 공장을 석포제련소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후 2024년 하반기까지 전기차 5만~10만대 수준의 사용후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양산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다.

영풍 관계자는 “추후 해당 기술에 탄소포집 기술을 더해 탄소중립까지 구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전략 소재 순환기술 연구센터 ‘영풍 Green 매탈 캠퍼스’ 개소 예정

한편, 영풍은 해당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반월국가산업단지에 전략소재 순환기술 연구개발(R&D) 센터인 ‘㈜영풍 Green메탈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영풍은 지난 4월 7일 이달 중 해당 캠퍼스를 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풍은 수도권 최대 규모 산업단지인 반월국가산업단지의 기술과 인력 등 인프라와 캠퍼스를 통해 2차 전지 등 재활용이 가능한 각종 소재에서 전략금속을 회수하는 친환경 전략소재 순환기술 분야의 연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캠퍼스는 사무동과 공장동으로 구성해 전략금속 및 광물 회수를 위한 건·습식 공정 설비, 각종 실험 분석 설비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영풍은 이달 중 설비와 사무기기 등의 설치를 마무리하고 정식 입주해 R&D를 본격 수행할 방침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2차 전지 회수 기술, 전략광물 회수, 탄소제로화 기술개발, 국책과제 산학 추진 등이다. 이와 함께 캠퍼스 인근 대학과 협력해 정부 기관과의 국책 과제를 수행해 산학 추진을 통한 상생협력과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수도권에 R&D센터를 설립함으로써 기술과 인재를 모두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전략금속 순환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