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
“기후와 생물다양성, 인간 사회 한 시스템으로 보자”
“공정, 기후 복원적인 개발, 다양한 시스템 전환 필요”
“큰 규모의 지속적이고 일관된 조치가 핵심”
“앞으로 10년간의 사회적 선택...결정적 변수 될 것”

최근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가 발표됐다. 그린피스는 보고서에 대해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속히 감축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지구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가 발표됐다. 그린피스는 보고서에 대해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속히 감축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지구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가 발표됐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보고서가 발표된 후 관련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속히 감축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지구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린피스는 3,500여 쪽의 보고서 중에서 정리한 주요 시사점을 자신들의 언어로 요약하고 “IPCC의 본래 표현과 문맥을 확인하려면 괄호 안에 표기한 출처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지난 회차 기사처럼 아래에서도 그린피스의 설명자료와 출처를 함께 언급한다.

◇ “기후와 생물다양성, 인간 사회 한 시스템으로 보자”

보고서는 기후위기가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신속한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기후 복원적 개발의 일환으로 사전 예방적이고 시의적절하며 효과적인 적응 조치를 취하면 인류의 건강과 삶에 닥칠 위험이 감소되고, 일부는 피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빈곤과 불평등, 식량과 물 부족 위험을 줄이고 제도를 강화하면 갈등 리스크를 줄이고 기후 복원적 평화를 지원할 수 있다”라고도 언급했다. (TS.D.8)

보고서는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급속히 줄이지 않는다면, 특히 온난화 수준이 가까운 시일 안에 1.5°C수준을 넘어선다면, 기후 복원적 개발의 전망은 점점 더 불투명해진다”라고 경고했다. (SPM.D.5) 그러면서 기술적인 방법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정의로운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떤 전환이 필요할까. 보고서는 “기후, 생물다양성, 인간 사회를 한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로 간주하는 적응 전략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Figure SPM.1) 그러면서 적응 조치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면 단기적 계획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적응 계획을 세우고 이행할때 평등과 정의에 우선 순위를 두는 포괄적인 거버넌스는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적응 결과를 낳는다. 보고서는 젠더, 민족, 장애 여부, 나이, 지역, 소득 등과 같은 구체적인 불평등의 맥락을 다루기 위해 법과 정책, 절차, 개입 방안을 주의 깊게 설계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취약성과 기후 리스크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TS.D.1.7 SPM.C.5.6)

보고서는 기술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행동이나 제도, 평등 및 환경정의를 추가적으로 통합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변화를 일으키는 적응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관련 정책을 전 세계적 지속가능성 목표와 일치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 “공정, 기후 복원적인 개발, 다양한 시스템 전환 필요”

보고서는 공정, 기후 복원적인 개발, 다양한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여기서의 전환은 사회, 에너지, 육상 및 해양 생태계, 도시 및 인프라, 산업 등을 아우르는 단어다.

보고서는 “도시 녹화와 같은 효과적인 생태계 기반 적응, 그리고 자연 하천 시스템, 습지, 상류 삼림 생태계, 해양보호구역의 복원은 인간, 생물다양성, 생태계 기능에 다양한 기후변화 리스크를 감소시키고 여러 혜택을 가져온다”라고 언급했다. (TS.E.6.1; TS.D.11; SPM.D; SPM.C.2.5; FAQ 3.5)

도시와 정착지의 적응에서 대부분의 혁신은 사회 및 생태적 기반 시설의 발전을 통해 이뤄졌다. 재난 리스크 관리, 사회 안전망, 녹색·청색 기반시설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더 많은 재원이 자연 및 사회 기반시설보다는 물리적인 기반시설에 투입된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취약한 도시 거주자들이 살아가는 임시 거주지에는 투자가 이뤄진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다. (TS.D.1.4; SPM.C.2.7)

보고서는 일부 대응 방안은 새로운 리스크를 만든다고도 언급했다. 자연적으로 나무가 없는 땅에서 진행하는 조림 사업이나, 탄소 포집 및 저장 여부를 따지지 않고 이행되는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예로 들었다.

보고서는 “토지 소유권이 불분명한 지역에서 대규모로 사업을 벌일 경우, 생물다양성, 물과 식량 안보, 생태계의 기후 관련 리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태양 복사 관리(SRM) 접근법은 사람과 생태계에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새로운 리스크를 야기한다”라고도 지적했다. (SPM.B.5.4; SPM.B.5.5)

보고서는 “재원 조달과 평등 실현이 핵심”이라고 언급하면서 “기후 복원적 개발의 기회가 전 세계에 공평하게 열려 있지는 않다”라고 지적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보고서는 “재원 조달과 평등 실현이 핵심”이라고 언급하면서 “기후 복원적 개발의 기회가 전 세계에 공평하게 열려 있지는 않다”라고 지적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큰 규모의 지속적이고 일관된 조치가 핵심”

그러면 무엇이 필요할까. 보고서는 “정치적인 약속, 국가적 규모의 지속적이고 일관된 조치가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혜택이 없더라도 인적 자원과 금융 자본을 선행적으로 동원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정치적 약속과 전 국가적 차원의 마무리는 적응 조치의 이행을 가속화시킨다면서 “대중의 인식 향상, 비즈니스 사례 구축, 책임성 있고 투명한 매커니즘, 적응 진행상황 모니터링, 사회 운동 및 기후 관련 소송 등도 적응 조치 이행을 촉진한다”라고 밝혔다. (SPM.C.5.1)

이와 더불어 “여성과 청년들 사이의 지역 리더십은 세대 내, 그리고 세대 간 공정성을 증진시킨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AR5이후 청년, 토착민, 민족 공동체가 주도하는 운동을 포함한 사회운동이 대중의 인식을 고취시켜 왔다”라고 언급했다. “삶의 질을 높이고 기후정의를 진전시킬 적응을 위해 시급하고 포괄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그것”이라고도 덧붙였다. (TS.D.9.7)

보고서는 “재원 조달과 평등 실현이 핵심”이라고 언급하면서 “기후 복원적 개발의 기회가 전 세계에 공평하게 열려 있지는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후 영향과 리스크는 취약성과 사회 및 경제적 불평등을 악화시킨다”면서 이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달성하려는 노력을 약화시킨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기후 복원적 개발은 국제 협력과 정부간 협력이 모든 이해관계자의 참여 속에 포괄적으로 이뤄질 때 촉진된다”라고 언급했다. (SPM.D.1.2; SPM.D.2)

적응에 필요한 자금 소요는 AR5때 제시된 수준보다 큰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그러면서 “강화된 자금 조달과 재원에 대한 접근성이 적응 이행, 그리고 적응의 갭을 줄이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SPM.C.5.4)

◇ “앞으로 10년간의 사회적 선택...결정적 변수 될 것”

보고서는 “해양, 삼림, 생물다양성을 복구하고 보호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고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를 지키는 것은 기후 복원적 개발의 근본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생물다양성이 살아있고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 생태계는 적응과 완화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를 “미래 기후변화의 리스크를 줄이고 사회적 복원력을 높인다”라고 표현했다. (SPM.D; TS.D.4)

보고서는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기능의 회복력을 세계적인 규모로 유지하는 일은 현재 자연에 가까운 생태계를 포함해, 지구의 땅, 민물, 바다의 30~50%를 효과적이고 공평하게 보전하는 데 달려있다”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자연 삼림과 배수 이탄지대를 복원하고, 관리된 숲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탄소 저장 및 흡수의 복원력을 높인다고 언급하면서 “토착민과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 및 포괄적인 의사결정 과정, 그리고 그들의 권리를 인정해 주는 일은 많은 곳에서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SPM.D.4; SPM.C.2.3)

그러면서 “해양보호구역 지정, 서식지 회복, 지속가능한 어업과 같이 해양 자연에 기반한 해결책은 비용 대비 효율이 높고 사회에 큰 혜택을 준다”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해양보호구역은 해양 열파 같은 극단적인 현상을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해양 동식물에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할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Ch 3, FAQ3.5)

보고서는 “2040년 이후, 그리고 온난화 정도에 따라, 기후변화는 자연과 인간의 시스템에 수많은 리스크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의 규모와 속도, 그와 관련된 리스크는 단기적인 완화 및 적응 조치에 크게 달려있다”라고 주장했다. (SPM.B.4)

보고서는 “기온 상승이 1.5°C를 넘어서는 폭이 커질수록 기회는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경고하면서 “향후 10년간의 사회적 선택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M.D.1.1; SPM.D.5; Figure SPM.7)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월 28일 IPCC가 공개한 제2실무그룹(WG2)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는 3차례에 나눠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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